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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뒤의 소년 ㅣ 다봄 어린이 문학 쏙 1
온잘리 Q. 라우프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2월
평점 :
낡고 해진 가방을 멘 아이의 뒷모습이 그려진 표지,
<교실 뒤의 소년>이 바로 이 아이였다.
아버지가 준 가방을 매일, 소중히 매고 다니는 9살 소년 아흐메트,
시리아가 고향인 아이는 난민이 되어 여동생을 바다에 잃고
엄마 아빠와도 헤어져 알렉사가 다니는 학교에 전학을 오게 된다.
알렉사, 조시, 톰, 마이클 네 명의 아이들은
새로 전학 온 아흐메트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나쁜 아이들로부터 지켜주며 우정을 맺는다.
그러다 난민 수용 거부와 국경 폐쇄 이야기를 듣고
아흐메트에게 아빠와 엄마를 만나 함께 살게 해주고자
대단한 모험을 계획한다.
바로바로 여왕님께 부탁의 편지 전하기,
알렉사의 이 엉뚱하고 무모한 계획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잘 진행된다 싶었는데
뜻하지 않는 사고를 만난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되어
여왕님도, 온 국민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부모님이 아흐메트가 있는 영국으로 오신다는
기쁘고 행복한 소식을 듣게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2015년 터기 해변에 누워 있던 아이가 떠올랐다.
‘난민’이 아니라 알란 쿠르디라는 이름을 지닌 두 살 아이였다.
기사를 접하며 느꼈던 그날의 충격과 아픔을 기억한다.
역시나 이 책의 저자 온잘리 Q. 라우프 작가도
그 사건에 영향을 받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는 사건을 접하고 무엇이든 행동해야만 했다고.
난민을 위한 구제 활동을 하고 이 책도 세상에 내놓았단다.
어른들은 자신의 탐욕과 편견, 고정관념으로
상대를 배척하거나 싸우거나 때론 무모하게 전쟁을 일으킨다.
아흐메트를 이유 없이 괴롭히는 나쁜 아이들처럼.
하지만 이 책 속 주인공들은 아무런 편견 없이
그저 친구가 엄마 아빠와 함께 살았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다.
우리 어른들이 잃어버린 마음이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인류보편의 마음을 지니기를,
어른들처럼 그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이 책을 정말 꼭 읽어보길 권한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