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아인슈타인과 반물질 모터 프랭크 아인슈타인 시리즈 1
존 셰스카 지음, 브라이언 빅스 그림, 김명남 옮김 / 해나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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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든지 애니메이션의 도라에몽처럼 내 곁에서 내가 힘들때 무엇이든지 도와줄수 있는 로봇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본 적이 있을거에요. 만약 그 로봇이 알파고처럼 학습하며 발전하는 인공지능을 가졌고 과학에 호기심이 많은 미래의 과학자 곁에 있어 준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그 로봇이 어떤 목적으로 쓰이는지, 어떤 마음을 가진 과학자 곁에 있느냐에 따라 다를거에요.

 

이름에서부터 우리에게 과학 이야기의 주인공임을 알게 해주는 프랭크 아인슈타인과 그의 맞수  T.에디슨, 그들과 함께 칼데콧상 수상에 빛나는 존 쎄스카의 작품속으로 들어가봐요.

 

 

미드빌 과학 경진 대회에서 자신의 발명품인 전자석으로 트로피를 받은 앨 할아버지와 함께 '무엇이든 고쳐드립니다!' 수리점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 프랭크 아인슈타인은 할아버지 차고에 자신만의 실험실을 가지고 있어요. 할아버지처럼 미드빌 과학 경진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토스터, 진청공소기 등으로 만든 스마트봇에 벼락을 이용해 생명을 불어넣을 계획을 하지만 벼락이 가진 전기 에너지가 피뢰침으로 떨어져 접지선을 통해 땅으로 흘러가 버리고 실험실로 사용하는 차고에 전기가 나가버려 실패하게 되지요.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철이 부싯돌을 스치며 생긴 불꽃이 프랭크가 만든 스마트봇의 뇌  한가운데로 옮겨 붙으며 자체 조립된 인공지능 로봇 클링크와 대체로 자체 조립되고 대체로 인공지능에 가까운 로봇 클랭크가 만들어져요.

프랭크와 그의 친구 왓슨은 클링크, 클랭크의 도움을 받아 물질, 에너지, 인간, 생명, 지구, 우주 여섯 분야의 과학을 공부하며 이번 미드빌 과학 경진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짭니다.

결국 물질과 질량은 같지만 전하가 반대인 기본입자인 반물질을 이용하여 예전에 발명했던 비행 자전거에 동력을 공급하는 방법인 '반물질 모터'를 발명하게 되지요.

하지만 비밀리에 충돌기 고리란 걸 지어서 반물질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 프랭크의 같은 반 친구이자 숙적인 T. 에디슨과 침팬지 침프는 전날밤 클링크와 클랭크를 납치하여 반물질 모터의 비법을 알아내고 미드빌 과학 경진 대회의 우승을 가로채버립니다.

클링크와 클랭크를 찾으러 T. 에디슨을 찾아가지만 반물질 물총의 희생양이 될 위험에 처하고 '로봇은 인간을 해치면 안 되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는 로봇 제 1원칙을 이용해 클링크, 클랭크, 프랭크, 왓슨을 해치려는 T. 에디슨의 계획을 역이용하여 클랭크의 희생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요.

 

과학 이야기를 발명 프로젝트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전해주는 이 책을 읽으며 남자아이들이 책을 멀리하는 이유는 읽기 싫어하는 책들을 읽으라고 해서다는 지은이의 말처럼 관심을 가질 읽을거리와 정보를 담아 아이들에게 웃음코드와 지식코드를 모두 만족해주는 프랭크 아인슈타인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책을 가깝게 하고 싶어하고 읽고 싶어하는 책일듯해요.

 

이 책에서 두가지 교훈을 주는것 같아요.
반물질 모터를 개발한 프랭크에게 앨 할아버지가 "내가 걱정하는 건 비행 자전거가 아니란다. 만에 하나 다른 사람들이 네 반물질 발명품을 손에 넣으면 어쩌나 하는게 걱정되는 거야."라고 건넨 말처럼 아무리 훌륭한 과학 지식, 과학 산물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사용하느냐, 누가 어떤 가치관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행복이 될수도 불행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작 아시모프가 쓴 '나는 로봇이야'에 나오는 로봇의 삼원칙, 제1원칙, 로봇은 인간을 해치면 안 되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된다. 제2원칙, 로봇은 인간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단 제1원칙을 위배하지 않는한, 제3원칙,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단 제1원칙과 제2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한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 원칙을 어기는 로봇을 만든다면, 로봇이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인공지능을 탑재하게 되었을때 그 재앙의 끝은 인류의 멸망과도 관련이 있을거에요.

