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기체의 비밀을 밝힌 보일 HOW? 위대한 실험관찰 만화
류상하 글, 백원흠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손영운 기획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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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학의 중요성이 대두된 요즈음 아이들의 인물 이야기 책에도 과학, 기술 분야의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듯 합니다. 하지만 추천의 글에서처럼 그 인물들의 결과물만을 다루는 책들이 많아 그 결과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 어떤 영향을 끼쳐 어떻게 정립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단순 과학 지식을 아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학창시절 수많은 수학공식을 암기만 하다 보면 자주 잊어 버리기도 하고, 응용문제를 풀거나 문제 풀이에 있어 한번이 아니고 여러번을 생각해야 하는 경우엔 단순 암기한 수학공식으로는 어려움을 겪을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그 수학공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도되었는지에 시간을 할애하고 공부하다 보면 이런 어려움은 금방 해결되었던 경험이 있어요. 이 책에서도 어려운 과학 이론이 어떤 호기심으로부터 만들어지고, 어떤 가설과 실험을 통해 결론을 이끌었는지, 그 실험이 나오기까지의 시대 배경과 선대 과학자, 동료, 라이벌 과학자 간의 상호작용, 그 이후 어떻게 발전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는지까지를 재미있는 만화로 알려주면서 수학공식의 유도 과정처럼 그 과학 이론이 정립되기까지 과정을 쉽고 재미있고 입체적으로 이해시켜주니 과학 이론뿐만 아니라 인물, 과학사, 실험, 이론의 흐름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수 있었어요. 다른 과학, 기술 분야의 인물 이야기 책과 달리 지은이의 의도대로 인물의 삶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가 밝히고자 했던 과학 이론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책에 언급된것처럼 과학, 인물, 역사를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거에요. 과학을 중심으로 과학 이론이 정립될 때까지 서로 끊임없이 연결되는 선, 후대 과학자, 이론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키게 되는 시대적 배경, 그 과학 이론이 정립되는 동안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함께 한 실험 도구, 노트, 설계도까지 살펴볼수 있어 다른 과학 인물 이야기 책과 다른 특징을 확인할 수 있을거에요.

책을 읽기전 이 책의 구성 및 특징을 미리 알아보고 읽으면 더 도움이 될거에요.

 

다른 인물 이야기 책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의 연대기적인 출생, 어린시절, 성공과 실패의 시절, 인물의 업적, 죽음 등의 전개가 아닌 주인공 보일이 기체의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을 이야기 하기 위해 연결된 인물이나 과학적 사건을 연결시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보일의 진공 실험 모티브가 된 토리첼리의 진공 실험으로부터 시작하여, 보일의 법칙을 더 발전시킨 샤를의 법칙이 발견되는 과정까지를 순서적으로 다루며 오히려 보일이라는 인물보다는 보일의 법칙의 출생, 성장, 발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 어려운 과학이 더 쉽고 입체적으로 이해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일의 법칙에 연관이 있는 선, 후대 과학자들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구성상 보일과 관련된 과학자들에 대해서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해요.

진공의 존재를 믿은 갈릴레이, 진공의 존재를 증명한 토리첼리, 진공을 만들어 대기압의 크기를 증명한 게리케, 뜨거운 공기가 담긴 주머니를 하늘에 띄우고 최초로 사람을 태우고 비행에 성공한 몽골피에 형제, 열기구의 원리를 파악하던 중 샤를의 법칙을 발견하여 보일의 법칙을 업그레이드 한 샤를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을 미리 공부해보는것도 좋을거에요.

 

인물의 일대기보다는 과학적 사건을 다루는 책이라 빠트릴수 있는 주인공 보일의 일생에 대하여도 프롤로그를 통해 알수 있어요. 1627년 아일랜드의 워터포드에서 출생한 보일의 외롭고 소심한 소년 시절, 과학자가 되는데 큰 영향을 끼친 이탈리아 여행 시절, 누나 캐서린의 런던 집에 머무르며 과학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과 만났던 시절, 유산덕에 개인 실험실을 갖추고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근대 화학의 기초를 세운 보일의 법칙을 발견한 시절까지 간략하게 그의 일생을 알아볼 수 있어요.

 

 

6장으로 이루어진 각 장 첫 부분에는 그 장에서 다룰 주요 과학자에 대하여 요약 정리해 알려줍니다. 4장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연속설을 부정하고 데모크리토스의 입자설에 입각하여 새롭게 원소의 개념을 정립한 보일을 소개하며 보일의 법칙을 설명하기 위한 고민, 연소 실험을 통한 산소의 발견, 진공 실험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설의 오류와 연금술의 불가능을 밝힌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군요.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미리 알수 있어요.

