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놀다 보니까 재밌어서 여행이 길어지시는 걸 거야
그렇게 이불을 꼭 끌어안고 내내 울다가 잠이 들었다
같이 라면을 나눠 먹고 남자아이는 저를 깨끗하게 닦아주고 물장난을 치며 놀아 주었다
따뜻한 물 속에서 오래 놀았더니 절로 졸음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그는 그리 달가운 인간은 아니었다
엄마의 많고 많은 애인 중 누군가의 아들이었다
제 마음을 흔들고 자시고 할 것 없는 그냥 걸레 같은 놈
떠오르는 옛 기억의 빈틈이 채워질수록 마음이 공허해졌다
기억 속의 조그만 여자애는 자라서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어릴 떄는 제 팔을 깨물며 안기는 걸 거부하는 아이였다
겁이 너무 많아서 더 으르렁대고 거칠게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가여운 그런 아이
독을 품은 애가 몸에서는 왜 이리 좋은 냄새가 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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