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레미 말랭그레 그림, 드니 로베르 외 인터뷰 정리 / 시대의창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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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노엄 촘스키와 프랑스 두 언론인의 대화(인터뷰)

표현의 자유와 진실 규명

 

1. 지식인의 역할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 사회가 민주화될 때, 달리 말해서 국민을 강제로 통제하고 소외시키기 힘들 때 엘리트 집단이 선전이란 방법을 동원한다. 과학적 수법과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타의 수법까지 동원한 공개적이고 의도된 현상이기도 하다.

  홍보와 광고 등을 운영하는 거대기업의 목표는 인간 정신을 지배하는 것. 인위적 욕구를 만들어내서 대중이 그 욕구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게 만들고, 그 결과 대중이 서로 소외되어 가게 한다.

  그러한 선전을 하는 것은 예전부터 지식인의 몫이었다.

- 촘스키가 생각하는 지식인이란, 인간의 문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름대로 이해하고 통찰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지식인의 역할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진실이다.

-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던 라틴아메리카(엘살바도르)에서 지식인들이 살해당한 것에 대해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것 지적  

 

 

2. 나는 포리송 사건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말했을 뿐이다.

- 1970년대 말 프랑스 리옹 대학교수인 로베르 포리송이 나치의 유대인 가스실 학살을 부인하였다는 이유로 해임당한 것에 대하여, 촘스키는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탄원서에 서명하였고 촘스키가 쓴 글은 포리송의 책 서문에 실렸다. 이를 이유로 촘스키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수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한 촘스키의 입장을 밝혔다.

- 촘스키의 대답: 촘스키는 포리송의 책 서문에 쓸 목적으로 글을 쓴 것이 아니었다. 포리송의 견해에 대해 직접적으로 알고 쓴 것도 아니다. 표현의 자유 자체를 옹호했을 뿐이다. 나는 매일 숱한 사람들을 위한 탄원서에 서명한다. 그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무슨 생각을 갖고 어떻게 행동했는지도 모른다. 전후 프랑스 지식인들에 대한 비판(그들이 가진 영향력에 비해 폐쇄성, 편향성이 너무 강하다)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할 것인가? 미국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고 수많은 사건의 쟁점이 되고 있다. 촘스키는 이러한 분위기에서 표현의 자유가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나치라는 극단적인 경험을 한 유럽에서는 표현의 자유-특히 나치, 반유태주의에 관한-에 관하여 달리 보는 듯하다.

--촘스키가 매일 수많은 탄원서에, 그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서명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저명한 이 학자의 탄원서가 남발되는 것 아닐까(실제로도 포리송 사건에서 그렇게 이용되었고) 하는 걱정도 든다. 

 

3.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오늘날 권력은 부자 나라들,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 금융기관과 국제기관(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기구 등)에 있다. 공공분야가 상당수 기업(시장)으로 이전되었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들은 강력한 정부를 원한다. 기업은 기꺼이 정부의 도구가 되었고 정부는 기업을 앞세워 목적을 달성하려 하지만, 기업은 정부의 정책결정을 뒤에서 조정하기도 한다. 기업이 무조건 국가의 우위에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기업 운영에 유리한 환경을 유지하고 위험과 비용을 사회에 분산시키기 위해서라도 국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국적 기업은 국민 위에 군림하지만 국민에게 책임지지는 않는다.

- 일반 대중의 투쟁은 여전히 지속되고 (느리게라도)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 종교집단(예를 들어 바티칸)의 영향력은 권력집단의 이익에 부합할 경우에만 영향력이 있을 것. 자본주의를 비난한다면 그 효과는 무시할 정도이거나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

- 권력이라는 피라미드의 정상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시스템은 결코 획일적이지 않다. 때로는 민중의 과격한 조직이 권력자들에게 양보를 받아낼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닐 수도 있다. (우리도 그러한 힘을 바로 최근에 목격한 바 있다)

- 한 집단의 사회지배력이 커질수록 그 집단은 정치인과 언론인을 앞세워 권력을 강화시킨다. 여론 조작. 예를 들어, 미국의 기업가들은 노동운동을 억압하기 위해 무력이 아니라 노동자의 정신을 통제하는 선전을 활용하였다. 순간적으로 유행하는 소비재 등에 집착하는 인생관을 심어주면서 장시간 노동을 기꺼이 수용하도록 만듬.

-'우매한 대중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과 정책, 전략은 성공을 거두었고 이러한 흐름을 꿰뚫은 지식인들은 침묵으로 이런 음모에 가담한다. 교육제도가 이용됨.

-정부와 기업의 힘, 한계. 정치가도 기업의 반발에 부딪히면 정책추진을 하기 어렵고, 기업도 정부의 공공자금을 지원받고 과점을 통해 지위를 유지하며 이윤을 얻고 공공분야에서 개발된 기술을 이전받아 활용한다.

