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갸루
그렇지 않을까
내가 남 생각까지 해 줄 여유가 없어
내가 너였어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다
... 그렇게 고분고분한 애는 아니었어
그래서 따로 살고 싶은 생각은 진심이야?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
서운하게 하려고 작정했나 보네
그런 저의를 뻔히 알면서 서운해하는 내가 더 한심한 거 있지
일단 한 가지는 풀고 가자
추락하는 기분을 주체할 수 없는데 변함이라곤 없는 일상이 등을 떠밀고 있었다
균열이 생긴 것만 같은 그의 일상과는 달리...
소꿉친구와
처음으로 실패했다
불쌍해서 마구 대할 수 없었나?
아니면 시작이 잘못되었나?
새삼스러운 무력감은 유쾌하지 않았다
어째서 이따위 멍청한 짓을 하는 걸까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말도 안 되는 결론으로 향하기만 했다
넘어올 듯 넘어오지 않아 애가 탄다
감정 기복엔 역시 이유가 있었다
이럴 때마저 체온이 그리웠다
자신은 구제 불능이 아닐까...
부모가 그랬듯이 그냥 이대로 죽어 버릴까
모두 끝마치려면 이걸 돌려줘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