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끼 생채식 혁명 - 마음껏 먹고 하루 한 끼 생채식으로 살 빼기
배준걸 지음, 황성수 감수 / 김영사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내가 영양학과 전공자도 아니고, 관련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다이어트에 관해서는 어떤 책을 권할 수 있을 지는 자신있게 말은 못하겠다. 대놓고 말하면 이 책은 나구모 요시노리의 <1일 1식>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책이다. 자신이 그 식이요법으로 효과를 봤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2.

 다만 좀 더 높게 평가하고 싶은 것은 가독성이 좋고, 중간에 나오는 만화들이 읽기도 쉽고, 전하는 바도 잘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토리가 유치한지는 몰라도 그게 알기 쉬운 것 아니겠나.


3.

 책에 삽입된 몸을 보면 이 작가의 王자는 운동이 아닌 그냥 20대 남자라면 누구나 갖고있는 복근을 드러낸 것뿐이다. 쉽게 말하면 생채식은 벌크업이 목적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고, 작가는 근육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무척이나 마른 것이다. 생채식을 한다고 해서 근육남이 될 보장은 절대 없다. 덧붙여서 본인은 하루 20분만 운동한다고 하는데, 그건 건강을 위한 운동이 아닌 화보를 위한 운동처럼 보인다.


4.

 강조를 해도 너무 지나치게 했다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거기에 매료되서 현미 4kg와 모듬채소, 과일을 산 나는 대체 뭐란 말인가. 중고서점에서 좋아하는 책 하나 사는데도, 몇 천원이 아까워 몇 시간동안 서점을 방황하여 어떻게든 재밋는 책을 찾아 이득보자는 게 난데, 이번엔 고민도 안하고 무작정 마트로 갔다. 이 책을 산 사람들은 책 값만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주의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마블판 은혼같다. 이런 히어로는 난생 처음 봤다. 비속어를 거리낌없이 말하질 않나, 자체 검열에 걸릴 섹드립을 시전하질 않나, 관객과 세계관의 제 4의벽을 깨질 않나, 정의 말고 자기 멋대로 싸운다. 그가 이런 똘끼짓을 시전하는 것도 무한 치유 능력인 팔다리도 재생되는 '힐링 팩터'능력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힐링팩터'가 능력이라도 그의 진짜 능력은 보는 사람 어이없게 만드는 음담패설이다.  


2.

 이전엔 없었던 새로운 마케팅도 이 영화가 흥행하는데엔 일조한 것 같다. 신년인사 프로모션에서는 2016년 병신년에 걸맞게 데드풀이 한국말로 '해피 병신년'이라고 말한다. 데드풀이 말하니까 진짜 뭔소린지 알고 말한 것 같다. 


3.

 이게 왜 로맨스 영화냐면, 사실 크게 보면 한 남자가 이젠 맺을래야 맺을 수 없는 옛 여인을 되찾고자 하는 사투극이다. 본래 데드풀은 해결사일을 하는(완전 은혼인데?)전직 용병 출신 웨이드 윌슨이었는데, 어느 날 연인인 바네사와 만나면서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렇게 알콩달콩 끼 넘치는 시간을 보내는데, 암 말기가 웬말이냐!(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의사양반!)암을 고치기 위해 할 수 없이 임상 실험에 참여한 윌슨, 그런데 사실은 '웨폰X 프로그램'이라는 인간 돌연변이 만드는 실험이었던 것! 결과적으로 '힐링팩터' 능력을 얻어 암을 고칠 수 있었으나(사실 고친것도 아니다. 세포가 끝임없이 암과 싸우고 있으니까)얼굴이 개떡같이 변한 것, 얼굴 때문에 바네사와 만날 수 없는 윌슨은 이렇게 만든 장본인 '프란시스'를 찾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데드풀'이라는 이름으로 프란시스 부하들을 칼로 쑤시고 다닌다. 그러던 와중 프란시스는 바네사를 납치하게 되고, 결국 데드풀은 끝장을 보기 위해 예전부터 데드풀을 영입하기 위해 눈여겨 봤던 엑스맨들과 사랑을 위한 마지막 사투를 본다는...뭐 그런 얘기다. 


