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정진호 지음 / 사계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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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두 번,

퇴근 후, 주말에 시간을 내어

동료 선생님들과 그림책 모임을 해오고 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우리들은

그림책을 함께 읽고 그림책 활용 수업을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는 서로 나누며 교사의 상생을 돕고 있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듯

우리 모임이 딱 그렇다.

 

이번 모임에서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바나나가더일찍오려면 책을 읽고

비경쟁독서토론을 했다.

 

정직한 독자, 질문하는 독자, 토론하는 독자

3단계의 비경쟁독서토론은

이효재 선생님이 고안한 방법으로

책의 내용을 내 삶으로 가져오는 깊이 읽기까지 가능한 방법이다.

 

편리한 소비생활과

그 뒤의 노동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선생님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혼자 읽으면 미처 보지 못하고

생각지 못했을 것들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 사회는 정말 노동에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있을까?

나는 나의 노동에 맞는 정당한 댓가를 받고 있는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내내 그 질문이 떠돌았다.

 

한때, 감정노동이라는 말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감정노동은 노동의 댓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내 직업군도 마찬가지다.

 

나의 편리한 생활 뒤 보이지 않던

많은 수고로움에 감사를 보내고,

정당한 댓가가 주어지길 바라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기획, 후원을 받고

권윤덕 작가님 감독 아래 8명의 작가님이 만든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촘촘하게 들여다보고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성실히 다룬다.

차별과 불평등, 이주노동, 성역할, 폭력의 감수성 등

민주주의와 인권의 의미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일상속에서 공감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책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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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을 찾아라 바람그림책 156
김진 지음, 정지윤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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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의 진수식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을 찾아 나선 군졸들,

진해루, 망해루, 세검정, 활터...

전라좌수영 곳곳을 찾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들은 오늘 진수식 주인공 거북선에 오르는데...

거북선에는 배를 젓는 노가 있는 층과 화포를 쏘는 층,

무기와 식량을 저장하고 군사들이 쉬거나 아프면 치료하고

심지어 뒷간까지 있는 층과

화포를 쏠 수 있는 용머리와 뾰족한 송곳이 가득한 지붕까지

샅샅이 찾으나 못 찾는다.

 

그런 그들 앞에 나타난 이순신은 말한다.

어서들 오게. 모두 거북선을 잘 살펴보았는가?”라고.

 

군졸들을 눈으로 쫓고 이순신을 함께 찾으며

재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몰랐던 거북선의 모습을 많이 알게 된 것이다.

진해와 통영에 재건된 거북선에 직접 오르기도 했던 나였지만

내가 본 것은 거북선의 일부분이었던 것이다.

 

 

앞 면지에서 철릭 차림이던 이순신 장군은

뒷 면지에서는 갑옷을 입고 칼을 찬 모습이다.

아마도 왜적을 무찌르러 출정에 나서는 모습이지 않을까?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게 자랑스럽게 읽을 이 책을

뭉클한 가슴을 안고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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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와 나 (리커버) The 그림책 3
김지민 글.그림 / 한솔수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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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설명하는 인터넷 서점의 여러 문장은

이 책을 보는 순간 다 사라진다.

이 책은 보....는 책이다.

이 책은 만....는 책이다.

 

그림책이 예술임을 보여주는 책.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책과 작가와 교감하게 하는 책.

 

책 속 주인공을 따라

낯선 집을 따라 들어가며

부서지고 조각난 나를

조각조각 모으고 붙이다,

책장을 덮을 때쯤 온전한 나를 찾게 하는 책.

 

이 모든 그림이 동판을 긁어 표현했다는 것에

놀라고 감탄하게 하는 책.

 

우리나라에 이런 그림책 작가가 있다는 것에

기쁘고 자랑스럽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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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양말이 사라졌어 스콜라 어린이문고 41
황지영 지음, 이주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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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세탁을 마치고 양말들 짝을 찾다가 보면

짝을 잃은 양말을 발견하고는 의아해할 때가 있다.

며칠이 지나고 나면 슬그머니 짝을 찾기도 하고

더러는 끝내 짝을 찾지 못해 신을 수 없으니 버리기도 했다.

 

이 책을 쓴 황지영 작가님도 마찬가지란다.

그런데 나와 작가님의 다른 점은

나는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긴 일에

작가님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셨다.

 

사물을 허투루 보지 않는

작가님의 섬세함과 상상력의 만남으로

재미있는 판타지 동화가 탄생하였다.

 

바로 잃어버린 양말 한 짝은

도깨비 나라의 눈물 도깨비가 가져간 것이라고.

 

귀여운 외모와 선한 마음을 가진 도깨비들,

도깨비들은 우리들의 눈물과 웃음을 돌봐준다.

 

슬플 때 실컷 울어도 된다고.

재미있을 땐 실컷 웃어도 된다고.

당당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라고.

아이들에게 감정에 침몰 되지 말라는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자신이 아닌 친구를 위해

도깨비 나라로 가려는 용기를 낸 규리,

그런 규리와 함께하는 다미와 승현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저런 친구들과 눈물 도깨비가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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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다듬기
이상교 지음, 밤코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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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교 작가님의 동시 멸치 다듬기

밤코 작가님이 그림을 그려 시그림책으로 탄생했다.

 

대가리 떼고

똥 떼고

반복적인 문장에 리듬감이 느껴지는 동시,

반복적인 노동에 벌어지는 실수가 재미있는 동시.

 

멸치 다듬을 때 사용하는 신문지를 모티브로

멸치에 관한 지식과 기사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표현한 그림.

 

둘의 환상적인 만남은

책을 읽는 내내 흥겹게 하고

흔한 멸치를 다시 보게 하고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4학년 과학수업 혼합물의 분리를 공부하며

아이들에게 읽어 주어더니 너무 재미있게 들었다.

대가리 떼고 똥 떼고

과학실을 나가며 흥얼거리는 아이들을 보니

나 또한 흐뭇했다.

 

소소한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게 해주는 책,

아이들과 함께 읽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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