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한번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밖에 안 읽은 사람이 없다는 갓!게이고의 첫 소설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소설을 썼다는 그의 다짐과 다르게 떡밥 회수와 반전, 그리고 여고생의 세세한 심리까지 파고들은 소설이다.


2.

 그의 스토리텔링 실력도 감탄할 만 하지만 어느 소설에서나 빠지지 않는 그의 특성은 어떻게? 죽였는가가 아닌 왜? 죽였는가에 초점이 맞춰줘 있다.(그래서 가끔 이게 추리 소설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왜?의 해답을 찾기위한 등장인물의 과거사도 범상치않다. 판사에게 살인을 설득할만한 철학이 돋보이는 살인 동기가 있는 반면 어떤 건 논리가 아닌 당사자의 심정만이 느껴지는 사례도 있었다.(방과 후는 후자에 속한다. 그래서 더 재밋었다.)


3.

 "첫 소설 답게 결말이 시원찮았다"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의 소설 중 결말이 시원찮았다"라고 말하고 싶다. 결말이 어설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그가 처음 썼기 때문이라는 논거는 영 시원찮다. 그냥 그가 쓴 수많은 소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싶다. "처음 썼기 때문"이라는 수식어를 자꾸 들이대면 작가가 처음 쓴 소설들은 만인에게 어설프다는 얘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