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도스도 전기 - 미즈노 료, 김윤수, 채우도 역, 들녘(2013)
로도스도 전기 (1: 회색의 마녀, 2: 불꽃의 마신, 3: 화룡산의 마룡(상), 4: 화룡산의 마룡(하), 5: 왕들의 성전, 6: 로도스의 성기사(상), 7: 로도스의 성기사(하))
줄거리
포세리아라는 세계의 저주 받은 섬 ‘로도스’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그 속에서 성장하는 시골 청년 판의 일대기를 만날 수 있다. 30년 전, 마신과의 싸움이 끝나고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던 로도스에 새로운 전란의 조짐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암흑의 섬 ‘마모’의 황제 벨드가 로도스에 침공해 카논 왕국을 멸망시킨 것. 그의 배후에는 수수께끼의 마녀 카라가 있다. 로도스의 열혈 청년 판은 마법사 슬레인과 하이엘프 디드리트를 만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페이지
1권 pp.74-75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네요.˝
디드리트는 볼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고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다.
˝인사는 뭘요.˝
말을 나누던 판은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도움을 준 여자의 얼굴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여자라 해도 체구가 작아서 처음에는 아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약간 치켜 올라간 눈매에 눈동자는 파란색이었다. 가느다란 눈썹은 눈매를 따라 가지런히 올라가 있었다. 코는 작지만 단정해 보였고 그 아래 아담한 입술은 연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입술 사이로 새하얗고 가지런한 이가 보였다. 그리고 귀…….
˝엘프야.˝
1권 pp.286-288
˝다시 말해 세상은 통일된 힘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어떠한 힘이든 종래엔 파멸을 항해 폭주해버리니까. 마법의 힘을 극대화하려다가 고대 왕국이 멸망한 것처럼 말이죠. 때문에 후안의 이상과 벨드의 야망, 모두 위험합니다. 두 사람이 싸우다가 힘이 쇠하면 세상은 빛과 어둠.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겠죠. 세계는 항상 균형을 유지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종래에는 돌이킬 수 없는 파멸로 치달으니까. 하지만 저울이 균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어차피 불가능한 일. 그렇다면 저울을 흔들어보면 어떨까요? 한순간 분명 저울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 있겠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저울은 균형을 잡은 것이라 볼 수 있을 거예요. 내가 끊임없이 역사에 개입해서 저울을 흔드는 이유는 모두 궁극적으로 로도스를 위한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빛의 율법을 신앙하는 후안의 힘. 어둠에 따라 파괴로 귀결되는 벨드의 힘. 후안과 벨드, 어느 한쪽이 패권을 틀어쥔다면 로도스는 분명 단결된 힘 아래 안정을 되찾겠죠. 하지만 그 안정은 껍데기에 불과해요. 언젠가 그 안정이 무너지면 신들의 마지막 싸움을 연상케 할 정도의 철저한 파괴와 함께 문명이 붕괴해버리겠죠. 우리는 아직 고대 왕국이 이룩했던 문명의 힘을 되찾지 못했고, 아마 앞으로도 재현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돼요. 내 말을 이해한다면 균형이야말로 진리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다시 한 번 말할게요. 내 동료가 되세요. 파괴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1권 pp.359-360
˝디드, 웃지 말고 들어줘. 나는 영웅을 꿈꿔왔어. 하지만 이제 깨달았어. 난 그 정도 그릇은 못 되는 것 같아. 대신 지금 정말로 해야 할 일은 로도스를 바로잡기 위해 검을 드는 거겠지. 역사의 그늘에 숨은 회색 마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정말 그럴까.‘
아름다운 하이엘프가 수줍어하는 전사를 바라보며 먼 훗날을 그려봤다.