 

 

프랭크 아인슈타인과 인공지능 로봇의 상상력 넘치는 발명 프로젝트를 통해 과학을 재미있게 배우면서 과학 발전에는 윤리적 책임이 따라야함도 배울수 있었네요. 에너지, 인간, 생명, 지구, 우주로 이어질 시리즈도 기대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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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위대한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이해연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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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쉽게 볼수 있도록 각색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로 보았던 경험으로 원본에 가까운 이 책을 읽고 약간은 당황스러웠어요.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다소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스토리 구성, 영어를 잘 알지 못하면 이해되지 않는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말장난, 그 속에 숨어있는 나에 대한 고찰과 나의 변화에 대한 정체성의 고민에 대한 철학적 의미까지 살펴보면서 이제 고학년이 된 큰 아이에게 고전감상을 위해 왜 원작 감상이 필요한지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언니와 함께 강둑에 앉아 있던 앨리스는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한 다음 달리기 시작하는 하얀 토끼를 따라 울타리 아래 땅굴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병 속의 액체, 케이크를 마시고 먹으면서 몸이 줄어들고 커지기를 반복하고 자신의 눈물로 만들어진 연못에 빠져 이상한 동물들을 만나기도 하고 하얀 토끼 집에서 하녀 노릇을 하다 병 속의 음료를 마시고 집 안에 갇혀 버리기도 하며 과자를 먹고 다시 작아지는 등 수난의 연속이지요. 애벌레의 충고로 버섯을 이용해 필요할 때마다 몸이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하는 등 몸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것을 알게된 앨리스는 여왕의 크로케 게임 초대를 받은 공작 부인 대신 돼지로 변한 아기를 돌보고,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체셔 고양이가 가르쳐준 길을 따라가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이상한 다과회에서 3월 토끼, 모자장수, 들쥐를 만나게 됩니다. 말도 안 되는 다과회에서 벗어나 여왕의 크로케 경기장에 도착한 앨리스는 맘에 안 들면 무조건 목을 치라고 명령하는 하트 여왕과 함께 홍학 머리로 고슴도치 공을 보내는 크로켓 게임을 하다 왕과 여왕, 앨리스만 빼고 모두가 사형 선고를 받아 체포되자 여왕의 명령으로 그리펀과 함께 송아지 머리 거북이가 사는 곳으로 가게 되지요. 그곳에서 바닷가재 카드리유와 함께 추는 춤을 배우고 돌아와 여왕의 파이를 훔친 범인으로 지목된 하인의 재판 법정에 참석하게 됩니다. 모자 장수, 공작 부인의 요리사에 이어 증인으로 채택된 앨리스는 하인의 누명을 지적하면서 하트 왕과 여왕의 심기를 건드려 자신의 목을 베라는 명령에 주위의 모든 카드들을 물리치려고 허우적거리다 깨어나 자신이 언니의 무릎을 베고 강둑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죠. 언니에게 자신의 신기한 모험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언니도 그 꿈속에 빠져들어 신기한 동화 이야기를 함께 간직하게 됩니다.

 

신기하고 엉뚱한 일이 가득한 이상한 나라로 들어간 앨리스의 기상천외한 모험 이야기, 그 속엔 수수께끼와 말장난 뿐 아니라 우리가 나 자신에 대하여 생각해야 할 철학 이야기도 들어있는것 같아요. 자유롭게 커지고 작아지고 때론 목만 길어지는 그런 변화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물어보는 여러 동물들의 반문에 앨리스는 잠시 당황해하지요. 자신도 그런 변화속 자신이 누군지 확신하지 못해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기도 하구요. 현실세계에서 벗어나 누구나 자신만의 멋진 세상을 꿈꿔본적도 많을거에요. 하지만 그런 멋진 세상이 있을지라도 그 속에 존재하는 나는 어떻게 변해야 할지 한번 생각해보는것은 어떨지요. 함께 멋지게 변한 나 자신의 모습도 눈을 떠 꿈을 깨면  현실의 세계로 돌아와 초라한 모습으로 보일수도, 더 나은 모습으로 보일수 있다는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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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갤러리 - 조선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는 갤러리 시리즈
이광표 지음, 이예숙 그림 / 그린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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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동안 이율곡 선생님의 어머니로 더 주목받았던 신사임당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시대입니다. 훌륭한 자녀 교육을 통해 본받을 어머니상으로 알려진 그녀지만 남성 중심의 조선시대에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신여성상의 본보기가 된 여성으로 평가되는 요즈음 그분의 능력이 마음껏 펼쳐진 작품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볼수 있는 이 책을 만난것은 행운인듯합니다. 지금까지 신사임당의 작품에 대하여 이처럼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없었던 나에겐 작품을 통해 그분에게 한발짝 더 다가갈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인물이야기에 치우친 위인전, 작품의 전문적 평가에 치우친 화보집과 달리 그분의 일생을 돌아보고, 그분의 그림 하나하나에 숨겨진 내용, 정신, 의미를 감상하고, 그분의 영향을 받은 아들 이율곡 선생님과 겸재 정선과의 관계, 초충도의 의미, 5만원권에 등장하게 된 그분의 위상 등을 3부에 걸쳐서 모두 살펴볼수 있어 이 책 한권만 있으면 그분에 대하여 많은 내용을 공유하는데 부족함이 없을듯해요.

