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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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너랑 같이 갈께...` `월요일에 너랑 같이 갈께...` `월요일에 너랑 같이 갈께...` ^^

`하느님. 기적을 행하소서.` ^^ 코딱지 사건. 이 부분에서 정말 웃겼다.

`그러니 날 좀 가만히 내버려 두시오, 제발.`

`향수`에 이어 두번째로 접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참 글을 잘 쓴다.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그 속에 `위트` 넘치는 단락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담히 한 편의 동화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장편소설인 `향수`에 비하면 분량이 짧아서 읽기에 부담이 없으니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도 한 번 읽어 봄직하다.

주인공이 간직하고 있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또 다른 주인공은 `좀머`씨다. 작품의 제목이면서 주인공은 물론 독자들에게도 궁금증과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심지어 주변 등장 인물들에게까지 관심의 소재가 되지만 정작 스스로 소외의 대명사로 대비되는 인물인 좀머씨.

그는 언제나 하루의 대부분을 걸어다닌다. 자신의 지팡이와 함께. 그는 무엇을 향해서, 어떤 것을 위해서 그렇게 걸었을까. 호기심으로 시작된 관심으로 이런 저런 생각도 해 보았으나, 결국엔 주인공의 눈으로 보여진 모습과 생각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2차 대전이 끝난 직후의 독일 어느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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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반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Mr. Know 세계문학 20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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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Parfum Die Geschichte eines Morders - Patrick Süskind 

절대 음감을 가진 음악의 신동처럼 `절대 후각`을 가진 소년은 냄새를 한 번 맡는 것으로 모든 것을 파악했고, 사람들은 그런 소년의 능력을 알지 못했으며 냄새로 인지할 수 있는 세계의 풍부함과 언어의 빈곤함에서 빚어지는 그 모든 이상한 불균형들로 인해서 말의 의미를 포기한 소년은 살아남기 위해 `진드기`처럼 견뎌냈다.


<영화로 제작되면서 홍보되었던 매혹적인 포스터.> 

오늘날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위생이 형편없었고 곳곳에 악취가 베어 있던 18세기 파리의 거리와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처음 맡게된 `향수`냄새. 그 냄새 하나 하나를 분류하여 자신의 기억에 그대로 담는 냄새 사냥에 비하면 눈을 멀게할 불꽃축제도 그에겐 별게 아니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그의 심안을 열게 했던 향기. 그것이 그의 천재성과 결합하여 내면에 잠재하고 있던 악마적인 기질을 일깨운다.

참가번호 No. 25번 미스 샤넬 진(?) `로르 리쉬`. 소설에서 묘사한 대로 붉은 머리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이다. 이 여인에게서 대체 어떤 향기가 난다는 것인가. 킁킁킁...  



향수는 결코 농축된 상태 그대로 냄새를 맡아서는 안되며 공기 속에 퍼져 있는 상태에서 맡아야 한다. 냄새를 맡는 동안에는 판단하지 말라. 그것이 첫번째 규칙이다. 냄새를 맡는 동안에는 정신을 집중해 냄새를 맡고, 냄새를 다 맡은 후에 판단을 내려야 한다.

향수에 생명이 있다는 것이 두번째 규칙이다.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세 단계에서 언제나 똑같이 쾌적한 향기를 풍길때에만 비로소 그것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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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면 살고 차가워지면 죽는다 건강의학정보 29
김종수 지음 / 중앙생활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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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생명이 있는 것은 그 안에 따스함이 있다. 그것이 끝나면 싸늘하게 식는다. 또한 살아있는 것은 부드럽고 연약하다. 강하고 딱딱한 것은 이미 죽은 것이며, 유연함이야말로 생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태극권은 이 개념에서 출발하는 무술이다.

아무리 좋고 튼튼한 신발도 2~3년 신으면 닳아서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이 맨발로 평생을 걸어도 신발처럼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생명력이 있고 없고의 차이 때문으로 생명이란 그런 것이다.

이런 소중한 생명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젊다고, 아직은 괜찮다고 브레이크 없이 나가다간 자신의 몸이 곧 `족쇄`나 `도끼`가 되어 자신의 인생을 옥죄고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할 수도 있다. 생명을 잘 유지하는 제일의 방법은 언제나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돈을 아무리 많이 주고서도 살 수 없는 최고의 가치인 생명을 잘 다루도록 하자. 그럴려면 3가지를 잘 해야 하는데, 그 하나는 새벽이 오기전(?)에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그 둘은 식사의 양과 시간에 신경쓰고, 몸에 해로운 것들을 먹지 않는 것. 그 다음이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일이 없게끔 예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비교적 쉬운 것들이 잘 되지 않는 요즘 세상이고, 그게 다~ `스트레스` 때문이다. 

