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실패했다
불쌍해서 마구 대할 수 없었나?
아니면 시작이 잘못되었나?
새삼스러운 무력감은 유쾌하지 않았다
어째서 이따위 멍청한 짓을 하는 걸까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말도 안 되는 결론으로 향하기만 했다
넘어올 듯 넘어오지 않아 애가 탄다
감정 기복엔 역시 이유가 있었다
이럴 때마저 체온이 그리웠다
자신은 구제 불능이 아닐까...
부모가 그랬듯이 그냥 이대로 죽어 버릴까
모두 끝마치려면 이걸 돌려줘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