4.

 중간에 나오는 일반인 '반두'와 캐미가 가장 재밋었다. 데드풀2도 나온다는데, 또 출현했으면 좋겠다.


5.

 조금 하드코어하고, 섹드립이 난무하고, 관객과 소통도 하는 유익한 로맨스 영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쓸때면 가끔 회의감이 든다. 내 되도 안되는 필력으로 리뷰를 써서 이 책의 추억과 가치를 망치면 어떨까하는 얼토당토 않는 생각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더더욱 그렇다. 그의 소설은 적어도 내가 읽은 것들 중에 <공허한 십자가>가 단연코 최고라고 믿었다. 나는 책보는 눈이 없었던 걸까? 항상 가던 도서관에서 이런 명작을 지나치고 있었다.


2.

 이젠 단연코 말하건데 '방황하는 칼날'이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소설 아니, 내가 읽은 소설 중 최고의 소설이다! 소설을 벗어나서 그 어떤 책보다 내가 이렇게 몰입감을 가진 적이 없었다.


3.

 이야기는 '에마'라는 중학생 소녀가 귀가하던 도중 의문의 남성들에게 납치되면서 시작된다. 그녀의 아버지 '나가미네'는 애간장을 탄다. 딸이 왜 돌아오지 않을걸까? 친구말로는 헤어졌다는데...실종 된지 며칠이 지나서 그와 딸의 조우는 활자로만 보는 나로서도 견디기 힘든 장이었다. 눈앞의 싸늘한 주검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맑게 웃고, 십수년 세월을 함께한 소중한 존재였다.


4.

 이런 말을 해도 될까...살인이라면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에마는 유린당했다. 여성과 그의 부모에게서 가장 소중한 '순결'을 지나가다 괜찮다는 외모때문에 짐승 같은 놈들에게 더럽혀지고, 짓밟혔다. 이와 비슷한 영화가 있었는데, 예고편을 보면 에마와 비슷한 꼴을 당한 여학생이 계속 머리를 자르는 등 자신을 자학하고, 결국 자살, 아니 타살로 이어졌다.


5.

 유린당한 것뿐만 아니라 치한들은 유린당하는 장면을 촬영해 비디오 테이프로 수집까지 하는 인간의 사상을 넘는 행동까지도 했다. 그냥 그 길을 지나가기만 했던 그는 어느날 누군지도 모르는 남성에게 순결을 빼앗겨 장남감 취급까지 당했다. 그녀의 아버지 '나가미네'는 이제 치한들을 인간 취급 하지 않는다. 취미였던 사격으로 그녀석들을 사냥할 생각이다. 사냥총을 챙기고, 그 짐승 놈들을 사냥하기로 결정했다.


6.

 성폭행 관련 뉴스를 찾아봤는데 보면서 드는 생각이 순결이 '합의의 대상'인줄 안다. 한번 상처 입은 순결은 절대 낫지 않는다. 아무리 가벼운 상처라도 그 흉터는 죽을 때까지 남듯이 가장 고괴한 순결은 그 실체는 없어도 죽을때까지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이런 순결을 더럽히고도 빠질 것 없이 짐승들의 처벌은 너무나도 가볍다. 법원은 정의를 따르는 게 아니라 법을 따른다. 갱생의 시간을 주고, 올바른 길로 이끈다는 뱀의 혀로 유족들의 아픔과 피해자의 희생을 정당화하고 있다.


7.

 미성년자면 어떻고, 술을 마셨으면 어떠한가? 본능이 더더욱 드러났다는 증거인데...<공허한 십자가>에서 살인을 다뤘다면 <방황하는 칼날>은 그보다도 더 민감한 주제인 순결을 다루고 있다. 때문에 그 어떤 소설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결말은 다 그렇다. 친절하게도 어중간하게 끝나는 결말로 읽는 이가 소설에 나타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끔 만든다.