 

만화로 표현되었지만 실험의 과정 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정적인 만화이지만 실험 과정을 영화로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아마도 실험의 과정을 묘사함에 중요한 부분은 모식도로 자세히 표현하고, 실험노트를 보는듯한 스토리의 전개, 인물들의 대사로 표현한 이론의 설명이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되도록 간략하게 요약되면서도 내용을 깊게 함축하고 있어서이지 않을런지요.

 

각 장의 중간 중간에는 와이즈만 정보가 들어있어요. 필요한 자세한 설명이나 재미있는 관련 실험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총 11가지의 와이즈만 정보가 있으니 책을 다 읽은후에라도 다시 한번 찾아 읽어보면 핵심 내용을 살펴볼때 큰 도움이 될듯해요.

 

 

책의 마지막 끝부분 에필로그에서는 본문에 나온 보일과 과학자들을 다시 한번 더 정리하면서 어떻게 과학 이론이 정립되고 발전해 나갔는지를 복습할 수 있게 해주네요. 본문의 내용을 보지 않았더라도 이미 보일의 법칙, 샤를의 법칙을 알고 있는 아이들은 이 부분만 읽어 보아도 기존에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되새길수 있을것 같아요.

초등학교 5-6학년군 물체와 물질, 여러 가지 기체, 연소와 소화, 온도와 열, 물체의 무게, 중학교 1-3학년군 물질의 구성, 물질의 특성, 열과 우리 생활, 일과 에너지 전환에 교과서 연계되어 있네요. 과학을 어려워하는 초등 고학년, 부족한 시간에 과학사를 빠르게 알고 싶은 중학생 뿐만아니라 4학년인 저희 아이처럼 호기심 많고 과학을 미리 깊게 공부해보고 싶은 초등 저학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과학 인물 이야기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과학의 법칙은 어는 날 갑자기 나타난게 아니라 여러 과학자들의 상호작용, 수많은 성공과 실패, 우연한 기회에 도움받은 현상의 반전 등 많은 사건들의 결과일거에요. 이런 과정을 책과 함께 살펴보면서 우리도 어떤 궁금한 문제에 대하여 선배 과학자들이 발견한 여러 과학지식을 공부하고, 나만의 답을 미리 생각해보고, 그것이 맞는지 실험해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는 시행착오를 하다보면 우리도 언젠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실험관찰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책을 받았을때 4학년 아이에게 너무 어렵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과학이론을 나무가 아닌 숲으로 바라보는 책을 통해 과학에 대한 생각과 지식이 한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어요. 다음에 나올 과학 이야기는 무엇일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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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헨리 베서머 Who? 엔지니어 18
카툰박스 지음, 박성환.김지연 그림,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한국공학한림원 추천 / 다산어린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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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때 흔히 미국 최고의 철강 기업인 앤드류 카네기와 우리나라를 철강 불모지에서 세계 3위 철강 기업으로 성장시킨 포항 제철의 박태준 회장을 생각할 거에요. 처음으로 접하게 된 헨리 베서머라는 인물이 있었기에 앤드류 카네기의 위대한 업적도 가능했다고 하니 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집니다. 아이와 함께 헨리 베서머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해요.

 
프랑스에서 이름난 발명가이며 영국으로 이주해 활자를 만드는 주물 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헨리 베서머는 어릴적 학교보다는 공장을 더 좋아했어요. 혼자 공장을 다니며 어깨너머로 호기심을 충족하고 혼자만의 힘으로 거푸집 제작에 성공하기도 하며 무언가를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냅니다. 우수한 금속 활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광물을 연구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 베서머 역시 자연스럽게 풍부한 광물 지식을 습득하고 아버지처럼 훌륭한 발명가를 될 꿈을 꿉니다. 공부하기 싫어서 공장에 온다고 생각하여 공장 출입을 금지한 아버지도 베서머의 진정성과 뜨거운 열정을 느끼고 매일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공장으로 달려와 즐겁게 일을 배울수 있도록 배려해주지요.

인물백과 1에서는 헨리 베서머에 대하여 알려주네요. 만들기를 좋아하는 어린시절,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은 그의 열망엔 항상 '지금보다 더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는 이야기, 성공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특허를 받지 않아 자신의 아이디어를 빼앗긴 아픔과 'SS 베서머호'의 연구의 실패로 재산의 대부분을 탕진한 시련도 있었지만 발명을 삶이자 행복으로 여겼던 그의 철학, 철강업계의 노벨상인 베서머 금상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에 대하여 클로즈업하고 있어요.