-기업가, 권력기관은 접근방식과 분석법, 심지어 표현까지도 좌익계 인사들의 것과 매우 흡사하다. 다만 동일한 현상에서 끌어내는 결론이 서로 다를 뿐이다. 이는 가치관의 차이를 반영한다.

 

4. 자본주의는 없다.

-브레턴우즈 체제는 자본의 흐름을 규제하고 악의적인 투기와 잦본 유출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교환율을 조절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사회민주주의의 이상을 지켜낼 방책이었다. 그런데 이 체제는 1970년대 초 붕괴되기 시작했다. 금융자본이 대대적으로 이동. 공공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사회보장제도 왜곡, 실질임금 하락. 노동조건 악화. 금융자본의 힘.

- 자본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순수한 시장경제의 의미에서 자본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비용과 위험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거대한 공공분야와 전체주의적 성격을 띤 거대한 민간분야가 양분하는 경제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을 뿐이다. 현재의 경제체제는 엄청난 권력을 지닌 개인 기업이 서로 전략적 연대하고 강력한 국가권력에 의존하여 위험과 비용을 분산시키는 체제이다.

-금융 탈규제화로 인해 금융위기가 반복되고 있다. 위기가 생기면 해당 국가의 공공자금이 투자되므로 투기 만연. 금융시장은 부화뇌동적 특징을 띤다. 남들 따라서 몰려가는 경향. 그러므로 변동이 심하고 예측이 어렵다. 금융위기나 생태환경 재앙으로 인해 현재의 경제체제가 붕괴될 위험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보아야 하는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 민간단체의 노력이 있어야 하낟.

 

5. 보이지 않는 세력이 경제를 지배한다.

- "외국에 투자되는 자본은 대부분 경영 지배권의 확보를 위한 돈이다. 공공기업의 민영화는 공공기업을 민간 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에 넘기려는 속임수일 뿐이다. 이런 민영화는 대체로 부패한 정부에서 주로 시행된다. (우리나라에 비추어 보아도 정말로 그러하다)

- 다국적 기업의 합법적 탈세. 미국 기업의 로비와 입법으로 보답.

-판사들에게 정부가 압력을 가하는 것.(기소와 관련하여). 기업의 범죄에 따른 희생자가 일반 범죄의 희생자보다 훨씬 많음에도. 법이 존재하고 사법권이 운영되지만, 권력자에게는 커다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국민의 거대한 압력이 행사되어 사법권에 힘을 보태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1950년대 당시 미국의 철로 체계는 매우 효율적이었지만, 정부에서 고속도로와 항로를 건설하고, 제너럴모터스, 파이어스톤러버, 스탠더드 오일사에서는 철로를 사들여 전철망을 뜯어내고 도로이용을 극대화시켰으나, 이러한 담합으로 고작 5000달러 벌금형을 받았을 뿐이다.

 

 

6. 이제는 거대 기업이 권력의 중심이다.

- 20세기 초 유기적 조직체에 대한 신헤겔철학의 해석에 영향을 받아 미국 연방최고법원에서 기업에 법적 지위를 인정하게 됨. 기업은 점차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게 되었고 심지어는 기업의 활동을 규제하는 국가를 상대로도 고소할 수 있게 되었음.

- 미국에서 노조의 약한 지위. 기업의 홍보전략. 전세계적으로 사회보장제도를 약화시키고 있음. 미국의 빈부격차와 나쁜 노동조건.

-유럽연합에는 시민들의 참여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음.

 

7. 현실의 민주주의는 가짜다.

-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다고 세뇌할 뿐

-지배계급은 전쟁, 적의 존재를 통해 공포심을 조장, 통제

-촘스키의 무정부주의는 자본주의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것. 지배구조와 계급구조는 어떤 형태라도 그 정당성을 확인, 입증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것.

-언론, 학교, 지식인, 연구기관이 동원되어 국민을 무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언론은 민간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뿐이다.

-그럼에도 국민이 혁명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 조직화되어야 맞설 수 있다.

-터키의 쿠르드인 박해에 항의한 지식인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지식인들의 침묵 문제

 

8. 언론과 지식인은 조작된 동의의 배달부다.

- 인터넷은 정보를 자유롭게 접하는 수단이자 거대한 시장이기도 하다.

- 1986. 4. 16. 이루어진 리비아 폭력은 티비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 맞춰 계힉된 폭격이었다.

-권력층에 대한 공격이었던 워터게이트에 비해 반체제단체 및 인사에 대한 박해인 CoIntelpro에 대해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 언론보도의 비밀.

-현재의 인식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의 상실이다.

-인터넷 언론에도 한계가 있다.

-언어학이 인간 문제에 적용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9. 나는 미국이 지난 세월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잘 알고 있다.

-미국의 전세계 군사개입

-터키의 쿠르드인 박해도 클린턴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수단폭격도 마찬가지.

-군사개입을 부추기는 주역은 민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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