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의 책 교실 - 책은 왜 읽어야 할까? 수상한 인문학 교실
이향안 지음,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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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서 인문학, 진시황이라는 단어에 아이가 이게 대체 무슨 책인지 궁금해하네요. 이과생인 엄마조차도 인문학에 일단은 거부감이 생기는데 아이에게 요즈음 인기를 끌고 있는 인문학 책에 더 쉽게 다가갈수 있도록 도와줄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니 더 관심이 가는군요. 분서갱유 사건으로 책을 태워버렸던 진시황이 과연 어떤 해답을 줄지 한 번 책장을 넘겨봅니다.

 

책이 너무 싫어 책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아이 도영은 한 달 동안 하지 않은 독서 감상문 숙제를 이번엔 꼬옥 해오라는 선생님의 불호령에 세상의 책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집으로 향합니다. 그때 도영의 눈앞에 수상한 인문학 교실이 나타나지요. 교실지기 할아범의 안내로 위기의 순간에 구해줄 '구원의 책'을 받아들고 '진시황의 책 교실'이란 알림판이 달린 파란 교실로 들어가게 되지요. 도영이처럼 책을 쓸모없는 물건으로 생각하는 진시황은 서로 같은 생각을 하는 도영이를 보고 함께 평생 책을 보지 않아도 되는 진시황이 다스리는 진나라로 떠납니다.

진시황의 특별 대우로 궁에서 놀고 먹고 하면서 학원에서 문제집과 씨름을 하거나 집에서 밀린 독후감 숙제로 골머리를 앓을 고민을 해결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중 궁궐 밖 구경에 나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강제 노역을 피해 군사들로부터 도망치는 청유와 청유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진시황의 폭군의 모습을 알게 됩니다. 청유 아버지는 진시황이 책을 불사르기 전 필사장이 일을 하였지만 강제 노역에 끌려다니면서 팔과 다리까지 다쳐 더이상 필사장이도 할수 없게 되고 동굴 집에 필사한 책을 보관하는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도영은 쓸모없는 책에 이처럼 죽음까지 불사하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청유 아버지가 도영에게 한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책들이 대부분 사라져서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니? 책은 사람들이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야. 책이 사라진다면, 아마도 이 나라의 백성들은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다양한 생각들이 사라지고, 창의적인 생각도 사라질 거야. 모두가 진시황의 명령만 따르며 바보처럼 살게 되겠지. 그러니 난 목숨을 걸고라도 이 책을 지켜 내야 한단다.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면 잠이 잘 온다는 청유의 부탁에 유일하게 읽은 <<엄마 찾아 삼만 리>> 이야기를 들려준 도영은 청유가 <<엄마 찾아 삼만 리>>를 통해 희망을 얻었듯이 진시황의 잘못을 알리는 책들이 진나라 백성들에게 큰 힘이 될거라는 말을 듣고 청유와 청유 아버지의 비밀 작전에 동참하게 됩니다.

책을 퍼트리다 잡힌 청유를 구하려다 대신 잡혀 진시황 앞에 가게 된 도영은 죽임을 당하기 전 할아범이 건네준 구원의 책을 펼쳐서 책 교실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진시황의 이야기가 궁금해진 도영에게 할아버지는 책을 찾아보라고 하자 아저씨가 들려준 말이 떠오릅니다.

책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거야. 이보다 값진 보물은 없어. 이 작은 책 한 권에 이 나라의 역사가 들어 있고, 우리 조상들의 사상이 들어 있단다. 여기 있는 책마저 불살라 사라지면 우리 역사도 사라져 버려!

 

교실지기 할아범이 준 책 선물을 한 아름 안고 집을 향해 폴짝폴짝 뛰어가며 신이 나서 당실당실 춤을 추는 도영을 보니 진시황의 수업 효과가 나타났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 뒷편에는 교실지기 특별수업 부록이 있군요.

 

책의 세계사에서는 파피루스 두루마리, 양피지로 만든 책, 종이의 발명, 필경사, 목판 인쇄, 금속 활자와 인쇄기의 발명, 금서, 독서 방법의 변화, 미래의 책에 대하여 설명해줍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인 <<직지심체 요절>> 이야기, 사회적 지위층 결정에 의해 자신들의 마음에 맞지 않는 책을 금서화한 이야기, 종이에서부터 전자책까지 변화, 발전하는 책의 소재와 형태속에서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담기는 내용이라는 이야기 등 역사와 함께 한 책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 인간의 호기심의 열망을 해결해주는 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대륙을 통일한 위대한 황제인 진시황이지만 다양한 사상이 담긴 책을 통해 황제에게 반대하는 생각들이 자라나지 않도록 책을 없애버린 분서갱유 사건을 통해 지은이가 도영에게 왜 진시황의 수업을 듣게 하는 설정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아마도 인문학 책을 읽은 이유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게 하기 위함일거에요. 이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4가지 질문에 답해보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젠 인간의 사상 및 문학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인 인문학이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인간을 알아가고 우리 주변의 여러 현상에 대하여 생각하고 고민해 보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앞으로 나올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시리즈가 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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