 

상급 학교로 진학하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아버지의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베서머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수 있는 런던으로 가게 되지요. 많은 놀라움을 선사한 런던에서 9개월이 넘는 시간을 들여 완성한 위조 방지 도장이 특허를 내지 않아 빼앗기는 충격을 받고 남의 아이디어나 훔치는 이런 세상에서 발명 따위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인물백과 2에서는 이 책을 이해하는데 꼬옥 필요한 여러 가지 금속 재료, 탄소 함유량에 따라 다른 철의 종류, 헷갈리기 쉬운 철강 용어을 알려주어 베서머의 강철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해주네요, 연철, 강철, 선철 등에 대하여 알수 있어 '베서머 전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발명에 대한 의욕을 잃은 베서머는 평범한 날을 보내던 중 기계 활자 조판기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로 그의 아이디어가 더해진 기계 활자 조판기인 '피아노타이프'가 발표되어 인쇄 속도에 큰 변화가 일어나자 자신의 생각이 분명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지요. 발명에 대한 의욕을 되찾은 베서머는 거리로 나가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것과 개선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 관찰하고, 신문과 학술지를 보며 최신 기술과 정보를 모으기 시작하고 여러 발명품을 만들어 내며, 1840년 영국 왕실에서 주최한 발명 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으면서 발명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수십 종의 뛰어난 발명품에도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았던 베서머는 황동 가루 제조 기계를 만들어 황동 가루를 대량 생산하게 되면서 막대한 부를 얻게 되지요. 작은 고민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인물백과3에서는 베서머의 발명처럼 누군가의 고민으로 부터 탄생한 생활 속 발명품을 소개해요. 파리채, 빨대, 삼색 신호등, 십자나사못처럼 지금은 당연한 물건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고민과 고민을 해소하려는 노력에 의해 탄생한 것을 보니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하다고 투정만 부릴 것이 아니라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마음을 가져보자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 봅니다. 측우기가 발명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5월 19일이 발명의 날로 지정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크림전쟁중 프랑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새로운 포탄을 개발하던 베서머는 강력한 포탄을 이겨내지 못하는 대포를 보고 강하면서도 변형이 쉬운 '강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 이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강철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베서머의 연구는 8개월간의 시간 동안 실패만을 반복하며 지내던 중 우연히 바람에 의해 선철의 탄소가 타는 장면을 목격하고 탄소가 산소와 만나 결합하는 산화 과정을 통해 탄소가 제거되는 것을 확인하여 30분만에 강철을 만들수 있는 '베서머 전로'를 개발해 특허를 받게 됩니다.

인물백과 4에서는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발명품에 대해 알아봅니다. 전기, 진공관과 통신, 인쇄기, 공기압 타이어, 냉장고는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준 발명품이며 인류의 역사에 변화를 가져다 준 멋진 발명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1856년 드디어 '베서머의 전로'가 사람들 앞에 공개됩니다. 10분에 5톤의 강철을 만드니 굉장한 발명품이라고 모두 놀라워하지요. 왕립학회 회원인 조지 렌리의 추천으로 왕립 학회에서 '발명가는 남들보다 한 걸음을 먼저 내딛는 사람이며 그 걸음이 안전하면 다음 사람들이 따라 걷게 되고 자신의 베서머 제강법으로 더 나은 미래가 되기를 바란다'는  강연을 하며 여러 제철업자들의 큰 기대를 받게 됩니다.

인물백과 5에서는 베서머가 대량 생산하게 된 강철처럼 ​고도로 발달된 오늘날의 산업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신소재인 광섬유, 파인 세라믹스, 결정화 유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그래핀, 탄소 나노 튜브, 셀룰로오스, 형상 기억 합금 등을 소개합니다. 

 

하지만 부푼 기대를 안고 베서머 제강법을 도입한 제철소들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베서머의 공장에서 만든 강철과 달리 품질이 떨어진 강철이 만들어진거죠. 문제의 원인은 전로에 들어가는 철광석의 종류가 달랐기 떄문입니다. 불순물이 많이 들어 있는 철광석으로 강철을 만드니 품질이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철광석의 불순물을 없애는 공정을 한 번 더 거치게 하자고 대안을 내놓지만 제철업자들은 더 이상 베서머 제강법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손해 배상을 결정하고 금전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명성에도 흠을 남기게 되고 1860년 빚을 내어 자원이 풍부한 셰필드 지역에 새 공장을 짓고 엄청난 양의 품질 좋은 강철을 값싸게 대량 생산하면서 베서머 제강법의 우수성이 다시 알려지지만 영국 제철업자들은 강철의 값이 낮아지는 것을 불만스러워하기만 하고 새로이 베서머 제강법을 도입하는 것을 꺼리고, 자신들의 경영에 위협을 느끼자 베서머 제강법 자체를 헐뜯기만 합니다. 고민에 빠진 베서머는 1862년 영국 런던 만국 박람회에 자신의 '베서머 전로'를 소개하고 영국에 비해 제철 기술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던 유럽 국가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유럽의 연간 강철 생산량을 크게 증가하게 하지요.

인물백과 6에서는 세계 철강 산업을 움직인 철강인을 소개합니다.

