폭탄 - 오승호(고 가쓰히로), 이연승 역, 블루홀식스(블루홀6)(2023)

폭탄 (도쿄, 불타오르다)

줄거리
˝10시 정각. 아키하바라 쪽에서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날 겁니다.˝ 술에 취해 자판기를 훼손해 인근 경찰서로 붙잡혀온 남자가 왠지 촉이 온다며 내뱉은 이 말에 귀 기울인 경찰은 한 명도 없었다. ˝술이 덜 깼나?˝ 하는 비아냥은 10시 정각에 폭발 사고 신고가 들어오며 서늘한 공포로 변한다. 남자가 히죽거리며 말을 잇는다. ˝제 촉대로라면 지금부터 총 3회, 이다음에는 한 시간 후에 폭발이 일어날 겁니다.˝ 가벼운 상해 사건이었던 이 건은 금세 최우선 순위로 격상되고, 본청 형사들이 취조실로 들이닥친다. 베테랑 형사들을 앞에 두고 남자는 선문답을 연상케하는 말을 늘어놓으며 ‘아홉 개의 꼬리‘라는 퀴즈 게임을 제안한다. 어쩔 수 없이 제한 시간을 두고 그와 마주 앉아 절박한 게임에 참여하게 된 경찰. 허술한 주취자로 생각했던 남자가 ˝하지만 폭발한다고 해서 딱히 문제 될 것 없지 않나요?˝ 하며 싱글벙글거리고, 사건의 전모가 예상을 가히 뛰어넘는다는 것이 밝혀지며 취조실에는 오싹함이 감돈다. 이들은 폭발을 막을 수 있을까.

페이지
p.26
˝평범한 인간, 말인가요.˝
˝그래.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이 사회를 함께 구성해 가는 동료라는 연대의식이 느껴지는 사람들은 엄연히 존재해. 무뚝뚝한 택배원 아저씨도, 공원에서 비둘기 먹이를 주는 아줌마도.˝
˝그 안에 범죄자도 포함될까요?˝

p.126
스즈키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 안에서는 일말의 흔들림도 찾아볼 수 없다.
눈은 진실을 말한다고 하지만,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을 만큼 인간이 간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형사로 살아오며 꼭 타고난 거짓말쟁이가 아니어도 일정 수준의 놀람과 당혹감은 각오와 배짱으로 억누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눈빛만으로 거짓말을 하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사실 그 안에 감정의 아주 작은 편린 정도는 드러난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pp.139-140
폭발이 앞으로 두 번 남았다는 말은 과연 믿어도 되는 걸까.
다음은 언제 어디서 폭발할까.
그리고 그다음은.
새삼 실감한다.
시한폭탄이라는 건 정말 골치 아픈 존재다. 한 번 ‘있다’고 생각하면 그 뒤로는 마지막에 ‘없다’고 증명될 때까지 공포에 떨어야 한다. 어디선가 때를 기다리며 지금 이 시간에도 초침이 째깍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떨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스즈키를 상대해야 한다. 그의 말을 요구하고 있다.

p.172
떠올릴수록 왠지 기분이 헛헛해졌다. 경찰관으로 오랫동안 살아오며 뼈저리게 깨달은 교훈이 ‘절대 구제할 수 없는 인간도 있다‘라는 것이다.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 중에도 그런 자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평범한 냉소와는 또 다른, 옅은 그림자가 자신에게 드리워진 것을 느꼈다. 체념으로 돌이킬 수 없는 정서가 물밀듯 밀어닥치고 있었다.

pp.201-202
˝다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다고 가정해 보죠. 일본 설화 속 ‘사토리‘라는 요괴가 가지고 있다는 능력입니다. 이건 언뜻 아주 유용해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상당히 무서운 측면이 있죠. 상대 마음을 꿰뚫어 본다는 건 곧 그 상대의 더러운 부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 되기도 하니까요. 매일같이 주변 사람들의 추잡한 속마음에 노출돼 계속 실망만 하는 삶을 상상해 보세요. 전 도무지 제정신으로 버틸 자신이 없네요.˝
도도로키는 속으로 무슨 소리인가 생각하면서도 잠자코 귀를 기울였다.
˝다른 사람의 속마음 같은 건 차라리 모르는 게 낫습니다. 아니, 오히려 서로서로 숨기고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게 옳죠. 그게 훨씬 행복할 테니까요. 생각해 보십시오. 인간은 누구에게나 더러운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기적인 지배욕, 질투, 파괴 충동. 그런 걸 모두 당연히 가지고 있죠. 그런 것들을 일일이 꿰뚫다 보면 어떻게 소통할 수 있겠습니까? 옛날 같았으면 사소한 말다툼이 목숨을 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고, 다시 말해 그런 능력은 생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p.406
˝심리학자 코스프레는 만족스러웠어? 콜드 리딩. 누구에게나 조금씩 해당되는 사항을 마치 정확하게 짚어낸 것처럼 말하는, 사이비 점쟁이들의 흔한 수법이지.˝

p.536
시한폭탄의 공포는 그게 없다는 사실이 증명될 때까지 계속된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4.06.07(金) (1판 1쇄)

다.

한 줄
줘 패주고 싶다

오탈자 (1판 1쇄)
못 찾음

확장
화학하악(장홍제)
‘화학하악’ 채널 운영자인 광운대학교 화학과 장홍제 교수는 18일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첫 영상이 업로드된 지 3년이 되는 날, 정부기관으로부터 법적 신고와 함께 IP 차단을 통보받았다”며 “법적 신고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차단된 영상은 ‘세기말 필수품 아세톤! 일상용품이 무질소 고폭탄이 되는 방법!’, ‘베이루트 폭발의 원인! 질산 암모늄 폭발물의 화학’ 두 편입니다.
화학 물질의 성질과 반응을 설명하는 콘텐츠로, 모두 ‘폭발물‘을 주제로 다뤘습니다.
장 교수는 ˝정부마저 즐겁게 찾아 보는 채널,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홍제 언니

어린이가 담배피면 안되는 이유 - 귀귀
줘 패고 싶다

저자 - 呉勝浩(1981-)

원서 - 爆弾(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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