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걱정 좀 하죠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허리를 세우고 있는 것조차 버거웠다

더 먹고 싶은 건 없어?

나 잘 먹여서 어디 내다 팔 거에요?

온통 불만이 가득한 투인데 그는 그마저 즐겁다는 듯 옅게 웃더니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까 나한테 물었지?

갑자기 왜 이러는 거냐고 말이야

너무 순식간에 달라진 태도였다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안 보면 생각나고 같이 있으면 즐거워

넌 나랑 있는 게 대단히 불편한 것 같은데, 애석하게도 난 아니거든

자꾸만 네가 궁금해지는 중이야

반쯤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막상 이유를 듣고 나자 감당이 안 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그러니까 앞으로 세 번만 더 나랑 밥 먹자

가능하다면 오늘처럼 이렇게 단둘이 사적으로

빠르게 숨을 고르며 한계를 향해 내달렸다

이마 위에 맺힌 땀이 후드득 떨어졌다

동생의 친구도 싫었고, 부하직원도 싫었다

언제가 되었든 후회만 남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제 감정만 앞세우며 그녀를 몰아붙이자니 그녀는 자신을 불편해하고 있었다

마주하고 있던 시선을 피하고 애꿋은 아랫입술을 혹사시켰다

식사조차도 너무 과한 욕심이었나

내 태도가 바뀐 이유에 대해 묻는 거라면 아니라곤 못 하겠다

그날이 계기였던 건 사실이니까

오빠 성격에 나랑 파트너 하자는 건 아닐 테고...

오빠 책임감 강하다는 거 알아요

오빠가 그랬잖아요. 한 번 정돈 실수할 수 있는 거라고

그 말까지 했다간 겨우 버티고 있는 그녀가 무너질 것만 같았다

당최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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