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천재로 만드는 독서법
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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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는 그 자체로도 즐거움이 되면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다. 그것뿐인가, 간접 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도 있고, 사색의 세계로 인도해 주기까지 한다. 책을 한 번 읽는데서 그치지 말고, 독서 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파생되는 효과는 더 클 수가 있다.

작가 이외수씨도 한 인터뷰에서 책을 한 번 보고 치우지 말고, 그걸 되새김질 하거나 곱씹어도 보며 거꾸로 읽기도 해야 한다고 했었던가요. 안 그래도 점점 비싸지는 책값 때문에라도 본전을 뽑으려면 그렇게 해야할 것 같다. –.-

독서 후의 활동으로 가장 대표되는 것은 읽은 작품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독후감`이란 말을 너무 싫어해서 - 어릴 때 숙제에 대한 부담과 중압감으로 - 그냥 책 읽은 느낌이나 `리뷰`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이렇게 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 바로 `블로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 대한 글을 아무런 제약없이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같이 읽을 수 있고 검색을 하거나 관련 자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보제공이라는 역할까지 할 수 있어 생각이 같거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더해지면 일종의 소통이 이루어지게 된다. 책 + 독서 + 인터넷 + 블로그의 결합이 이루어낸 순기능의 작용이다.

글을 계속해서 써 나가다보면 생각하는 능력, 표현하는 능력, 요약 정리하는 능력 등이 향상되고, 이런 과정을 계속 거치는 와중에 기억력이 발달하는 등 머리가 좋아진다. 저자는 독서 후 활동으로 `독서토론`과 `베껴쓰기(필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독서토론은 온, 오프라인 모두에서 가능하다고 보는데 우선 온라인에서는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블로그나 카페를 활용하는 것부터, 채팅 혹은 화상회의(?) 등을 얼마든지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토론이니까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결성하여 간단한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 놓고 서로 얼굴을 보면서 또 목소리를 들으며 하는게 효과가 더 클 것이다.

베껴쓰기는 일견 좀 번거로워 보일 수도 있는데, 일단 무조건 베껴 쓰라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부분 부분을 발췌하는것부터 시작하면 좋다. 나아가 이 필사 능력을 발휘하여 책을 요약/정리할 수도 있으며 그러면, 책을 읽고 나서도 기억이 오래갈 뿐더러 나중엔 필사본만 봐도 책을 읽은 것 못지않은 효과가 나기도 한다. 

이 `베껴쓰기`를 학교 및 자격증 시험을 칠때 활용한 적이 있곤 했는데, 이렇게 요약,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노트가 꾸며지며 나중엔 책이나 교재를 놔두고 가벼운 노트만 보았다. 결론은 대체로 효과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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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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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라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우리의 `뇌`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아직까지 정복하지 못한 분야에는 심해, 우주, 영계, 마음, 그리고 정신영역에 해당하는 뇌가 있다. 앞으로도 이들 분야만큼은 안 그래도 점점 오만해져 가고 있는 사람들이 계속 모르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분명 우리 뇌는 범상치 않은 기관이다. 인체의 사령관으로써 생명활동 전체를 관장하고 모든 호르몬 분비의 조절까지 담당하며 저 대우주와도 연결된 어떤 통로를 가지고 있는 이 작고 쭈글쭈글한 덩어리가 이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더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이것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10%만 사용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뇌를 설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뇌는 쾌락지향주의라서 이 쾌락이라는 것을 위해서는 자신을 파괴하는 쪽으로도 유도할 수 있는 면이 있다. 어쩌면 사람은 이러한 쾌락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흡연의 니코틴, 술의 알콜, 커피의 카페인, 마약, 도박, 게임, 운동, 명상 등등. 이들 수단을 취하는 상황에서 뇌는 마약에 가까운 물질을 분비한다고 하는데 `뇌내혁명`이라는 책에서는 이를 `몰핀`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지는 `뇌내 몰핀`이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뇌를 이해하기가 참 쉽죠~잉.

