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짝홀짝 호로록 -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손소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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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의성어 의태어 그림책

90% 그림 +10%

귀엽고 사랑스러워 마음이 푸근해지는 그림책

두 아들의 어린이 시절이 생각나는 그림책이었다.

 

홀짝홀짝 호로록, 더듬더듬 콩콩!!

고양이 오리 강아지의

천방지축 신나는 하루,

의성어·의태어만으로

재미있고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방귀를 뀐 고양이의 민망함을 위해

함께 방귀 뀌어주는 오리와 강아지,

집안을 운동장 삼아 이리저리 뛰놀고

참방참방 물놀이로 흠뻑 젖은 동물들...

따뜻한 코코아를 홀짝홀짝 호로록 마시며 하루를 마친다.

 

추억을 소환하고,

육아를 이해하게 하는 귀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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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타 선생과 우주 문지아이들 176
김울림 지음, 소복이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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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타 선생과 우주의 환상적인 이야기

우주의 따뜻한 마음이

고리타분 고타 선생과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다섯 살부터 생일선물로

반려동물을 고대하는 우주,

하지만 올해도 역시나 축구공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말하지 못한 채

부모의 착한 아들로 살아가는 우주는

고타 선생이 키우는 분재 나무들과 다를 바가 없다.

 

이리 꺾이고 저리 꺾여서 아름답지만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린 분재 나무들.

 

간절한 마지막 소원을 담아 뻥 차버린 축구공,

그 공은 고타 선생의 집안으로 날아가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우주의 은밀한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동물을 사랑하는 우주의 따뜻한 마음은

고타 선생도 부모님도 바꿔 놓고,

무엇보다 우주가 자신을 바꾼다.

용기 내어 진짜 자신의 마음을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모든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리고 그런 착한 아이를 둔 부모에게도 권한다.

 

억눌러진 욕구가 왜곡되지 않도록,

자신의 목소리를 올바르게 낼 수 있도록

아이들이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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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평해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278
제이컵 그랜트 지음, 신수진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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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떤 아버지가 자신의 아이에게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으로 멋진 거리를 보여주고 싶어 함께 거리를 걸었다.

한 참 뒤 아빠는 아이에게 물었다.

아빠 너무 멋져요라는 말을 기대하며.

하지만 아이의 대답은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

어른들의 다리 밖에 못 봤어요.”라고.

깜짝 놀란 아빠는 목말을 태우고 다시 거리를 걸었다고 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이야기 떠올랐다.

이 책의 아빠와 파블로가 그렇다.

 

파블로는 늘 불공평해요라고 말한다.

아빠와 시장까지의 자전거 경주,

아빠와 함께한 축구와 농기 경기,

아빠만 장 볼 물건을 선택하고 운전하고 요리하는 일,

그리고 아빠만 큰 핫초코와 큰 도넛을 먹는 일까지.

 

아빠는 그런 파블로에게 이야기 해준다.

 

네 맘 안다. 파블로. 어린이라서 불공평하게 느낄 때도 있겠지.

 

하지만 어른이 된다고 해서

불공평한 일들이 없지는 않아.

어쩌면 훨씬 더 많을지도 몰라.

 

우리는 그때마다 잘못된 걸 바로잡으려고 노력해야겠지.”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파블로 아빠의 말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우리에게는 어린이와 같은 약자들이 많다.

그들이 불공평하지 않도록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

커다란 도넛을 파블로에게 양보한 아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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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 전쟁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마수드 가레바기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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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아주아주 넓어.

어떤 지도에도, 우리 마음속에도

담을 수 없을 만큼 끝없이 펼쳐져 있지.”

 

책 속의 이 문장이 가슴에 와닿는다.

사람들은 때로 자신이 아는 것이,

자신이 본 것이 전부라 생각한다.

그것이 실수임을 깨닫지 못하면

아는 것은 아집과 편견으로 치닫게 된다.

 

이 책의 두 행성도 그렇다.

마주 보지만, 뒤집혀 있는 두 행성.

 

평화롭게 서로 무역하며 살아갔지만

망원경을 발명하고 별자리를 관찰하고

지도를 그리는 그 발전한 모습은

두 나라에 발전과 평화가 아닌, 전쟁을 가져온다.

 

옛이야기 같은 이 책은,

작가님이 이란 출신이라 그런지

중동의 문화가 물씬 느껴지는 그림도 신선하고

무엇보다 지금의 중동정세가 반영된 거 같아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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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 호랑이꿈 그림책 3
김선배 지음 / 호랑이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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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코미디가 연상되는 그림책.

품고 있는 내용은 심오하나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내면화할 수 있는 책이다.

작가님의 위트에 찬사를 금치 못한 책이었다.

 

사육장에서 태어나 사육장에서만 살던 곰,

애꿎은 하늘의 장난일까?

비바람과 천둥 번개 치는 날

번개 맞아떨어져 나간 문짝에

사육장에서 탈출하게 된다.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안타깝게

총에 맞아 죽고,

나머지 한 마리는 빠삐용이란 별명까지 얻으며

탈출에 탈출을 이어간다.

과연 빠삐용이 가닿은 곳은 어디일까?

 

태어나 처음으로 보는

달빛에 비친 강, 하늘과 땅과 바다.

이 모두를 바라보는 빠삐용의 뒷모습은

아련하고 애처로웠다.

 

이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이어갈 빠삐용,

그의 하루하루에 응원을 보낸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동물원에, 사육장에 아직도 갖혀 있는 동물들,

빠삐용처럼 자유롭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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