콜브룩데일을 철강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킨 에이브러햄 다비, 에펠 탑을 만드는데 사용된 철을 공급한 평로의 발명가 카를 빌헬름 지멘스, 미국 최고의 철강 기업인 앤드류 카네기, 포항 제철을 세계 3위 철강 기업으로 키워낸 박태준 회장, 멕시코의 트리니다드 철강 회사로부터 고체 상태의 철광석에서 철의 원료를 직접 만드는 기술을 받아들여 생산력을 크게 향상시킨 라슈미 미탈 모두 세계 철강 산업의 산증인들입니다.


 

 

만국 박람회에서 만난 훗날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배서머 제강법에 자신의 인생을 다 걸게 됩니다. 베서머 전로법을 신속히 도입하여 미국은 많은 양의 강철을 생산하며 크게 성장해 나가게 됩니다. 영국이 주춤하는 사이, 당시 영국보다 뒤쳐졌던 미국과 유럽의 다른 나라들의 산업이 영국을 앞지르며 빠르게 대형화 되는 결과를 가져오지요. 새로운 기술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사람만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기감을 느낀 영국은 베서머를 소홀히 대한 것을 반성하고 '베서머 전로'가 공개된 지 18년이 지난 1874년, 그의 공을 인정한 베서머 금상을 제정하게 됩니다. 또한 1879년 영국 왕실에서 기사 작위를 수여하고, 왕립 학회 회원으로 선출하지요.

1898년 여든다섯의 나이로 집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 그는 위대한 발명가가 되겠다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평생을 바쳤고 그의 베서머 제강법은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혁신을 가져와 지금까지 우리들의 삶 깊숙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군요.

 

베서머 제강법을 만들어 강철이 널리 사용하게 한 헨리 베서머처럼 모든 산업 분야에 쓰이고 산업에서 중요한 승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재료에 관련된 일을 하는 재료공학기술자에 대하여 어린이 진로 탐색에서 알아봅니다.

 

 

헨리 베서머를 아이와 함께 만나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과 일상속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고민을 지나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 꿈을 이루기 위해 평생을 바친 헌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용기를 배울 수 있는 멋진 시간이 되었네요. 아마도 헨리 베서마가 없었더라면 미국의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도 존재하지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앤드류 카네기의 결실보다 그 결실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헨리 베서머의 선구자적 열정과 업적에 박수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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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제퍼슨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5
송치중 지음, 윤희동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손영운 기획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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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5번째로 만나볼 창의융합 인재는 토머스 제퍼슨입니다. 미국 독립 선언서의 초안을 작성한 미국 3대 대통령으로 알고 있는 그에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어떤 숨겨진 창의융합 능력이 있었는지 살펴보는것은 또 다른 재미일것 같네요. 아마도 지금까지 만나본 다른 창의융합 인재처럼 독서로 다양한 지식을 쌓고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했겠죠? 그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지도 알아보도록해요.

 

1743년 버지니아 식민지에서 태어난 제퍼슨이 미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하고 대통령으로 미국이 발전할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 있을때 우리나라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영, 정조의 부흥기였군요. 미국이 제퍼슨을 이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룬것처럼 우리나라도 영, 정조에 이은 조선시대가 세도정치가 아닌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수 있었다면 오늘날 우리나라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부럽기도 하고 반성도 하게 됩니다.

 

버지니아의 식민지에서 태어난 제퍼슨은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외딴곳 섀드웰에서 말을 타고 자연 속에서 뛰놀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웠고, 타카호로 이사한 후에는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수 있었어요. 다섯 살 무렵 글을 배운 제퍼슨은 아버지 서재에 있는 50여 권의 책을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다양한 사람들의 세상살이를 배울수 있었어요. 또한, 버지니아와 주변 지역의 땅을 측정하고 지도를 만드느라 바쁜 아버지와 만날때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알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요.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낀 제퍼슨은 더글라스 목사가 운영하는 학교를 다니며 더 많은 책을 읽을수 있는 라틴 어, 프랑스 어, 그리스 어 등 의 언어를 배울수 있었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친구들과 자연을 벗삼으며 자연에서 얻은 모든 것을 공책에 기록하면서 나중에 좋은 글을 쓰는 데 뒷받침이 된 기록하는 습관을 익힐수 있었어요. 하지만 제퍼슨이 제일 믿고 의지하던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고 섀드웰의 가장이 되며 첫번째 시련을 겪습니다.

 

섀드웰의 가장으로 바쁜 생활을 하던 제퍼슨은 원하는 공부를 위해 윌리엄 앤 메리 대학으로 떠납니다. 깊은 인문학적 지식과 다양한 분야에 지식을 가지고 있는 스몰 교수를 만나 그를 멘토로 다양한 분야를 열심히 공부하면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하는 지식인으로 성장하게 되지요. 스몰 교수를 통해 변호사 조지 위드를 알게 되어 장래에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2년여 동안 열심히 공부한 결과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제퍼슨은 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조지 위드를 스승으로 모시고 5 년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흡수하며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하게 되지요.