인물이야기만 읽어본다면 우리는 신사임당을 조선 성리학의 대표 학자인 율곡 이이를 키워낸 어머니로만 기억하겠지만 그의 작품과 함께 살펴본다면 시도 잘 짓고 글씨도 잘 썼던 문인이자 그림도 잘 그림 화가였으며 출가외인의 조선 시대, 남성 중심의 조선 시대의 사회적 특성 속에서 친정과 남편 이원수 집안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인간의 본질적 내면과 그리움을 매우 존중한 분위기가 그의 이러한 능력을 마음껏 펼칠수 있게 하는 바탕이 되었다는것도 알수 있을거에요. 또한 그분의 이런 예술적 능력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거문고, 서예, 시,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넷째 아들 이우, 어머니처럼 매화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맏딸 매창에게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현모양처, 남성 중심 사회를 극복한 독립적이고 진취적 여성을 넘어서 예술혼을 보여 준 인물로도 평가해야 할거에요.

 

신사임당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전칭작인 40여 점의 작품은 풀과 벌레를 그린 초충도, 산과 들의 모습을 담은 산수화, 포도 그림과 영모화 등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인 초충도 병풍은 여덟 폭으로 이루어져 있고 화면의 중앙에 핵심이 되는 식물을 두고, 그 주변에 각종 벌레와 곤충을 배치했으며 그림의 화면은 정사각형에 가깝고 식물과 곤충이 화면을 비교적 꽉 채우고 있습니다. 이 책에선 함께 하고 교감하는 사소한 미물인 식물과 곤충, 벌레에 의미와 상징을 담아 어떤 메세지를 전하고자 하였는지 그분의 뜻을 헤아려 보는 재미를 줍니다.

 

오죽헌, 시립박물관 소장 초충도 병풍은 국립중앙박물관 초충도 병풍과 달리 각 그림속의 식물을 보면 키가 좀 더 길쭉하면서도 단촐하고 간결하게 표현되어 전체적으로 늘씬하고 시원시원한 모습이며, 색상도 좀 더 가라앉은 느낌의 색깔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화면 구성이 좀 더 간결하고 부드러우며 여유가 있고 곡선의 아름다움이 두드러져 리듬감과 율동감이 잘 나타났습니다. 좀 더 능숙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게 그분의 후기 그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인화풍의 품격과 깊이가 담겨진 <산수화> 2점과 간송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포도도>도 감상할 수 있어요. 포도 그림과 관련해 아들 이율곡은 <<선비행장>>에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포도을 얼마나 잘 그리셨는지 세상에 비길 만한 사람이 없었다."고 적었을 정도라 하니 그 시대에나 5만 원권 화폐에도 실리는 현재에도 명품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듯합니다.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신사임당의 산수화 두 점은 모두 서정적이고 격조 있는 그림입니다. 16세기 조선 중기의 문신 소세양이 "오묘한 생각과 뛰어난 솜씨는 다른 사람이 따라잡기 어렵다."고 적은것만 보아도 남성중심의 조선 시대지만 그의 예술성이 얼마나 뛰어났지는 알수 있겠어요.
 

 

우리나라에서 5만 원권이 처음 발행된 것은 2009년이었습니다. 국내 최고액권에 여성인 신사임당이 주인공으로 들어간것도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어머니와 아들이 한 나라의 화폐에 등장한다는 것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사임당을 5만 원권의 도안 인물로 정한 이유를 "우리 사회의 양성 평등 의식을 높이고, 여성의 사회 참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며, 문화를 중시하는 시대 정신을 반영하고, 자녀의 재능를 살린 교육적 성취를 통하여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한것처럼 그분에 대한 이러한 평가엔 그분의 작품에 숨어있는 정신과 예술혼, 조선 시대에 여성으로서 적극적으로 예술적 창작 활동을 한 진취적 인물이기 때문일거에요.

