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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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생 나고야 출신 젊은이가 1977년 재수를 하려고(사실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도쿄로 올라와서 1989년 30세가 되기까지 겪은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상경하고 대학생활을 하다 중퇴하고 취직해서 밤낮없이 살아보고 어느 정도 사회물이 들고 연애도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가 6개(여섯 날)의 에피소드로 압축되었다. 3인칭 주인공의 속마음이 1인칭처럼 그대로 드러난 부분은 처음에는 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읽다보니 익숙해졌다. 일본의 1980년대 영화, 노래, 배우와 가수, 스포츠스타나 그때 있었던 사건들이 군데군데 세밀하게 그려져 있고, 도쿄의 풍경이 변해가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묘사되어 있어 마치 일본판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방에서 올라와 처음 서울 생활을 시작했던 시절을 떠올렸고(도쿄 애들이 나고야를 시골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참 비슷하다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주인공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부모님의 청춘은 어땠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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