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 - 클레어 키건, 허진 역, 다산책방(2023)

맡겨진 소녀 (foster)

줄거리
이 책은 아일랜드 시골에 사는 어린 소녀가 먼 친척 부부의 집에서 보내는 어느 여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아이가 많은 가난한 집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지내던 소녀는, 또 다른 아기를 임신한 엄마가 동생을 출산하기 전까지 먼 친척인 킨셀라 부부의 집에 맡겨진다. 그리고 그 집에 도착해 마주하는 것들은 소녀가 그동안 겪어온 일상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손 한 번 잡아준 적 없는 무심한 아빠와는 달리 손을 잡고 보폭을 맞춰 걸어주는 어른을 만나, 소녀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들을 마주한다. 살뜰한 관심과 배려로 소녀를 돌보는 아주머니와 겉으론 무뚝뚝해 보여도 다정히 마음을 전하는 아저씨가 있는 집. 극명하게 대조되는 두 가족의 모습을 통해 소녀가 난생처음 겪어보는 사랑과 다정함이 더욱 따뜻하고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페이지
pp.69-70
마당을 비추는 커다란 달이 진입로를 지나 저 멀리 거리까지 우리가 갈 길을 분필처럼 표시해 준다. 킨셀라 아저씨가 내 손을 잡는다. 아저씨가 손을 잡자마자 나는 아빠가 한 번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음을 깨닫고, 이런 기분이 들지 않게 아저씨가 손을 놔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힘든 기분이지만 걸어가다 보니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나는 집에서의 내 삶과 여기에서의 내 삶의 차이를 가만히 내버려 둔다. 아저씨는 내가 발을 맞춰 걸을 수 있도록 보폭을 줄인다. 나는 작은 주택에 사는 아주머니를, 그 여자가 어떻게 걷고 어떻게 말했는지를 생각하다가 사람들 사이에는 아주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p.73
“넌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아저씨가 말한다. “절대 할 필요 없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 두렴.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

분류(교보문고)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기록
2025.12.13(土) (초판 1쇄)

다.

한 줄
맡겨진 사람에게는 선택이 없다

오탈자 (초판 1쇄)
못 찾음

확장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 세오 마이코, 권일영 역, 스토리텔러(2019)
2019년 서점대상 수상작. 피가 섞이지 않은 부모 사이를 릴레이 경주하듯 이어가며 네 번이나 이름이 바뀐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말없는 소녀 - 콤 베어리드(2022)
클레어 키건의 소설 맡겨진 소녀를 영상화한 2022년작 아일랜드 영화. 대한민국에는 2023년 5월 31일 개봉하였다. 제72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서 최초로 공개되었으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저자 - Claire Keegan(1968-)

원서 - Foster(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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