아이와 함께 그분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착한 효녀, 어질고 현명한 아내, 어머니의 수동적 여성상이 아닌 진취적 예술적 창작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흔적과 정신, 메세지를 후세에 남긴 진취적 자주적인 여성으로서 신사임당을 만나볼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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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에너지, 원자력 - 에너지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13
김성호 지음, 전진경 그림 / 길벗스쿨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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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시 국민들에게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찬반 논쟁을 일으켰던 그때의 논란이 다시 대두되는것 같아요. 경주에 큰 피해를 주었던 지진사태로 우리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시작되었으며 2011년 당시 원전 관계자들이 주장하였던 안정성에 대한 근거가 과연 맞는지 궁금해지던차에 원자력에 대하여 장점과 단점을 모두 살펴보고 원자력의 미래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해볼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원자력의 장점만을 부각하여 찬성하지는 않았는지, 원자력의 극단적이지만 커다란 재앙을 가져올 단점만을 부각하여 반대하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겠어요.


 

 

미리 재앙를 막을수도 있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통해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를 살펴보고 전쟁을 위한 에너지로 개발된 원자력이 평화적 사용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로 둔갑하였지만 원자 폭탄처럼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고, 원자력 발전소에서 어떻게 우라늄 광석이 전기를 일으키고 안정성을 위해 어떻게 원자력 발전소가 만들어져 있고 거기에서 나오는 방사능, 방사성 폐기물의 위험성과 대체방안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원자력 발전소의 찬반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아마도 두 얼굴을 가진 에너지이기 때문일거에요. 물론 후쿠시마 원전 재앙이나 경주 지진을 통해 우리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우리에게 숨겨진 원자력 발전에 대한 진실을 책, 뉴스, 시사 프로그램 등의 매체를 통해 알게되었기 때문일기도 할거에요.

과연 원전은 정말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깨끗한 에너지일지, 원전 해체 비용 및 사고시 복구 비용을 제외한 단가로 계산한 금액으로 평가하여 싼 에너지라고 해야 할지, 아직 실용화되지 않은 핵연료 재사용, 멀지 않은 시기에 사라질 우라늄의 저장량의 문제점을 살펴본다면 두 얼굴의 원자력 에너지에 대하여 너무 낙관만 하기에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밀양 시민들이 송전탑을 반대할때 우리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소극적 반대를 할때 한편으로 이렇게 반대하는 일을 정부가 왜 이렇게 강행할까 궁금했는데 그 내면엔 2009년 아랍 에미리트와 신형 원자로를 수출하는 계약에 신형 원자로가 한국에서 잘 작동하는지 먼저 확인해달라는 조건을 시행하기 위해 밀양를 지나가는 송전탑을 세워야 했다는 이야기, 정전이 되었을때 얼마 동안 터빈이 더 회전하고 어느 정도 전기를 더 만드는지 알고 싶은 직원들의 호기심에 의해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이를 숨겼던 구소련의 대응 이야기를 읽고 우리나라도 이처럼 눈앞의 이익과 사고를 숨기려고만 하는 태도가 만연한다면 아무리 전문가들이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장점을 부각시킨다고 해도 더 이상 우리의 안전을 보장할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월성 원전에서 5킬로미터 떨어진 대본리 마을 사람들의 방사선에 의한 피해 소송을 2년후에서야 갑상선암만 원전과 관련이 있다는 법원의 판결, 이조차도 인정하지 않는 원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발전을 위해 원자력의 두 얼굴중 장점만을 강조하고 단점을 숨기려 한다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쓰리마일 원전 사고로 많은 사람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환경 단체 조사상 쓰리마일 섬에서 키우는 젖소들의 우유에서 세슘과 요오드 수치가 높게 나오고 암에 걸린 사람들이 늘어난걸 보면 인류에게 원전의 위험성을 처음 알린 계기였음에도 아직도 원전의 수는 늘어만 가고 그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과 대비는 줄어드는것 같아 걱정이 앞서는군요,

 

지금, 현재 특히 원전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지금의 편리함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은 두 얼굴의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현명한 선택이 없다면 우리 아이가 살아가야 할 미래는 결코 밝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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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책 교실 - 책은 왜 읽어야 할까? 수상한 인문학 교실
이향안 지음,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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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서 인문학, 진시황이라는 단어에 아이가 이게 대체 무슨 책인지 궁금해하네요. 이과생인 엄마조차도 인문학에 일단은 거부감이 생기는데 아이에게 요즈음 인기를 끌고 있는 인문학 책에 더 쉽게 다가갈수 있도록 도와줄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니 더 관심이 가는군요. 분서갱유 사건으로 책을 태워버렸던 진시황이 과연 어떤 해답을 줄지 한 번 책장을 넘겨봅니다.

