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하숙보다 더 리얼한 산티아고 순례길
김병환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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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하숙보다 더 리얼한 산티아고 순례길 / 김병환 / 메이킹북스

 

 

 

 

 

스페인 하숙보다 더 리얼한 산티아고 순례길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W 개발자로서, 한 가정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로서 세상의 속도에 맞춰 잘 달려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달릴 힘과 의지를 잃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의 ‘열정’이라는 땔감을 모두 소진한 것이었다. 가족과 회사가 걱정되기도 했고,

무언가를 확실하게 얻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게 불안하기도 했지만 떠나야만 했다.

나로서 ‘행복한 나’를 찾기 위해 택한 방법은 단순했다. 아무도 없는 길을 묵묵히 걷는 것이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찾기 위해 걸어간 그 길을, 나도 걸어가 보았다.

그리고 지금은 아들과 함께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스페인 하숙보다 더 리얼한 산티아고 순례길 목차는 총 4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여행도서이다.

1.  2016년 2월 프랑스 길 - 나와 길

2.  2017년 4월 포르투갈 길 - 나와 동행자

3.  2019년 프랑스 길 - 다시 시작되는 까미노

4.  2019년 9월 북쪽 길 - 걷는 것의 행복을 찾아서

 

 

 

 

스페인 하숙보다 더 리얼한 산티아고 순례길 1부에서 "나와 길"에서 아이가 없었던 신혼 초 아내와

둘이 있을 때는 즐겁고 재미도 있고 늘 행복한 하루였다. 그러다 아이가 생기고 회사 일로 바쁘다

보니 어느 순간 행복이란 잊어 버리고 살았던 것 같다. 길을 걸으면서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한

것을 오늘에만 수없이 느꼈는데 그동안 그것을 느끼지 못하며 살았을까?

나에게 길을 자신을 밟고 갈 수 있는 길을 내어 주고 그 길 가운데 인연도 만들어 주었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어깨의 무게도 허락한 것 같다. 까미노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통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스스로의 모습들 하나하나를 느끼게 해 준다. 걸으면서 신부님과 나의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뭘까?

-존재 이유는 뭘까?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요즘 내가 많이 생각하는 단어들이라 공감도 가고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 다시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물음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그와 동시에 물음표만 가질 것이 아니라

마침표도 있어야 한다."

스페인 하숙보다 더 리얼한 산티아고 순례길 한 단락이 끝날 때마다 까미노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찍은 사진들 그리고 풍경들이 소개되어 있어 상상을 하면서 글을 읽을 수 있어 재미있고 나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스페인 하숙보다 더 리얼한 산티아고 순례길 2부 - 포르투갈 길 또다시 시작되는 나와 길 그리고 동행자..

포르투갈은 혼자가 아닌 내 삶과 함께할 나의 아들 10살과 긴 여정을 떠나고 있다.

까미노를 시작하면 제일 먼저 바뀌는 것이 부지런함인 것 같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까미노 중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느느 것이 습관인 것처럼 변화한다.

오늘부터 나와 아들 건희는 같이 걸어가지 않고 본격적으로각자의 까미노 길을 걷고 있다. 며칠은 건희의

보폭에 맞추어 걸었는데 그게 더 많은 힘듦을 가져왔고 오히려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오늘부터는

각자의 걸음에 맞춰 걸었다. 까미노는 어른 어린이, 나이가 많고 적음은 중요하기 않다는 것을 각자의

까미노가 있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비록 건희가 그걸 머리로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아마도 몸은

이해할 것이다. 단순함에서 행복이 오는데, 나는 인위적으로 무엇인가 엮어서 행복을 찾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다.

 

 

 

 

스페인 하숙보다 더 리얼한 산티아고 순례길 3부 프랑스 길 다시 시작되는 까미노...

이곳에서의 한 끼 또한 다음의 순례길 가운데 소중한 일정이다. 이렇듯 평소에는 보지 못하는 소중함을

까미노 가운데 많이 느끼고 한 걸음, 한 걸음 다음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이런 오늘의 까미노는 작은 것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해 주었고 또 여유를 찾아 주었다.

사람들이 왜 힘들고 먼 이 길을 걷고 있을까? 돈을 벌기 위해서? 잘 나 보이려고? 저자 생각에는 바쁜

일상을 돌아보고 놀라서 자신을 찾아 나선 길이 아닐까 싶다. 이 길을 걷기 위해서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실의 삶을 잠시 놓아두고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걷기 위해서 준비를 한다.

그리고 길을 걸으면서 평소 생각은 하고 있지만 깊이 있게 바라보지 못했던 일들을 생각하기 위한 사람들,

혹은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찾기 위해서 준비하는 사람들, 혹은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마감하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게 걸으며 정리가 필요한 사람들, 혹은 호기심 때문에 오는 사람들 등 많은 분류의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이곳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는다.

 

 

 

 

 

매년 시작되는 나의 까미노는 새롭게 나를 찾고, 내가 누구인지, 왜 존재하는지,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온전히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만을 생각하면서 이 기간 동안 정말 깊게 묵상하고

기도하는 나만의 온전한 시간이다. 누구에게 구속 받지 않고 걷는 길 가운데 모든 것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나의 진심 어린 마음이다. 그래서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계속 걷는 것이다.

 

 

스페인 하숙보다 더 리얼한 산티아고 순례길 4부 북쪽 길 또다시 출발하려고 한다.

매년 산티아고를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 왜 걷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가셔서 걸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였다. 식상한 대답일 수 있지만 나의 진심 어린 답변이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길은 있지만 매일 정해진 장소와 정해진 숙소 그리고 정해진 시간이란 것이 없다.

그날 상황에 따라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고 순종해야만 한다. 어쩌면 이것은 자연의 이치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본인의 아집과 생각에 사로잡혀서 본인이 모두 옳은 것처럼 행동하고 결정한다.

행복하고 소중한 이 시간을 일 년 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행복합니까?" 라고

물어볼 때 자신 있게 "네, 행복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반복된 일상의 다람쥐 통에 살아가고 있다. 다람쥐가 조금 빨리 가면 조금 빨리 돌고 천천히

가면 다시 천천히 돌아간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람쥐의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에 오면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잊어버리고 다시 새로운 것을

향해서 돌아간다. 지금 우리는 어른의 놀이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각자의 소확행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지친 내 영혼의 인생길에 단비를 내려 주고 있고 그 비를 맞으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인생길이지만

목적지는 있다. 언제 그 목적지까지 가야 할지 모르는 길 가운데 내리는 비는, 육체와 정신은 무겁겠지만

소확행을 즐기고 있는 우리의 마음에 단비처럼 포근하게만 느껴진다.

길을 걸으면서 생각을 많이 할 것 같지만 실제로 생각하는 것은 단 두 가지이다.

- 어디에서 잘까?

- 무엇을 먹을까?

걱정과 불안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오늘 이 길의 주인이 되는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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