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기체의 비밀을 밝힌 보일 HOW? 위대한 실험관찰 만화
류상하 글, 백원흠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손영운 기획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과학의 중요성이 대두된 요즈음 아이들의 인물 이야기 책에도 과학, 기술 분야의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듯 합니다. 하지만 추천의 글에서처럼 그 인물들의 결과물만을 다루는 책들이 많아 그 결과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 어떤 영향을 끼쳐 어떻게 정립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단순 과학 지식을 아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학창시절 수많은 수학공식을 암기만 하다 보면 자주 잊어 버리기도 하고, 응용문제를 풀거나 문제 풀이에 있어 한번이 아니고 여러번을 생각해야 하는 경우엔 단순 암기한 수학공식으로는 어려움을 겪을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그 수학공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도되었는지에 시간을 할애하고 공부하다 보면 이런 어려움은 금방 해결되었던 경험이 있어요. 이 책에서도 어려운 과학 이론이 어떤 호기심으로부터 만들어지고, 어떤 가설과 실험을 통해 결론을 이끌었는지, 그 실험이 나오기까지의 시대 배경과 선대 과학자, 동료, 라이벌 과학자 간의 상호작용, 그 이후 어떻게 발전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는지까지를 재미있는 만화로 알려주면서 수학공식의 유도 과정처럼 그 과학 이론이 정립되기까지 과정을 쉽고 재미있고 입체적으로 이해시켜주니 과학 이론뿐만 아니라 인물, 과학사, 실험, 이론의 흐름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수 있었어요. 다른 과학, 기술 분야의 인물 이야기 책과 달리 지은이의 의도대로 인물의 삶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가 밝히고자 했던 과학 이론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책에 언급된것처럼 과학, 인물, 역사를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거에요. 과학을 중심으로 과학 이론이 정립될 때까지 서로 끊임없이 연결되는 선, 후대 과학자, 이론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키게 되는 시대적 배경, 그 과학 이론이 정립되는 동안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함께 한 실험 도구, 노트, 설계도까지 살펴볼수 있어 다른 과학 인물 이야기 책과 다른 특징을 확인할 수 있을거에요.

책을 읽기전 이 책의 구성 및 특징을 미리 알아보고 읽으면 더 도움이 될거에요.

 

다른 인물 이야기 책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의 연대기적인 출생, 어린시절, 성공과 실패의 시절, 인물의 업적, 죽음 등의 전개가 아닌 주인공 보일이 기체의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을 이야기 하기 위해 연결된 인물이나 과학적 사건을 연결시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보일의 진공 실험 모티브가 된 토리첼리의 진공 실험으로부터 시작하여, 보일의 법칙을 더 발전시킨 샤를의 법칙이 발견되는 과정까지를 순서적으로 다루며 오히려 보일이라는 인물보다는 보일의 법칙의 출생, 성장, 발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 어려운 과학이 더 쉽고 입체적으로 이해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일의 법칙에 연관이 있는 선, 후대 과학자들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구성상 보일과 관련된 과학자들에 대해서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해요.

진공의 존재를 믿은 갈릴레이, 진공의 존재를 증명한 토리첼리, 진공을 만들어 대기압의 크기를 증명한 게리케, 뜨거운 공기가 담긴 주머니를 하늘에 띄우고 최초로 사람을 태우고 비행에 성공한 몽골피에 형제, 열기구의 원리를 파악하던 중 샤를의 법칙을 발견하여 보일의 법칙을 업그레이드 한 샤를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을 미리 공부해보는것도 좋을거에요.

 

인물의 일대기보다는 과학적 사건을 다루는 책이라 빠트릴수 있는 주인공 보일의 일생에 대하여도 프롤로그를 통해 알수 있어요. 1627년 아일랜드의 워터포드에서 출생한 보일의 외롭고 소심한 소년 시절, 과학자가 되는데 큰 영향을 끼친 이탈리아 여행 시절, 누나 캐서린의 런던 집에 머무르며 과학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과 만났던 시절, 유산덕에 개인 실험실을 갖추고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근대 화학의 기초를 세운 보일의 법칙을 발견한 시절까지 간략하게 그의 일생을 알아볼 수 있어요.

 

 

6장으로 이루어진 각 장 첫 부분에는 그 장에서 다룰 주요 과학자에 대하여 요약 정리해 알려줍니다. 4장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연속설을 부정하고 데모크리토스의 입자설에 입각하여 새롭게 원소의 개념을 정립한 보일을 소개하며 보일의 법칙을 설명하기 위한 고민, 연소 실험을 통한 산소의 발견, 진공 실험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설의 오류와 연금술의 불가능을 밝힌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군요.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미리 알수 있어요.

 

만화로 표현되었지만 실험의 과정 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정적인 만화이지만 실험 과정을 영화로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아마도 실험의 과정을 묘사함에 중요한 부분은 모식도로 자세히 표현하고, 실험노트를 보는듯한 스토리의 전개, 인물들의 대사로 표현한 이론의 설명이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되도록 간략하게 요약되면서도 내용을 깊게 함축하고 있어서이지 않을런지요.

 

각 장의 중간 중간에는 와이즈만 정보가 들어있어요. 필요한 자세한 설명이나 재미있는 관련 실험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총 11가지의 와이즈만 정보가 있으니 책을 다 읽은후에라도 다시 한번 찾아 읽어보면 핵심 내용을 살펴볼때 큰 도움이 될듯해요.

 

 

책의 마지막 끝부분 에필로그에서는 본문에 나온 보일과 과학자들을 다시 한번 더 정리하면서 어떻게 과학 이론이 정립되고 발전해 나갔는지를 복습할 수 있게 해주네요. 본문의 내용을 보지 않았더라도 이미 보일의 법칙, 샤를의 법칙을 알고 있는 아이들은 이 부분만 읽어 보아도 기존에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되새길수 있을것 같아요.

초등학교 5-6학년군 물체와 물질, 여러 가지 기체, 연소와 소화, 온도와 열, 물체의 무게, 중학교 1-3학년군 물질의 구성, 물질의 특성, 열과 우리 생활, 일과 에너지 전환에 교과서 연계되어 있네요. 과학을 어려워하는 초등 고학년, 부족한 시간에 과학사를 빠르게 알고 싶은 중학생 뿐만아니라 4학년인 저희 아이처럼 호기심 많고 과학을 미리 깊게 공부해보고 싶은 초등 저학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과학 인물 이야기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과학의 법칙은 어는 날 갑자기 나타난게 아니라 여러 과학자들의 상호작용, 수많은 성공과 실패, 우연한 기회에 도움받은 현상의 반전 등 많은 사건들의 결과일거에요. 이런 과정을 책과 함께 살펴보면서 우리도 어떤 궁금한 문제에 대하여 선배 과학자들이 발견한 여러 과학지식을 공부하고, 나만의 답을 미리 생각해보고, 그것이 맞는지 실험해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는 시행착오를 하다보면 우리도 언젠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실험관찰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책을 받았을때 4학년 아이에게 너무 어렵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과학이론을 나무가 아닌 숲으로 바라보는 책을 통해 과학에 대한 생각과 지식이 한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어요. 다음에 나올 과학 이야기는 무엇일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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