하지만, 정확히 뇌의 어떤 부분이 이런 걸 담당하는지는 아직 확실히 모르고, 관련 연구도 위험부담이 있는지라 뇌의 진면목을 낱낱이 밝히기는 참 어렵죠~잉. 그런데, 불의의 사고를 겪은 한 인간이 육체를 포기하고, 그나마 온전한 정신을 축복으로 여기며 뇌의 궁극적인 최후 비밀에 접근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와 함께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디지털의 도움을 받아 미지의 영역을 탐구해 나가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미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 최초 인류의 비밀을 알아낸 인류 학자의 죽음에 대해 조사를 같이 한 바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들인 이지도르 카젠버그와 뤼크레스 넴로드가 여기서도 의기투합하여 아웅다웅 하면서도 서로가 가진 장점을 결합해 진실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소설은 특이하게도 이야기의 구성을 이원화시켜 진행을 해나가는데 하나는 두 주인공이 현재시점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중에 부딪히는 과정과 여기에 관련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고, 나머지 다른 하나는 과거의 시점에서 정신과 의사와 그 환자 사이에 있었던 일의 전말에 대한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같이 흘러가다가 그 두 이야기의 정점에서 `궁극의 비밀` 또는 `최후 비밀` 프로젝트가 무엇이었는지 밝혀지게 된다.

아마도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에 대한 답변에는 어떠한 형태의 `동기 부여`가 아닐까 생각하며, 그 모든 두뇌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의 확장과 그에 따른 진화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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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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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7개의 기억을 가진 시선들이 교차하면서 진행되어 가는 전부 1인칭 시점의 독특한 구성으로 짜여진 이 작품은 우리 문학에서 보기 드문 `성장기 소설`이다. 우리는 누구나 사춘기의 길목을 지나게 되고 어른이 되어가는 이 성장의 문턱을 지나는  시기에 대한 자기만의 추억이나 나름의 회상이란게 있기 마련이다. 아마도 그때가 감수성이 제일 여리고 민감하기 때문이리라.

극심한 혼란기를 겪으며 그래서 지금의 청소년들보다 더 어른스럽게 보이는 우리 부모 세대 청춘들의 성장기를 그려낸 이야기다. 그러니까 쪽발시대 말엽에 태어나 6.25라는 난리통이 휩쓸고 간 폐허속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4.19때 학생으로 대정부 시위를 하며 청년기를 맞이하게 된 가운데 순응과 반항이라는 기로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를 생각하고, 여기에 현실과의 괴리 사이에서 허기를 느끼다 그것을 달래줄 무언가를 갈구하며 그러기 위해 방황을 선택한 그래서 멋질 수 있는 청춘들이 엮어가는 서정시가 잔잔하게 물결처럼 흘러간다. 

오늘날 이 땅의 교육 현실에 대해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 이 책에 다 들어있다는 점에서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동감이 크게 울렸고, 방황하는 젊음이 안스럽긴 했으나,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을 대신 경험하는 주인공을 따라 여정을 함께 하는 동안 그 시대의 세상사는 모습 속에서 우리네 삶들과 조우할 수 있다. 비록 그때와 지금의 세상은 아주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사람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정서는 크게 달라진 게 없음을 알 수 있으리라.  

숱한 방황속에 필연적으로 따른 많은 경험과 이야기들을 뒤로 하고, 회상에서 돌아온 주인공은 어느덧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베트남으로 떠나는 군인들을 실은 열차는 그렇게 새벽을 달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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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트리스 1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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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Fortress – Dan Brown 

댄 브라운의 저서는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를 시작으로 알게 되어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를 거쳐 이 작품 `디지털 포트리스(Digital Fortress)`까지 역순으로 읽게 되었다. 이 디지털 포트리스가 그의 첫 작품이지만 후속작 다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에 비해 작품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거나 하는 점은 전혀 없다.

댄 브라운이라는 천재적인 작가가 쓰는 소설을 구성하고 있는 공통의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속도감, 반전, 이중복선, 서스펜스, 매우 흥미로운 소재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덕택에 정보의 홍수를 이루고 있는 요즘에도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하거나 알기 힘든 정보들이 그의 소설들 속에 담겨져 있다.

NSA(국가안보국)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부기관 중 하나. 그곳은 전 세계의 전자 정보 데이터를 수집하고 반세기 이상 미국의 기밀 정보를 보호하는 일을 해왔으며, 미국인 가운데 3퍼센트만이 그 기관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따라서, 메릴랜드 주 포트 미드의 우거진 숲 속이 은밀하게 숨어 있는 35만 평방미터 짜리의 본부를 가진 NSA는 No Such Agency(그런 기관 없음)의 약자로 통했다. 국가안보와 테러방지라는 명목으로 전세계의 거의 모든 통신을 사실상 실시간으로 도, 감청하는 이 엄청난 기관이 911 테러에 대한 정보를 진짜로 사전에 알지 못했을까.

