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
그녀의 눈동자는 상대방의 속마음을 간파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착각을 유발할 만한 말은 하지 않았다
소개팅을 하는 자리에 나온 것이지 그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온 자리는 아니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여자와 헤어진 그는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미안하던 마음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이 시간까지 안 들어오면 적어도 연락은 해야지
나 오늘부터 집에 안 들어갈 거야
세 번은 못하겠더라
전직
안식을
동창회
자신이 그런 걸 좋아한다고?
그런 경험이 많아서 그런 건가?
화대 이야기를 또 하는 건가
이게 뭔지 모르겠지만 감각은 확실했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너 그 집에서 뭐 하다가 온 거야?
힘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지금은 어딘가 이상해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다
당분간 집에 있어
저건 누가 봐도 맞아서 생긴 상처였으니까
눈물은 아파서 흘린 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