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바이러스 킨더랜드 이야기극장
최형미 지음, 이예숙 그림 / 킨더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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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에게는 아주 친한 두 명의 친구가 있다.
미루와 나나이다.
셋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는데
3학년이 되자 미루와 나나에게 각각 남자 친구가 생긴다.

남자 친구와 더 가까워 보이는 두 친구,
연서는 소외감도 느끼고 질투가 난다.
더군다나 같은 반에는 다른 아이들도 커플 많아
조바심이 나며 더욱 의기소침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연서네 반에 새로 진한이가 전학을 오고
연서는 용감하게 진한이에게 커플이 되자고 말한다.
당황한 진한이의 ‘어.. 어..’라는 대답으로 둘은 커플이 된다.

하지만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 없이
자신의 마음만 앞선 관계는 곧 어긋나게 되고
세 커플은 각각 결별의 아픔을 겪게 된다...

이성친구 관계에 행복하기도, 속상하기도 한 아이들,
우리 어른들 눈에는 그저 귀엽게만 보이겠지만
그 모든 것이 다 성장의 과정일 것이다.

최형미 작가님은
책 속 주인공 아이들 감정을 매우 섬세하게 다루셨는데
그들을 따뜻이 안아주고 격려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유행을 따르기 보다,
상대에게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하는 책,
혹여 상처받더라도 그 자체가 성장이라고 알려주는 책,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첫사랑에 예방 주사 같은 책이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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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뒤의 소년 다봄 어린이 문학 쏙 1
온잘리 Q. 라우프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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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해진 가방을 멘 아이의 뒷모습이 그려진 표지,

<교실 뒤의 소년>이 바로 이 아이였다.

 

아버지가 준 가방을 매일, 소중히 매고 다니는 9살 소년 아흐메트,

시리아가 고향인 아이는 난민이 되어 여동생을 바다에 잃고

엄마 아빠와도 헤어져 알렉사가 다니는 학교에 전학을 오게 된다.

 

알렉사, 조시, , 마이클 네 명의 아이들은

새로 전학 온 아흐메트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나쁜 아이들로부터 지켜주며 우정을 맺는다.

 

그러다 난민 수용 거부와 국경 폐쇄 이야기를 듣고

아흐메트에게 아빠와 엄마를 만나 함께 살게 해주고자

대단한 모험을 계획한다.

바로바로 여왕님께 부탁의 편지 전하기,

알렉사의 이 엉뚱하고 무모한 계획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잘 진행된다 싶었는데

뜻하지 않는 사고를 만난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되어

여왕님도, 온 국민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부모님이 아흐메트가 있는 영국으로 오신다는

기쁘고 행복한 소식을 듣게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2015년 터기 해변에 누워 있던 아이가 떠올랐다.

난민이 아니라 알란 쿠르디라는 이름을 지닌 두 살 아이였다.

기사를 접하며 느꼈던 그날의 충격과 아픔을 기억한다.

역시나 이 책의 저자 온잘리 Q. 라우프 작가도

그 사건에 영향을 받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는 사건을 접하고 무엇이든 행동해야만 했다고.

난민을 위한 구제 활동을 하고 이 책도 세상에 내놓았단다.

 

어른들은 자신의 탐욕과 편견, 고정관념으로

상대를 배척하거나 싸우거나 때론 무모하게 전쟁을 일으킨다.

아흐메트를 이유 없이 괴롭히는 나쁜 아이들처럼.

 

하지만 이 책 속 주인공들은 아무런 편견 없이

그저 친구가 엄마 아빠와 함께 살았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다.

우리 어른들이 잃어버린 마음이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인류보편의 마음을 지니기를,

어른들처럼 그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이 책을 정말 꼭 읽어보길 권한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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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평과 진지해 바람그림책 119
진수경 지음 / 천개의바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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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입학 후 한 달이 지난 아들 나태평,
회사 입사 후 한 달이 지난 엄마 진지해씨.

두 사람의 좌충우돌 적응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때로는 실내화를 가져가지 않거나
휴지 칸 수를 세는 것을 자꾸 잊거나
젓가락질이 서툴러 급식 먹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도서관에서 빌린 책 찾기가 쉽지 않거나
떡국과 떡볶이를 착각하는 나태평.

그래도 괜찮다.
작은 노력이 있었으니 잘했어~~


너무 투명한 유리문에 쾅하고 부딪히거나
사장실과 화장실을 착각하거나
미로 같은 사무실에 자리 찾기 어렵거나
20장 복사를 200장 하거나
열심히 작성한 문서가 날아가 다시 하는 진지해씨.

그래도 괜찮다.
작은 노력이 있었으니 잘했어~~

두 사람의 실수들에
괜찮아... 위로하고
잘했어... 격려하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출판사 제공으로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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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어때서!
훌리아 바르셀로 지음, 카미유 바니에르 그림, 김영주 옮김 / 바나나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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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스럽고 유쾌한 그림이 책을 읽는 내내 함께한다.

이 책의 주제인 몸을 과장하거나 생략, 또는 축소하여,

반면 표정은 세밀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며

우리가 우리 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사람은 태어나 평생을 남과 비교하여 살아간다.

그런 비교가 긍정적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자신감을 바닥 치게 하고

정신과 몸의 건강을 해치게 하기도 한다.

특히나 사춘기의 외모 비교가 그렇다.

 

이 책 주인공 릴리안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친구들도 있지만

정작 스스로는 자기 몸이 못마땅하다.

그래서 여러 번의 다이어트를 시도했고 매번 실패한다.

그러는 동안 릴리안은 자신에게 실망하고 의기소침해지며

자존감, 자신감을 잃는다.

 

친구의 해변 생일파티 초대를 받고

다시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릴리안,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자신의 몸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친구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회가 원하는 몸에 시간을 들일수록

현재의 나를 위한 시간은 줄어든다는 것을 깨달은 릴리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외모지상주의에 청소년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벗어 날 수 없다.

그런데 그 외모지상주의가 언제, 어디서, 왜 생겼나는지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들이 꼭 읽었으면 한다.

하지만 먼저 부모님께 권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무엇에 힘들어하는지,

그럴 때 어떻게 안내해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솔직히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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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툭, - 2022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귀쫑긋 그림책
김미희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토끼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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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이는 누나를 좋아합니다.
누나가 좋아하는 동백꽃을 그래서 섭이도 좋아합니다.
동백꽃을 한가득 감아 섭이가 길을 나섭니다.
누나에게 갖다주려고.

섭이가 걷는 길은
택이 아버지가 쓰러진 길,
잡초 뽑으러 간 식이 큰형님이 멈춘 길,
소 꼴 베러 간 찬이 할아버지가 끝내 말을 멈춘 길,
보리 베러 간 철이 어머니가 엎드려 숨을 거둔 길,
조를 수확하던 숙이 할머니가 울음을 묻은 길,
발자국이 엉킨 눈 쌓인 산을 지나는 길이었습니다.

그 길마다 섭이는 동백꽃을 툭, 내려놓습니다.

누나의 집이 멀지 않는 곳에서
섭이도 끝내 동백꽃이 됩니다.
동백꽃이 되어 떨어집니다.

동백꽃은 시들지 않은 채 떨어진다고,
떨어져서도 피었다 말한다고,
눈발을 맞으며 피어나고,
허투루 꽃잎을 날려 보내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은
제주 4.3의 의의를,
제주 4.3의 희생자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는 말 같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하는 우리 역사 제주 4.3사건.
그 사건을 한 편의 시리고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펴낸
작가님, 토끼섬 출판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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