 

변호사가 된 제퍼슨은 말솜씨가 뛰어나지 않았지만 부족한 말솜씨를 차분한 성격과 노력, 그리고 논리 정연함으로 극복하여 변호사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게 되지요. 돈을 버는 것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참여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자신이 원하고 만족하는 일을 하는 것에 더 행복해했어요. 고향 섀드웰에 불이 나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모든게 없어져 버렸지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새 집을 지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고 싶어 건축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그 지식을 바탕으로 새 집을 직접 디자인하고 공사를 진행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축물이 된 '몬티셀로'를 완성하고 마사와 결혼하여 변호사 생활을 지속하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중 아쉬움을 느끼며 새로운 길을 택하게 됩니다. 바로 정치가의 길이지요. 식민지 버지니아 의회의 의원으로 선출되어 법안의 초안을 잡는 역할을 하며 글솜씨와 문장력을 인정받던 중 '보스턴 차 사건'이 일어납니다. 대륙 회의에서 독립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궈 줄 독립 선언서를 제작하게 되고 제퍼슨은 존 애덤스, 벤저민 프랭클린, 로저 셔먼과 로버트 리빙스턴과 함께 독립 선언서 초안을 쓰게 되는 초안 작성자에 뽑히게 됩니다.

 

고향 버지니아를 위해 일하고 싶었던 제퍼슨은 버지니아의 하원 의원이 됩니다. 126개의 법안을 만들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는 법안인 종교 자유법을 포함하여 80 퍼센트 정도가 법률로 제정되었지요. 오랜 동료인 패트릭에 이어 제2대 버지니아 주지사에 취임한 제퍼슨은 가뭄과 영국군의 침입이라는 위기의 상황에서 버지니아를 지키지 못해 비난을 받게 되고 사랑하는 아내 미사의 죽음을 맞이하지만 미국 독립이라는 좋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제퍼슨은 연합 회의 의원으로 새 나라 미국의 기초를 다지게 되지요. 지금까지 유지되는 가장 중요한 법인 화페에 관한 것을 포함 30여 개의 중요한 법을 만들며 미국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비록 노예 제도 폐지 법안은 통과하지 못했지만 후일 노예 제도가 없어지게 하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고 외교관이 되어 딸 팻시와 함께 프랑스로 건너가 4년간 외교 문제를 해결하며 다양한 유럽의 문화를 미국으로 전해주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1789년 가난하고 지식도 부족한 민중이 하나로 뭉쳐 왕과 귀족의 권력을 부수는 놀라운 광경을 직접 보면서 추후 미국이 공화정으로 정착되는 사회로 만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조지 워싱턴이 미국의 첫 번째 대통령이 되었을때 국무장관에 임명되지만 강력한 연방 정부를 원하는 연방파의 반대로 각각의 주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제퍼슨의 주장은 가로막히고 지속되는 공화파와 연방파의 갈등 속에 장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위싱턴 대통령이 스스로 권력에서 물러난 후 제2대 대통령 선거에서 존 애덤스와의 경쟁에서 실패하여 제2대 부통령으로 정치계에 복귀하고 조지 워싱턴의 사망후 실시된 제3대 대통령 선거에선 대통령으로 당선되지요. 대통령이 된 제퍼슨은 권위를 버리고 연방 정부의 힘을 줄여 나가고, 모든 국가의 일은 논의를 통해 진행하였으며 1,500만 달러로 프랑스로부터 미국 서부 땅을 사들여 미국의 영토를 2배로 늘려 미국 발전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합니다. 재선에도 성공하지만 미국의 백인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서편으로 나가게 하고 출항 금지법을 실행하여 거센 비판도 받았지만 조지 위싱턴처럼 2번까지만 대통령을 하고 내려와 후대 미국 대통령들에게 중요한 본보기가 됩니다.

 

정치에서 물러나 제퍼슨은 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일상생활을 보내면서도 발명가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영국군의 침입으로 미국의 국회 의사당이 불에 타 의회 도서관에 보관된 귀중한 책들도 불타 없어져 버리자 자신이 가진 수많은 책을 의회 도서관에 기증합니다. 미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미국 시민이 늘어야 한다고 생각한 제퍼슨은 고향 버지니아에 버지니아 대학교를 세웁니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 정신이 건물에 배도록 고대 그리스, 로마 양식으로 짓고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학문 익히는 것을 위해 중앙에 도서관을 만들어 제퍼슨의 교육과 건축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버지니아 대학교는 몬티셀로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 하지요. 제퍼슨은 버지니아 대학교가 기존의 대학과 다르기를 원해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도록 선택 과목 제도를 만들고 교회와 종교의 영향을 안 받는 학교가 되기를 원해 예배당이 없는 학교를 설계했어요.

