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카틀리포카 - 사토 기와무, 최현영 역, 직선과곡선(2023)
테스카틀리포카
줄거리
멕시코의 카르텔을 지배하던 마약 밀매상 ‘발미로 카사솔라’는 은신 중이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일본인 천재 심장외과의 ‘스에나가’를 만나고, 두 사람은 새로운 장기 밀매 비즈니스를 실현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한편, 가와사키에서 나고 자란 천애 고아, 소년 ‘히지카타 코시모’는 발미로의 눈에 띄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범죄에 휘말려간다. 보복에 대한 피의 보복. 조직간의 암투와 서서히 일어나는 내분. 미처 알지 못했던 검은 비즈니스의 내막을 아는 순간, 고뇌하는 조직원들. 무자비와 자비, 희생과 구원, 인간의 자유 의지는 신의 의지를 넘을 수 있을까?
페이지
p.238
나르코(마약 밀매상)란 정확하게는 ‘나르코 트라피칸테‘라고 한다. 스에나가가 고안한 비즈니스를 펼쳐가는 자신들을 가리켜 나중에 발미로는 이렇게 불렸다. 코라손 트라피칸테(심장 밀매상).
p.320
가족은 최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발미로는 그 약점을 극복했다. 적어도 스스로는 그렇게 느꼈다.
나는 형제와 아내, 아이들이 한 명도 남김없이 살해당하고 조직도 파멸했지만, 정신을 잃지 않았다고 발미로는 생각했다. 돌이켜 보니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가족이 살아있든 죽었든 아무 관계도 없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산 자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힘에 대한 찬가와 같은 것이다. 그 건너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힘에 대한 찬가는 언어에 의해 만들어진다.
우리는 가족이다.
p.484
차타라가 말하는 것은 아마도 혼령이 아니라 신일 것이다. 아스테카의 두려운 신. 아버지가 섬기는 신. 때로는 ‘우리는 그의 노예‘로 불리고, 때로는 ‘밤과 바람‘으로 불리며, 때로는 ‘양쪽의 적‘이라고 불리는 위대한 신.
전쟁의 신까지도 초월하는 그 신의 숨겨진 진짜 이름을, 코시모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테스카틀리포카(연기를 토하는 거울).
pp.566-567
˝잘 들어다오.˝ 파블로는 말했다. ˝아주 오래전에, 예수라는 남자가 있었다.˝
˝기독교는 질색이에요.˝ 앞을 향한 채로 코시모가 말했다 ˝인디헤나의 나라들을 부쉈어요. 신전을 불태우고 모두 죽였어요. 나쁜 놈들이에요.˝
˝그렇지.˝ 파블로는 말했다. ˝그자들은 지옥에 떨어지는 게 마땅한, 악한 놈들이지. 내 아버지가 태어난 페루에도 예전에 잉카제국이라는 인디헤나의 거대한 국가가 있었다. 그곳도 스페인 정복자들 때문에 멸망했다. 아스테카와 똑같았어.˝
˝잉카…….˝
˝하지만 코시모, 예수라는 남자는 자기를 위해 인디헤나의 나라를 멸망시키라고는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황금을 약탈하고 사람들을 노예로 삼고 스페인 왕국의 깃발을 세우라는 말은, 신약성경 어디에도 없어. 대신에 이렇게 쓰여 있다. 그걸 네게 알려 주려고 한다. 혹시 네가 내 제자로 남아준다면, 마음 어딘가에 이 말만큼은 간직해 줄 수 있겠냐? 이 말만으로 충분하다…….˝
코시모의 큰 등을 바라보며 파블로는, 죽은 아버지가 2백 누에보 솔 지폐를 끼워두었던 페이지에 쓰여 있는 구절, 마태오 복음서 9장 13절을 읊었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p.637
극 중의 수많은 장면 중에서 파블로가 카누 앞자리에 코시모를 태우고 물안개 낀 어스름한 여명의 다마가와 강 위에 떠 있는 장면이 제게는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다가왔습니다. 파블로는 코시모의 기구한 운명을 안타까워하며 성서의 한 구절을 읊으며 오열합니다. 코시모는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가만히 고개를 돌려 스승을 응시합니다. 파블로의 존재는 폭력과 야만성을 전복하는, 밤하늘의 외로운 별 하나, 어두운 밤바다를 비추는 외로운 등대 하나였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저자는 잔혹한 폭력 장면은 흡사 영화의 특수효과를 사용한 폭력 장면처럼 그리면 쉽사리 흥분을 줄 수 있지만, 그 어떤 사람이라도 반드시 가지게 되는 고요한 혼자만의 시간을 묘사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3.04.04(火) (1판 2쇄)
역
다.
한 줄
신(神)의 이름으로 가슴을 가르던 야만이, 돈(錢)의 이름으로 심장을 꺼내는 자본의 지옥으로 부활했다
오탈자 (1판 2쇄)
못 찾음
확장
용설란(아가베)
멕시코가 원산지인 다육식물. 한국에서는 주로 관상용으로 기른다. 잎이 용의 혀같이 생겼다는 뜻에서 용설란이라고 부른다. 현지 언어인 스페인어로는 아가베라고 하며 영어로는 어게이비라고 발음한다. 잎은 거꾸로 선 바소꼴로서 길이 1m에서 2m 정도로 자란다. 육질이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며 흰빛을 띤다. 10년 이상 자란 것은 잎의 중앙에서 10m 정도의 꽃줄기가 자라서 가지가 갈라지고 큰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끝에 많은 꽃이 달린다. 꽃은 연한 노란색이고 통처럼 생기며 화피는 6개로 갈라지지만 완전히 벌어지지는 않는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고 씨방은 하위(下位)이다. 그리고 꽃을 피운 개체는 반드시 죽는다.
아즈텍 문명에서 필수불가결한 식물이었다. 가시는 인신공양에서 피를 흘리는 의식에 사용하고, 잎에서 섬유를 채취해 끈이나 천 등을 만들었다. 또한 수액을 받아서 풀케와 메스칼(mezcal)이라는 술을 만든다. 그래서 아즈텍 신화에는 용설란과 깊은 관계가 있는 신인 마야우엘이라는 신도 있다. 흔히들 용설란으로 만든 증류주를 데킬라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 용설란으로 만든 경우는 메스칼(Mezcal)이 통칭이고, 메스칼 중에서 블루 아가베(Agave tequilana), 혹은 데킬라 아가베로 불리는 특정 용설란만을 재료로 하여 할리스코(Jalisco)와 과나후아토(Guanajuato)주에서 만들어지는 것만 데킬라라고 부른다. 즉 모든 데킬라는 메스칼이지만 메스칼이라고 다 데킬라는 아니다. 데킬라를 제외한 메스칼은 주로 멕시코 남부의 오아하카(Oaxaca)주에서 만들어진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오후, 동아시아(2023)
독서모임 선정 도서라서 읽어봤는데 항상 관심은 있었지만 정말 몰라서 봤다. 개정판이 나왔네. 다시 읽어봐야지.
저자 - 佐藤究(1977-)
원서 - テスカトリポカ(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