생명을 잘 다루는 사람은 죽음조차 피해간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이 땅에서 그 생명이 길다. 이것이  `도(道)`이며 `수행`이다. 그래서, 장수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며 곧 수행하는 것이다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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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정부 - 미래사회편 - 이미 시작된 인간 지배 음모, 개정판 그림자 정부 시리즈 2
이리유카바 최 지음 / 해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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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사생활이 실시간으로 감시되고, 통제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도 어느 정도는 이런 일들이 진행되고 있고, 더욱 무서운 것은 앞으로도 점점 더 많이 그리고 은밀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바로 `국가안보`라느니 `대테러 치안유지`라는 명목하에 말이다. 실제로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자유국가 미국에서조차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의 침해가 국가기관에 의해 버젓이 자행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정부가 우리의 인격과 존엄성을 지켜주리라는 생각에 심각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한마디로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거대한 국가권력기관 앞에 개개인은 그저 아무 힘을 쓸 수 없는 바람앞에 촛불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세상을 만들려는 `그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세상을 자기들의 방식에 따라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발달한 기술을 동원하여 음지에서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데 여념이 없다. 여기에는 자원의 소모와 파괴를 수반하는 `화기`에 의한 열전이 아니라 아주 은밀하면서도 소기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연구되고 또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공중파 방송 서프라이즈에서도 소개가 된바 있는 `HARRP`등의 전자무기는 그 단적인 예에 지나지 않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은 알 수도 없었고, 들어도 황당하기만 했던 환경과 기후를 무기로 삼는다는 것은 이젠 현실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들의 행보가 어디까지 나갔는지 알고 나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세인들의 이목을 분산시키고, 관심을 돌리기 위해 그들은 오로지 연구목적이라는 둥 말을 돌리거나 거짓 정보를 흘리는 기만술에다 은폐를 일삼지만 물밑에서 벌이지는 일들에는 보이지 않는 국가 권력기관과 군당국, 그리고 대학 연구소들이 깊게 연루되어 있다. 이들이 목적하는 바는 전자기를 이용한 무기의 개발과 그 활용방안에 대한 것들인데, 사람들은 이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아야 한다.

여기에 대해서 연구했던 `테슬라`는 일찍이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연구나 업적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이것은 나중에 어떤 경로를 통해 소련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때부터 소련과 미국은 경쟁적으로 환경과 기후를 조종할 수 있는 전자기파 무기를 연구했고, 이는 지구의 전리층을 괴롭혔으며, 이젠 인류와 세상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지구 대기의 이상징후와 급증하는 지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침해를 넘어 그들의 행동을 마음대로 통제하려고 한다면 이는 불편한 수준이 아니라 삶 자체의 중대한 기로에 직면하는 것이다. 과거, 세뇌라는 것을 통해서 인간의 정신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그들이 이런 좋은 소재를 놓칠리 없다. 그들의 불특정 다수에게 자행한 `마인드 컨추롤`로 인해 피해를 당한 극소수의 사람들과 예전에 있었던 크고 작은 `사교(邪敎)`집단들의 비극적인 결과가 이런 프로젝트의 희생양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저자의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라는 장에 나와 있는 우리의 실정과 여기에 맞물린 국제 정세와 더불어 미국의 향후 행보에 관한 설명이었는데, 여기에 나온 내용에 실로 공감을 하며 이 부분은 오늘을 사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한 번 읽어보아야 한다. 저자가 염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바에야 차라리 2012년에 대한 다른 예언들이 적중되는게 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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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 - The Shawshank Redemptio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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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인간의 의지`... 무엇으로 그것을 막을 수 있을까. 한 순간에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희망이니 보람이나 하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생활. 성품이나 지성이 남다른 주인공은 어울리지 않는 환경 속에서 그렇게 조용히 적응해 나갔다.

하지만, 그게 어디 그렇게 순탄하겠는가. 한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험한 현실을 온몸으로 부딪쳐 나간 세월이 어느새 20년. 이건 어른이 되어 감옥에 들어간 사람으로는 인생의 절반이 지나간 시간이고 이미 건너온 후 돌아보면 짧게 느껴질지 몰라도 실상 그 과정에서는 긴 시간이다. 특히 그가 처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아무도 모르게 계획한 탈옥. 거기에는 관객들도 포함된다. 봉식이처럼 알려지지 않고 20년이란 시간 속에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준비한 그의 탈출에 대해 영화는 그 어떤 예견이나 과정의 언급이 없다. 예리한 사람이라면 그 암시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을지는 몰라도 탈옥한 후까지 그의 동료들은 물론 간수들조차도 전혀 몰랐던 그의 성공에 축하의 의미 가득한 박수를 보내기에 전혀 하자가 없다. 그뿐이 아니라 일단 탈옥에 성공하더라도 도주하는 과정에서 다시 붙잡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후처리(?)까지 너무 완벽한 결과에 20년 세월 동안 그가 들인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았다.

한번씩 아무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영화가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한 기억과 감회가 크게 다가오곤 한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대선배격인 이 영화. 조용한 감상 뒤에 밀려오는 큰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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