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족을 말하다 - 현상과 쟁점
고선주 외 지음 / 하우출판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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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족형태의 변화(출산율 저하, 이혼 및 비혼 증가, 혼인율 감소, 전통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가족형태),

한국 가족법의 변화(특히 2005년 전면개정을 기점으로 개인화와 동시에 국가개입 증대, 예를 들어 이혼제도-특히 미성년자녀가 있는 경우-에서 법원 개입 강화, 가족의 재제도화)와 앞으로의 방향(가정법원 정비, 부부간 경제관계 공정성을 기할 제도개혁, 가족보살핌 활동의 공정한 가치평가, 가족 다양성과 정상성의 공존, 가정유지와 인권보호의 조화 등),

가족문제에 대한 공적 개입의 필요성, 돌봄의 사회적 의미, 

다문화현상,

가족의 도구적 기능이 극단적으로 강조된 기러기가족(가족의 본질이 무엇인가? 떨어져 살면서도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문화적응 문제,

부부관계 만족(전반적으로 부부관계가 평등할 때 부부 모두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및 부부간 성 문제,

출산과 양육 문제(부모의 성숙도와 정신적인 안정성을 포함하는 가족생활과 부모돌봄의 질은 어머니의 취업 여부보다도 더 아동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취업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 취업이 자발적인 것인가에 따라 다르다),

자녀교육과 부모의 교육열(교육열의 근원은 무엇인가, 자녀에 대한 왜곡된 욕망을 걷어내고 겸허한 자세로 있는 그대로의 자녀를 인정하고 지지한다면 행복한 부모 자녀 관계가 가능할 것),

청소년 자녀의 삶(부모가 평소 자녀 또래 친구들을 잘 알고 친구의 부모와도 접촉을 유지하는 선에서 모니터링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만, 교류 여부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금단의 영역과 같이),

20-30대 자녀의 부모에 대한 도구적 의존 문제,

고부관계 문제(고부관계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로서 그 자체로 의미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고부가 직접 서로를 가족으로 인식할 때 문제를 적극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등 온갖 흥미로운 가족 문제에 대해 학술적으로 다룬 책이다.  

 

가족학은 낯선 학문이지만, 부부, 부모자녀 등 가족관계, 가족의 형태, 가족과 사회의 관계 전반을 다루는 학문을서 이를 학술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누구나 가족 관계 안에 있으므로 처음에는 누구나 직접 경험했거나 주변에서 들어서 뻔히 아는 이야기를 굳이 어려운 말로 풀어낸 듯한 인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어차피 철저히 현실에 기초해야 하고 현실에서 유리되어서는 안 되는 학문이므로 그건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오히려 각종 통계적 분석에 기초하여 사회 전반의 추세를 이해하고 틀 안에서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돌봄의 공적탈가족화에만 주목할 경우 가족의 돌봄의 가치를 훼손할 염려가 있다'는 것, 돌봄에 있어 관계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사회적으로 돌봄 제도를 설계함에 있어 가족의 돌봄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1인가족 등 전통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가정의 소외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돌봄에 있어 관계성의 중요성, 돌봄의 가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가족을 좀 더 공정하고 살 만한 공간으로 바꾸고 이를 위해 국가는 적절한 제도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
현대 한국가족법에서 ‘전통‘이란 고정된 화석이 아니라 조선시대와 일제 시기, 그리고 현대 한국가족을 거쳐 끊임없이 변형되면서 구성된 살아있는 생활양식으로서 접근할 수 있을 것.

돌봄의 사회화는 돌봄의 재정적, 정서적 비용문제, 즉 돌봄과 관련된 책임을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의 문제를 야기하는데, 이는 결국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간 구분을 어떻게 재구조화할 것인가의 쟁점과 관련된다.
돌봄 또는 돌봄노동은 본질적으로 관계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성은 돌보는 사람과 돌봄을 받는 사람의 상호인정에 기초한다. 가족 돌봄은 돌봄을 ㅂ다는 사람의 상태에 대한 전적인 정서적 개입과 동일시, 동정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누가 누구를 돌보는가라는 관계적인 맥락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진정한 개인화와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성 모두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인정과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고 이를 위해 생애과정에 대한 장기적인 조망을 견지해야 한다. 가족을 통해 친밀감, 애정, 유대관계를 누리고자 한다면, 돌봄이라는 헌신적 노동도 때로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다문화현상은 농촌가족의 변화 맥락이 아니라 농촌가족의 유지 맥락에서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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