8.

 나같이 속좁은 사람은 나가미네가 사냥총으로 치한 머리를 날려버리는 결말을 기대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게 과연 옳은 결말인가 계속 생각하게 된다. 심리학자 매슬로는 자기계발은 결말이 아니라 항상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현재 사회에 만연하는 법과 정의의 충돌 문제도 모두가 납득하는 합의선과 결말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피해자의 아버지쪽과 그 매스컴을 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은 남달랐다. 우리는 항상 과정에 충돌할 수 밖에 없다.


9.

 "정의의 칼날은 방황하고 있다."


10.

 그렇다고 노력과 의식을 가지지말라는 뜻은 아니다. 완벽한 시나리오는 아니더라도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성을 찾아볼 수 있다.


11.

 본 서평은 2년전 한 북카페에 본인이 올린 서평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역시 재밋는 책을 읽어야 서평 연장통도 풍부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한번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밖에 안 읽은 사람이 없다는 갓!게이고의 첫 소설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소설을 썼다는 그의 다짐과 다르게 떡밥 회수와 반전, 그리고 여고생의 세세한 심리까지 파고들은 소설이다.


2.

 그의 스토리텔링 실력도 감탄할 만 하지만 어느 소설에서나 빠지지 않는 그의 특성은 어떻게? 죽였는가가 아닌 왜? 죽였는가에 초점이 맞춰줘 있다.(그래서 가끔 이게 추리 소설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왜?의 해답을 찾기위한 등장인물의 과거사도 범상치않다. 판사에게 살인을 설득할만한 철학이 돋보이는 살인 동기가 있는 반면 어떤 건 논리가 아닌 당사자의 심정만이 느껴지는 사례도 있었다.(방과 후는 후자에 속한다. 그래서 더 재밋었다.)


3.

 "첫 소설 답게 결말이 시원찮았다"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의 소설 중 결말이 시원찮았다"라고 말하고 싶다. 결말이 어설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그가 처음 썼기 때문이라는 논거는 영 시원찮다. 그냥 그가 쓴 수많은 소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싶다. "처음 썼기 때문"이라는 수식어를 자꾸 들이대면 작가가 처음 쓴 소설들은 만인에게 어설프다는 얘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등학생의 국내 동물원 평가 보고서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5
최혁준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동물 권리라는 주제를 이렇게 정확한 자료와 통계, 화려한 글솜씨로 매료시키는 책도 거의 없다고 본다. 작가가 고등학생임에도 스티븐 래빗이나 말콤 글래드웰 못지 않은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2.
 동물원은 인간을 위한 곳일까? 이 말에 수긍이 가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적응해나가는 동물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누가 배려를 해줘야 할까? 적어도 우리나라는 안그런다. 억지로 넣어넣고, 시키는 대로 다 하라고 한다. 마치 군대처럼.

3.
 인권이나 권리라는 주제는 감성적인 접근의 글이 독자들의 마음에 유효한 주제다. 그런데 저자는 과학적이고, 분석적으로 접근했다. 국내 어느 동물학자도 해내지 못한 것을 고등학생이 해냈다. 아니 오히려 아직 편향의 잣대를 보지 않은 학생 신분이기에 이처럼 객관적인 글을 서술할 수 있었을 것이다.

4.
 저급한 시설과 위생, 먹이 등으로 살아가는 동물원의 동물들은 행복하지 않은 게 당연하다. 근데 그걸 관람객들이 보고, 재미난 반응을 보기 위해 몸에 해로운 먹이와 소리를 내거나 무언가를 던지는 등 동물들에게 좀 더 스트레스를 주는 저급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 순환이 계속 반복된다. "움직여!", "움직여!"하는데, 만약 생판 모르는 남이 당신이 자고 있거나 피곤해서 쉬는 와중에 그런 말을 계속 한다고 생각해보자. 최저시급도 안줬던 내가 일하던 편의점의 점장도 그런 식으론 말안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