1826년 7월 4일 미국의 50번째 독립 기념일에 세상을 떠난 그의 묘비엔 자신의 일생에 했던 수많은 일 중에 가장 잘한 일 세 가지를 적고 있어요. 미국 독립을 위한 독립 선언서를 기초한 것, 미국 사회에 종교와 정치를 분리시킨 것, 버지니아 대학교를 세운 일이었다구요.

 

그가 보여준 창의융합 인재상을 살펴봐요.

다른 창의융합 인재처럼 독서를 아주 좋아했어요. 다양한 책을 읽기 위해 그리스 어와 프랑스 어도 공부하고 책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으며, 책을 수집하기 좋아했고, 다양한 지식을 책을 통해서 습득한 그는 책을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워나갔어요.

인디언이나 흑인 노예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부유한 가정의 재산이 너무 쉽게 대물림되는것에 대해서 문제 삼고, 미국이 국교가 없는 나라가 되는데 기여하는 등 바른 인성을 가졌구요.

독립 선언서에서 '어느 누구도 다른 삶에 강제로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 되며 이 모든 것이 당연하다면, 아메리카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말한것처럼 미국의 독립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냈고 프랑스에서 외교관의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미국에 전파하는 등 새로운 지식 창조에 노력했어요.

버지니아 대학을 설립하는데 로마, 그리스 양식을 이용하거나 도서관을 중앙에 배치하거나, 선택 과목 제도를 만들고 예배당이 없는 학교를 만들었던 것은 다양한 지식 융합의 산물이지요.

따로 과학을 배우지 않았지만 농사를 짓는데, 꽃을 가꾸는데, 독서를 하거나 편지를 쓸때 불편한 것을 직접 만들고 사용하는 등 독서를 통해 얻은 과학 지식을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만드는데 이용한 것은 과학 기술 창조력을 지녔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의 노력이 미국의 독립 뿐만아니라 흑인 노예 해방, 여성의 인권 회복​까지 이어져 오늘날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로 지속되는 것은 그가 살아온 삶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이루었기 때문일거에요.


 

 

제퍼슨의 자기 관리 10계명은 2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우리들이 지켜도 큰 도움이 될 정도로 도움이 되는 지침서네요. 이처럼 자기 관리가 뛰어난 제퍼슨이었기에 오랜 시간동안 건강을 유지하며 많은 업적을 남길수 있었던것 같아요.

 

 

제퍼슨은 그의 멘토중 한분이었던 조지 위드가 그의 제자중 가장 자랑스러워 할 정도로 멘토를 뛰어넘은 책벌레였으며, 100여 년이 지나서야 노예 제도가 완전히 없어질 정도로 당시에 호응이 어려웠던 노예 제도에 문제를 제기한 첫 인물이기도 하며, 민주주의의 발상지였던 고대 그리스의 건축 양식을 본떠 버지니아 대학교를 건축하여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작업을 한 신고전주의에 공헌한 건축물의 설계자이기도 하고, 러시모어 산의 큰 바위 얼굴의 주인공중 한 명으로 미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는데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었던 그가 미국의 독립과 발전에 밑거름이 된 것은 그가 가진 창의융합 인재상을 자신이 아닌 이웃과 자신의 조국을 위해 사심없이 펼쳤기때문이 아닐지요. 아이와 함께 넓고 멀리 보고 나무보다는 숲을 바라보며 따라하기 보다는 새롭게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보도록 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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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의 인권 교실 - 인권은 왜 중요할까?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신연호 지음, 이민혜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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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인문학 교실 두번째 책은 스토의 인권 교실입니다. 최근 시끄러운 국내외 상황속에서 인권의 문제가 항상 자주 거론되는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이지만 인권에 대하여 꼼꼼히 살펴보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볼 기회는 별로 없었던것 같아요. 주인공 재인이와 함께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쓴 해리엇 비처 스토 여사의 인권 여행을 따라가보면서 인권에 대하여 깊이있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요.


 

 

