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바스 - 파트리크 쥐스킨트, 박종대 역, 열린책들(2020)

콘트라바스 (Der Kontrabass) (2020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줄거리
이 작품은 쥐스킨트가 어느 작은 극단의 제의로 쓴 책으로 발간되자마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콘트라바스 연주자인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인 이 작품은 〈희곡이자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지금껏 독일어권 나라에서 가장 자주 무대에 오르는 희곡이자 연극 애호가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 쥐스킨트 자신은 이 책에서 콘트라바스 연주자인 배우가 연극을 통해 그 악기가 가지고 있는 속성과 오케스트라에서의 신분적 위치를 바탕으로 한 평범한 소시민의 생존을 다루었다고 소개하였다. 비록 역할은 중요하나 아무도 그것을 선뜻 인정하여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느끼는 한 평범한 시민의 절망감뿐 아니라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안타까움이 관습과 인식에 얽매이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의 자화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냉소적이면서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다.

페이지
p.10
콘트라바스는 태초의 악기입니다. 태초의 소리를 낸다는 말이죠. 제 말을 이해하시겠는지…… 아무튼 음악은 그런 식으로만 가능합니다. 왜냐고요? 극과 극의 긴장, 고음과 저음의 긴장 속에서 음악적으로 의미 있는 모든 것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또한 거기서 음악적 의미와 삶이 생겨납니다. 네, 맞아요. 삶 자체가 생겨납니다.

p.11
자, 이제 지금까지 얘기한 걸 정리해 볼까요? 콘트라바스는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악기예요. 모든 악기의 기초를 잡아 주는 묵직한 저음 때문이죠. 한마디로 콘트라바스는 가장 깊은 소리를 내는 현악기입니다.

p.24
사실 소리 자체만 놓고 보면 플루트나 트럼펫이 콘트라바스보다 더 큽니다. 하지만 이 악기들엔 관통력이 없어요. 그래서 멀리까지 퍼져 나가지를 못해요. 미국인들은 이걸 보디감이라고 부르는데, 그게 없죠. 저는 있어요. 정확히 얘기하면 이 악기는 있어요. 제가 이 악기를 사랑하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사실 그것만 빼면 이 악기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나머지는 재앙이나 마찬가지죠.

p.29
장담컨대 애당초 콘트라바스 주자가 되려고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온갖 종류의 좌절과 우회를 반복하다 보니 어쩌다 여기에 닿게 된 것뿐이죠. 감히 말씀드리자면 우리 국립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바스 주자 여덟 명 가운데 삶의 굴곡을 겪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들 하나같이 기구한 사연이 얼굴에 적혀 있어요.

p.42
짐작하실지 모르겠지만 오케스트라는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는 조직체이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그 자체로 인간 사회의 복사본이라 할 수 있죠. 특정한 인간 사회가 아니라 인간 사회 일반의 복사본 말입니다.

p.48
…… 저는 괴테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음악의 본질을 더 깊이 파고들수록 음악이 하나의 거대한 비밀이나 신비처럼 느껴지고, 음악을 알게 될수록 음악에 대해 무언가 보편적인 것을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요.

분류(교보문고)
소설 > 독일소설 > 독일소설일반

기록
2025.12.01(月) (신판 3쇄)

다.

한 줄
사연 없는 서성한 없다

오탈자 (신판 3쇄)
못 찾음

확장
남친으로 삼으면 안 되는 3B
원본은 3B의 연인(3Bの恋人)
일본에서 속설로 사귀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남자의 3가지 직업을 가리킨다. 미용사(Biyoushi), 바텐더, 밴드맨.
미용사는 여자가 많이 꼬여서 바람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텐더는 밤에 일하기 때문에 생활 리듬이 안 맞아서, 밴드맨은 돈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강렬한 댓글은 ˝애초에 소리가 안나는 악기를 하는데 제정신인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

Czardas Monti for two Double Bass solo - Lev Weksler(2014)
콘트라바스 소리를 잘 몰라서 솔로 연주를 하는 유튜브를 조금 찾아보았다. 합주 중에는 독주 파트가 없어서 콘트라바스만의 소리가 궁금했다. 손으로 하는 연주와 활로 켜는 소리가 많이 달라서 여전히 잘 모르겠다.

저자 - Patrick Süskind(1949-)

원서 - Der Kontrabaß (The Double Bass)(1981)

구판 - 콘트라베이스(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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