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당사자를 앞에 두고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건지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생각보다 되게 구식이다?
연애하면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는 사상은 누구한테 배운 거야?
오늘 당장 애인 생겨도 최소 1년을 만나 봐야 하는데, 내년이면 서른넷이야
그때 가서 결혼 준비하면 또 1년이 훌쩍 지나가고
요즘 세상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데 결혼을 필수라고 말하는 거야?
불금에 이런 식의 불편을 떠안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자리를 피할 수 있는 핑곗거리를 생각해야만 했다
툴툴거리는 목소리가 어지간한 허기진 모양이었다
애초에 충동적으로 나선 자리였고, 사실 슬슬 지루해지던 참이었다
두 번 모두 그녀는 무척 불편하고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앞으로는 더욱 기를 쓰고 제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할지 몰랐다
휴식을 취할 것인지, 불청객이 둘이나 있지만 마음 끌리는 대로 할 것인지..
나는 그런 경험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날 타이밍을 완전히 놓치고 말았다
그간 그 눈빛 앞에 무력하게 무너진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늘마저 이토록 무력하게 굴복하고 말았다니...
네가 고민한다고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는 아냐
제가 하는 생각의 답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고요
아무래도 제게 불만이 가득해 이러는 모양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