‘판, 당신 이름이 역사책 어딘가에 남지는 않을 거야. 왕이나 용사로 추앙받을 일도 없겠지. 하지만 그 곧은 신념은 분명 로도스 각지에 전해지리라 믿어. 당신의 모험이 사람들 사이에서 노래가 되어 로도스의 전승에 남을 거야. 작은 영웅의 이름과 함께. 나는 알 수 있어.‘
7권 pp.380-381
˝나는 바로 전에 이 전쟁이 로도스 사람들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소. 물론 그 말에 거짓이 없소. 그러나 한 기사의 이름만큼은 거명하게 해줬으면 하오. 이 기사는 밸리스에서 태어나 알라니아에서 자랐소. 플레임의 용병이었던 적도 있고, 모스 왕국의 통일과 카논의 해방에도 협력하기도 했소. 그 기사는 우리 연합국뿐만이 아닌, 로도스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검을 바쳤소. 물론 여러분 역시 그 이름을 잘 알고 있을 것이오. 위대한 용사, 자유기사 판을. 나는 여러 왕국의 왕들을 대표해 그에게 하나의 칭호를 부여하고자 하오. 로도스의 기사라는 칭호를!˝
7권 p.388
디드리트는 판의 등만을 바라보며 지난 15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분명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자신은 누구보다도 이 로도스의 기사를 잘 안다. 머지않아 틀림없이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아내어 달려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전까진 마음껏 응석부리고 싶었다. 진정으로 판을 사랑하고, 또 판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기분 좋은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디드리트는 지금 자신이 로도스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는 사실을 만끽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판타지 소설
기록
2026.02.27(金) (중판 1쇄)
중
다.
한 줄
익숙한 맛이 제일 맛있다
오탈자 (중판 1쇄)
못 찾음
확장
로도스도 전기 세트(25주년 기념 개정) - 미즈노 료, 한주노, 문준식, 조석현 역, 들녘(2021)
『마계마인전』으로 처음 읽었던 기억 때문에 2012년 개정판을 무척 기대했는데 충격과 공포의 오탈자로 인해 구매자들의 분노가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그리고 25주년 기념판이 또 나왔다. 오탈자는 교정했으나 박스 크기 문제, 실밥 불량 마감, 찢어진 페이지 등 사소한 찐빠는 여전한가 보다. 추억 팔이로 자꾸 내놓으면서 기본적인 감수도 못하다니. 도서관에 비치될 일은 없을 테니까 실제로 볼일은 없을 것 같다.
디드리트
이전까지 판타지 세계관에 등장하는 엘프에 일본 취향의 모에선을 잔뜩 때려박은 에루후(エルフ)의 시조격 캐릭터다. 이 이후 모든 일본, 한국등의 판타지 매체에 등장한 엘프 미소녀 여성 캐릭터는 거의 모두 디드리트의 영향을 받았다.
1980년대 후반 작품의 히로인인데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신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디드리트의 인기가 변하지 않는 이유는 당대의 인기만이 아니라 90년대 이후 한국 및 일본의 판타지 매체에서 ‘여성 엘프‘의 디자인의 사실상 원류이기 때문이다. 즉, 한일에서 금발 엘프 캐릭터들이 인기를 끄는 한 이들 엘프 캐릭터들의 기본 바탕이 되는 디드리트의 인지도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창작물에서의 엘프의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한 이후의 창작에서도 엘프들은 디드리트의 영향을 절대 피할 수가 없다.
저자 - 水野良(1963-)
원서 - ロードス島戦記 灰色の魔女(1988), ロードス島戦記2 炎の魔神(1989), ロードス島戦記3 火竜山の魔竜(上)(1990), ロードス島戦記4 火竜山の魔竜(下)(1990), ロードス島戦記5 王たちの聖戦(1991), ロードス島戦記6 ロードスの聖騎士(上)(1991), ロードス島戦記7 ロードスの聖騎士(下)(1993)
구판 - 마계마인전 1(1995), 마계마인전 2(1995), 마계마인전 3(1995), 마계마인전 4(1995), 마계마인전 5(1995), 마계마인전 6(1995), 마계마인전 7(19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