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어딨어?

엄마한테 갈 거야

어딘지 몰라서 데려가 줄 수 없어

그냥 놀다 보니까 재밌어서 여행이 길어지시는 걸 거야

엄마가 나 버린 거면 어떡해

그렇게 이불을 꼭 끌어안고 내내 울다가 잠이 들었다

같이 라면을 나눠 먹고 남자아이는 저를 깨끗하게 닦아주고 물장난을 치며 놀아 주었다

따뜻한 물 속에서 오래 놀았더니 절로 졸음이 쏟아졌다

엄마 오면 꼭 꺠워 줘

하지만 그녀에게도 그는 그리 달가운 인간은 아니었다

엄마의 많고 많은 애인 중 누군가의 아들이었다

기생오라비는 그냥 기생오라비였다

제 마음을 흔들고 자시고 할 것 없는 그냥 걸레 같은 놈

근데 어떻게 날 여기로 데려왔어?

너한테 전화했더니 다른 사람이 받더라

보지 않으려 했는데 자꾸만 고개가 돌아갔다

그와 닿아 있으면 묘하게 차분해지고 만다

집에 가서 따뜻한 물에 목욕시켜 줄까?

어차피 놓을 거면 잡지나 말지

떠오르는 옛 기억의 빈틈이 채워질수록 마음이 공허해졌다

너 때문에 미치겠어

내가 누군지 기억도 못하고.. 섭섭하네

기억 속의 조그만 여자애는 자라서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어릴 떄는 제 팔을 깨물며 안기는 걸 거부하는 아이였다

겁이 너무 많아서 더 으르렁대고 거칠게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가여운 그런 아이

계속 돌봐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독을 품은 애가 몸에서는 왜 이리 좋은 냄새가 나는 건지

정신이 아찔해지면서 욕정이 앞섶다

너무 흥분해서 미각까지 돌아버린 게 분명했다

아무래도 내가 너한테 미친 것 같다

사실은 내가 지금 어딜 가야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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