 

책이 너무 싫어 책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아이 도영은 한 달 동안 하지 않은 독서 감상문 숙제를 이번엔 꼬옥 해오라는 선생님의 불호령에 세상의 책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집으로 향합니다. 그때 도영의 눈앞에 수상한 인문학 교실이 나타나지요. 교실지기 할아범의 안내로 위기의 순간에 구해줄 '구원의 책'을 받아들고 '진시황의 책 교실'이란 알림판이 달린 파란 교실로 들어가게 되지요. 도영이처럼 책을 쓸모없는 물건으로 생각하는 진시황은 서로 같은 생각을 하는 도영이를 보고 함께 평생 책을 보지 않아도 되는 진시황이 다스리는 진나라로 떠납니다.

진시황의 특별 대우로 궁에서 놀고 먹고 하면서 학원에서 문제집과 씨름을 하거나 집에서 밀린 독후감 숙제로 골머리를 앓을 고민을 해결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중 궁궐 밖 구경에 나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강제 노역을 피해 군사들로부터 도망치는 청유와 청유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진시황의 폭군의 모습을 알게 됩니다. 청유 아버지는 진시황이 책을 불사르기 전 필사장이 일을 하였지만 강제 노역에 끌려다니면서 팔과 다리까지 다쳐 더이상 필사장이도 할수 없게 되고 동굴 집에 필사한 책을 보관하는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도영은 쓸모없는 책에 이처럼 죽음까지 불사하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청유 아버지가 도영에게 한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책들이 대부분 사라져서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니? 책은 사람들이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야. 책이 사라진다면, 아마도 이 나라의 백성들은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다양한 생각들이 사라지고, 창의적인 생각도 사라질 거야. 모두가 진시황의 명령만 따르며 바보처럼 살게 되겠지. 그러니 난 목숨을 걸고라도 이 책을 지켜 내야 한단다.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면 잠이 잘 온다는 청유의 부탁에 유일하게 읽은 <<엄마 찾아 삼만 리>> 이야기를 들려준 도영은 청유가 <<엄마 찾아 삼만 리>>를 통해 희망을 얻었듯이 진시황의 잘못을 알리는 책들이 진나라 백성들에게 큰 힘이 될거라는 말을 듣고 청유와 청유 아버지의 비밀 작전에 동참하게 됩니다.

책을 퍼트리다 잡힌 청유를 구하려다 대신 잡혀 진시황 앞에 가게 된 도영은 죽임을 당하기 전 할아범이 건네준 구원의 책을 펼쳐서 책 교실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진시황의 이야기가 궁금해진 도영에게 할아버지는 책을 찾아보라고 하자 아저씨가 들려준 말이 떠오릅니다.

책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거야. 이보다 값진 보물은 없어. 이 작은 책 한 권에 이 나라의 역사가 들어 있고, 우리 조상들의 사상이 들어 있단다. 여기 있는 책마저 불살라 사라지면 우리 역사도 사라져 버려!

 

교실지기 할아범이 준 책 선물을 한 아름 안고 집을 향해 폴짝폴짝 뛰어가며 신이 나서 당실당실 춤을 추는 도영을 보니 진시황의 수업 효과가 나타났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 뒷편에는 교실지기 특별수업 부록이 있군요.

 

책의 세계사에서는 파피루스 두루마리, 양피지로 만든 책, 종이의 발명, 필경사, 목판 인쇄, 금속 활자와 인쇄기의 발명, 금서, 독서 방법의 변화, 미래의 책에 대하여 설명해줍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인 <<직지심체 요절>> 이야기, 사회적 지위층 결정에 의해 자신들의 마음에 맞지 않는 책을 금서화한 이야기, 종이에서부터 전자책까지 변화, 발전하는 책의 소재와 형태속에서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담기는 내용이라는 이야기 등 역사와 함께 한 책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 인간의 호기심의 열망을 해결해주는 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대륙을 통일한 위대한 황제인 진시황이지만 다양한 사상이 담긴 책을 통해 황제에게 반대하는 생각들이 자라나지 않도록 책을 없애버린 분서갱유 사건을 통해 지은이가 도영에게 왜 진시황의 수업을 듣게 하는 설정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아마도 인문학 책을 읽은 이유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게 하기 위함일거에요. 이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4가지 질문에 답해보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젠 인간의 사상 및 문학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인 인문학이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인간을 알아가고 우리 주변의 여러 현상에 대하여 생각하고 고민해 보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앞으로 나올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시리즈가 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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