줄리어스 시저를 시작으로 2차 대전을 겪으며 지금까지 최첨단으로 발달한 암호학은 현재 모든 중요한 정보가 담겨져 있는 통신의 세계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암호학은 수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NSA에는 수학에 관한 수재들이 즐비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들은 우리가 집에서 쓰는 것들에 비하면 다른 세상의 물건들이다. 또한 이러한 전자 괴물들과 그것들에서 나오는 엄청나고도 방대한 정보 DB자료들을 관리하는 시스템 엔지니어들도 최고의 정예 요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정보가 새어나가기라도 하는 날엔 미국의 안보가 바로 무너질테니까.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로버트 랭던` 교수가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 역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며, 숫자보다는 문자와 언어학 쪽에 관련된 인물로 암호의 열쇠가 되는 수수께끼 문자열 패스 키를 찾아 3만리를 펼치는 여정에 뛰어든다. 정보의 독점과 사생활 감시 반대를 주장하며 NSA의 정책에 대항하는 천재가 만든 `디지털 포트리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설의 구성은 매우 치밀하며 작품 전체를 감싸쥐고 있는 수수께끼를 마지막까지 이어나가는 저자의 천재적인 집필이 훌륭하다. 아울러 끝 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더 빨라지는 속도감을 느끼면서 몰입도는 한층 고조된다. 책이 영화에서나 펼쳐질 법한 속도감을 낸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마지막 장에 가까울수록 긴박하게 돌아가는 내용이 머릿속에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들처럼 연상이 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폭탄 두 개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내서 프로그램이 원하는 암호를 입력할 수 있는가? 주어진 시간은 30분 밖에 없다. 인터넷에 연결된 NSA의 전체 통신 접속 라인을 차단하고 있는 모든 방화벽과 보호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해커들을 막기엔 시간이 너무 없어 보인다. 힌트는 숫자라는 거 달랑 하나... 이 작품에 대해 실제 NSA 국장의 "디지털 포트리스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단 사실적이다."라는 리뷰도 또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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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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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드롬에 보잉 747기가 쎄리마 때리 박은 관계로 타나토노트들은 우리가 우스갯 소리에서 많은 들은 바와 같이 천국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나란히 대천사 4존재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된다. 다들 심판의 결과에 따라 각자 정해진 윤회의 운명대로 갈 길을 나서지만 한바탕 우여곡절을 겪은 주인공 미카엘 팽송의 앞에 펼쳐진 이후의 여정에는 또 다른 형태의 세상과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살아서 타나토노트로 가 보았던 그 곳을 이젠 죽어서 자연스럽게 방문하게 된 주인공이 이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인간적 의식 수준의 `윤회`를 벗어나 보다 상위의 존재로 천국에 머물면서 `의뢰자`들이라고 불리는 인간들의 수호천사로 활동하며 타나토노트 다음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즌 5 방영을 앞두고 나날이 흥미를 더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수퍼내추럴`에서도 천사의 존재는 인간들처럼 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품기도 하고, 신의 뜻을 놓고 고민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이 소설에서도 역시 천사들은 그들보다 더 상위의 존재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그로 인해 궁금증을 가지고, 계속 탐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자는 작품을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우주관을 나타내고 있고 또한, 여기에서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인식의 확장과 사색의 결과물이 방대하면서도 과학과 고착화된 기존 종교의 틀을 벗어난 이색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렇지만 저자도 불교의 사상을 알고 있는지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그가 밑바탕에 깔고 있는 것은 `윤회`와 `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영계와 천국, 인연과 카르마를 담고 있으면서도 과학이나 종교와 직접적으로 접목된 부분은 없다. 작품 전체에 걸쳐 요소 요소마다 깃들여 있는 그의 위트 섞인 문장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소설에서 펼쳐지는 삼천대천세계를 함께 여행할 수 있다.

인간 세상보다 상위인 6세계의 존재로서 항상 주인공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어내는 불안하지만 소중한 친구 라울과 정신적 지주의 위치에 있는 프레디 메예르가 다시 의기투합하여 이번에 새로 조직한 안겔로노트들은 이번엔 자신들 보다 더 상위에 있는 7의 세계와 거기에 있는 존재들에 대해 알고자 하는 노력과 더불어 지구 외 생명체가 있을 법한 곳을 찾기 위해 다른 행성들을 탐험하며 심지어 대단한 상상력을 발휘해 옆에 있는 안드로메다 은하까지 방문하여 거기의 별과 행성들을 뒤지는 열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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