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해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278
제이컵 그랜트 지음, 신수진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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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떤 아버지가 자신의 아이에게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으로 멋진 거리를 보여주고 싶어 함께 거리를 걸었다.

한 참 뒤 아빠는 아이에게 물었다.

아빠 너무 멋져요라는 말을 기대하며.

하지만 아이의 대답은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

어른들의 다리 밖에 못 봤어요.”라고.

깜짝 놀란 아빠는 목말을 태우고 다시 거리를 걸었다고 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이야기 떠올랐다.

이 책의 아빠와 파블로가 그렇다.

 

파블로는 늘 불공평해요라고 말한다.

아빠와 시장까지의 자전거 경주,

아빠와 함께한 축구와 농기 경기,

아빠만 장 볼 물건을 선택하고 운전하고 요리하는 일,

그리고 아빠만 큰 핫초코와 큰 도넛을 먹는 일까지.

 

아빠는 그런 파블로에게 이야기 해준다.

 

네 맘 안다. 파블로. 어린이라서 불공평하게 느낄 때도 있겠지.

 

하지만 어른이 된다고 해서

불공평한 일들이 없지는 않아.

어쩌면 훨씬 더 많을지도 몰라.

 

우리는 그때마다 잘못된 걸 바로잡으려고 노력해야겠지.”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파블로 아빠의 말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우리에게는 어린이와 같은 약자들이 많다.

그들이 불공평하지 않도록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

커다란 도넛을 파블로에게 양보한 아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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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 전쟁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마수드 가레바기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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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아주아주 넓어.

어떤 지도에도, 우리 마음속에도

담을 수 없을 만큼 끝없이 펼쳐져 있지.”

 

책 속의 이 문장이 가슴에 와닿는다.

사람들은 때로 자신이 아는 것이,

자신이 본 것이 전부라 생각한다.

그것이 실수임을 깨닫지 못하면

아는 것은 아집과 편견으로 치닫게 된다.

 

이 책의 두 행성도 그렇다.

마주 보지만, 뒤집혀 있는 두 행성.

 

평화롭게 서로 무역하며 살아갔지만

망원경을 발명하고 별자리를 관찰하고

지도를 그리는 그 발전한 모습은

두 나라에 발전과 평화가 아닌, 전쟁을 가져온다.

 

옛이야기 같은 이 책은,

작가님이 이란 출신이라 그런지

중동의 문화가 물씬 느껴지는 그림도 신선하고

무엇보다 지금의 중동정세가 반영된 거 같아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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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 호랑이꿈 그림책 3
김선배 지음 / 호랑이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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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코미디가 연상되는 그림책.

품고 있는 내용은 심오하나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내면화할 수 있는 책이다.

작가님의 위트에 찬사를 금치 못한 책이었다.

 

사육장에서 태어나 사육장에서만 살던 곰,

애꿎은 하늘의 장난일까?

비바람과 천둥 번개 치는 날

번개 맞아떨어져 나간 문짝에

사육장에서 탈출하게 된다.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안타깝게

총에 맞아 죽고,

나머지 한 마리는 빠삐용이란 별명까지 얻으며

탈출에 탈출을 이어간다.

과연 빠삐용이 가닿은 곳은 어디일까?

 

태어나 처음으로 보는

달빛에 비친 강, 하늘과 땅과 바다.

이 모두를 바라보는 빠삐용의 뒷모습은

아련하고 애처로웠다.

 

이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이어갈 빠삐용,

그의 하루하루에 응원을 보낸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동물원에, 사육장에 아직도 갖혀 있는 동물들,

빠삐용처럼 자유롭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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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교실 - 긍정의 에너지로 따뜻하고 안전하고 단단한 학급 만들기
임혜진.전민기.정영선 지음 / 케렌시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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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작은 다독임, 따뜻한 눈빛 하나, 사랑을 전하는 말 한마디입니다. 이 책을 통해 위력을 참된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긍정에너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새 학년 맞이를 준비하는 요즘,

기대보다는 불안과 걱정이 앞선다.

 

해마다 바뀌는 아이들과 동료 교사

같은 업무라도 해마다 달라지는 지침은

늘어가는 호봉 수와 전문성과 경험이

비례하지 않게 한다.

이런 이유로 교사의 삶은 늘 위태롭다.

 

그러한 지금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일기 형식의 구체적인 사례와

올바른 교사의 말과 행동의 대응법을

하나하나 읽어가니

내 안의 긍정의 에너지가 차오른다.

 

수석교사 세 분이 쓴 이 책은

학생, 교사, 학부모와의 관계 맺기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와 전문적인 지식이 담겼다.

따라서 경력 25년을 넘긴 내게도

무척이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이번 3월은 기대로 맞이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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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황지영 지음, 박소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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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 태어난 북극곰 꽁이.

10살 생일선물로 동물원 은퇴를 요구한 꽁이.

북극으로 돌아가는 것이 꿈인 꽁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던가?

다어러 여행사의 나래씨의 도움으로

부족한 비행기표 값을 마련하기 위해

시원하게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를 연 꽁이.

 

주변을 얼어붙게 하는 썰렁한 개그와

정성 가득, 마음 가득한 서비스로

별점 5점 만점의 5점을 받는 꽁이.

 

반장 선거에서 공약 발표를 도와달라는 혜리,

황금 딱지를 찾아달라는 태우,

아기 고양이 치타를 찾아 달라는 별이.

 

꽁이는 기상천회한 방법으로

혜리와 태우 별이를 돕는데....

 

꽁이의 따뜻한 마음에 흐뭇하고

꽁이의 썰렁한 농담에 풋하고 웃으며

북극에서의 꽁이의 새로운 삶을 응원하게 하는 책이었다.

 

요즘 아이들의 고민과 욕구,

동물권, 환경문제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대단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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