글쓰기 대회 때마다 학급 대표 뽑히던 재인이는 어느 날, 엄마가 필리핀 사람인 다문화 가정의 수정이에게 대표 자리를 뺏기고 분해합니다. 엄마의 노트북 컴퓨터를 고장 낸 장면을 재인에게 들켜 노예처럼 심부름을 하게 된 고종사촌 은호까지 수정이 편을 들자 화가 난 재인이는 길 건너편 건물에서 미국 여행하며 스토 부인을 도울 글쓰기 잘하는 여자 어린이를 구하는 현수막을 보고 건물 옥상에 있는 교실지기를 만나게 되지요. 교실지기 언니는 '수상한 인문학 교실'을 가리키며 앞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소설을 쓸 계획인 미국의 작가 스토 부인에게 데려다 준다고 말합니다. 비행기에 올라 탄 재인이 눈을 떠 보니 이곳은 처음 보는 방, 낯선 침대입니다. 아무 기억이 나지 않지요. 그곳에서 만난 스토 부인은 오빠의 부인인 이사벨라가 보낸 편지를 받고 노예 제도의 문제점을 소설로 쓸 생각이라고 말해줍니다. 이때, 자유 도시로 탈출한 노예로 노예 사냥꾼에게 쫓기며 미국 밖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쥬바 아줌마를 만나게 되지요.  이틀 동안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돌아온 스토 부인은 사흘째 되는 날 아침, 재인과 함께 랜돌프 씨네 농장에 가서 토머스라는 노예를 만나러 길을 떠나게 됩니다. 목장 농장 주인인 랜돌프 부인은 재인을 노예로 오해하고 생김새만으로 사람을 무시하며 아이 노예인 짐 크로를 괴롭히는 등 노예의 자유에 대하여 관심조차 없어요. 랜돌프 부인의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아리랑 노래를 부른 재인은 부인에게서 자유인 증서를 받습니다. 랜돌프 부인의 허락으로 만나게 된 토머스는 쥬바 아줌마를 캐나다로 보낼  지하 철도라는 노예들의 탈출을 도와주는 비밀모임을 알려주지요. 계획을 알려주기 위해 쥬바 아줌마의 집으로 간 재인과 스토 부인 앞에 자유인이라는 증거를 대지 못하면 도망 노예를 도와준 죄까지 함께 처벌하겠다고 노예 사냥꾼들이 나타납니다. 위기의 순간 재인이 랜돌프 부인에게서 장난으로 받은 자유인 증서의 도움으로 순간을 모면하게 되지요. 탈출 계획은 앞당겨져 바로 떠나게 됩니다. 여행중 제인은 쥬바 아줌마에게 아프리카가 고향인 증조할아버지가 노예 무역선을 타고 미국으로 오게된 슬픈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잠시 쉬는 동안 수상하게 여기고 뒤를 쫓아온 노예 사냥꾼을 만나게 되지만 쥬바 아줌마의 용감한 행동에 다시 한번 위기를 모면하고 드디어 아줌마를 도와줄 기차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스토 부인과 쥬바 아줌마를 도와주고 스토 부인 집으로 돌아온 재인은 스토 부인과 앞으로 쓰게 될 톰 아저씨의 오두막 책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오하이오 강의 뗏목을 타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되지요.

돌아온 자기 반 교실엔 혼자만 남아 있습니다. 학급 도서 책꽂이에서 <<톰 아저씨의 오두막>> - 해리엇 비처 스토 지음 책을 찾아 빌리고 우연히 수정이가 쓴 '우리 엄마는 놀림 천사'라는 글을 읽고 소문과 달리 맞춤법도 틀리지 않고 글씨도 가지런하고 글 속에서 당당한 수정이와 마음이 따뜻한 수정이 엄마를 만난 후 글쓰기 대회에 수정이가 대표로 뽑혀 나갈 만하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을 반성하게 되지요. 노예의 슬픔을 직접 경험한 재인은 노예처럼 부리던 은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합니다. 갑자기 착해진 재인을 바라보는 은호는  이상해하지만 만족해하며 함께 따뜻한 오후 가을볕을 맞으며 함께 걸어가지요.

책 뒷편에는 교실지기의 특별 수업이 나와 있어요.

 

인권의 세계사​에서는 인권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나의 인권만 중요한게 아니라 남의 인권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과 우리는 권리를 빼앗겨도 안 되고, 남의 권리를 빼앗아도 안 된다고 알려줘요.

세계 최초의 인권 선언인 키루스 실린더, 인권 사상의 출발인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 평등을 보장한 미국 독립 선언서, '인권'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프랑스 혁명, 모든 사람은 존엄하다는 유엔 세계 인권 선언, 어린이의 인권을 위한 약속인 유엔 아동 권리 협약, 아동 노동 반대의 날인 6월 12일에 대하여 알수 있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해리엇 비처 스토 부인에 대하여도 알 수 있었어요.

평소에도 노예 제도에 반대하고 1850년 도망 노예법으로 노예들의 삶이 더우 비참해진것을 안타까워하던 해리엇의 남편과 오빠 부부는 노예 문제를 소설로 써서 세상에 이끌어 내기로 한 해리엇의 노력으로 그 결실을 이루게 되지요. 도망 노예법이 만들어진 이듬해부터 신문에 연재된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연재가 끝나고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세상에 나왔어요. 이보다 먼저 노예 제도를 다룬 책이 많았지만 마음씨 좋은 노예 톰과 그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흑인 노예들의 비참한 삶을 담담하게 그려 내고, 어린 아기을 콜레라로 잃은 경험이 있는 해리엇의 아이들과 강제로 헤어지는 엄마 노예들의 이야기를 통해 엄마의 슬픔을 잘 그려낸 덕분에 많은 다양한 사람에게 더 많은 감동을 전하게 되지요.

이 책의 인기가 노예 제도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 가고, 보다 많은 사람이 노예 제도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노예 제도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링컨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에 이 책의 역할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 거론된 미국이 도망 노예법과 지하 철도 운동에 대하여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생각이 자랄수 있도록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5가지 질문도 들어 있어 아이와 함께 인권에 대하여 이론적으로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인권에 대하여 깊숙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인권을 생각할때 자신의 인권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고 나의 인권처럼 다른 사람의 인권을 존중해주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아이에게 다시 한번 알려주었어요.

이 책과 함께 인권이라는 어려운 인문학 주제를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연관지어 쉽고 흥미롭게 알아볼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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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무덤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어린이 한국사 첫발 7
청동말굽 지음, 이준선 그림 / 조선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명절이나 기일에 조상님의 묘에 성묘하러 가면 온 가족들이 그분에 대한 추억에 잠기며 함께 했던 희노애락을 공유하지요. 등산을 할 때 산책로 옆 관리되지 않는 묘를 보면 이분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이처럼 무덤에는 그 안에 숨겨진 주인의 개인적 역사뿐 아니라 그와 함께 한 인물, 사건, 시대적 배경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거에요. 나라를 세우고 다스린 왕, 나라를 지킨 장수, 새로운 시대를 꿈꾸기 위해 목숨까지도 바쳤던 분들의 역사속 무덤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라를 세운 왕들의 무덤, 위기 앞에서 용기를 보여 준 이들의 무덤, 평화로운 나라를 꿈꾼 왕들의 무덤, 나라의 주인 됨을 외친 열사들의 무덤 등 14개의 무덤속 숨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어요.

 

박혁거세왕과 왕비 알영 부인, 남해왕, 유리왕, 파사왕 등 5명을 모신 무덤 혹은 박혁거세가 죽은 후 이레째 되는 날 그 시신이 다섯 조각으로 나뉘어 땅에 떨어졌는데, 신하들이 그 시신을 모으려 하자 큰 뱀이 나와서 방해하여 그대로 다섯 군데로 나누어 묻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경주 오릉, 태조 왕건과 신혜왕후 유씨를 함께 묻은 고려 초기 대표적인 무덤 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왕건왕릉, 왕자의 난으로 태조와 사이가 나빠진 태종이 태조가 고향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지키기 위해 함흥의 흙과 억새를 가져다 봉분에 덮어 손질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건원릉을 살펴보면서 나라를 세운 왕들의 건국의 사연을 공유할 수 있었어요.

가족의 목숨을 거두고 턱없이 부족한 군사를 이끌고도 당당하게 싸우다 황산벌에서 전사한 계백장군묘, 백의종군의 신분으로 노량해전에서 승리를 이끌고 자신의 죽음을 숨기면서까지 부하들의 사기를 걱정했던 아산 이충무공묘, 지금도 후손들에게 왕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는 소현세자의 부인으로 시아버지로부터 억울한 누명을 쓰고 폐서인이 되어 죽은 뒤에도 외롭게 지내고 있는 강씨 민회빈의 무덤 광명 영회원은 위기 앞에서 당당한 용기를 보여준 무덤으로 안타까움, 슬픔, 아쉬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백제의 최고 부흥기를 이룬 무령왕의 왕릉으로 완전한게 보존된 상태로 발견되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백제의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준 무령왕릉, 신라 최초의 여왕으로 자신의 유언에 따라 낭산의 꼭대기에 묻힌 경주 선덕여왕릉, 죽어서도 용이 되어 신라를 지키겠다는 뜻에 따라 대왕암에서 장례를 치른 경주 문무대왕릉, 조선 왕릉 중 최초의 합장릉으로 좋지 않은 터에도 불구하고 효를 실천하다 예종때 이장된 세종대왕의 영릉에서는 평화로운 나라를 꿈꾸었던 그들의 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다 숨진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를 모신 삼의사의 묘,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삶을 희생하고 아울러 국가 발전에 발자취를 남긴 분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모시어 그 충의와 위훈을 후손들에게 영구히 보존, 계승시킬수 있는 겨례의 성역으로 위상을 갖춘 국립 서울 현충원,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참배객들에게 민주 혁명의 의의와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고자 하는 취지로 설립된 국립 4.19 민주 묘지, 민주화 운동과 희생자 그리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 등에 객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고,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느껴 볼 수 있는 국립 5.18 민주 묘지에서는 나라를 지키고 나라의 주인이기를 원한 열사들의 정신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분들은 지금 없지만 그분들이 묻혀있는 무덤 앞에서 길고 긴 역사속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요.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반성하기도 하면서 살아 숨쉬는 그들의 정신과 마음을 함께 공유해 볼 수도 있지요. 아이와 함께 옛무덤을 찾았을때 단순한 유적지, 기념 장소가 아닌 그분들이 들려주는 옛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가슴속에 메아리치는 그분들의 정신과 마음, 메세지를 새겨보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곳으로 기억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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