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이상했다. 이해할 수 없다
문 열어 주길 기다리다가 마음 바뀔 수도 있으니까
단호한 이별을 선고하는 연인을 앞에 둔 남자의 모습처럼 체념 섞인 미련
그가 연기를 잘할 수 있다는건 사실인 듯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거치면서 거짓 사랑을 속삭였을까
올 마음 안 생기면 어떻게 처리하라고요
찾아오기 싫으면 착불로 보내거나
직접 돌려드리면서 아드님 때문에 집 털리겠다고 말씀드려야겠어요
가지 말라고 해도 소용없겠죠
너는 엄마처럼 못나게 굴지 마
수긍하지 않으면 어머니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방 하나는 제 연습실로 써도 될까요
서재에 더 필요한 건 없어요?
손님은 싫다고 헀지만 혹시 모르잖아요
혹시라도 손님이 온다고 해도 여기까지 들일 일은 정말 없을 겁니다
최대한 여기서 시간을 보내고 갈 계획이었다
알고 따라온 게 아닌가
그렇게 순진하지는 않잖습니까
솔직한 게 좋거든
괜히 내숭 부린다고 빼는 것보다는 말이지
그와의 키스 때문에 한 번 더 해 보고 싶었다
이성보다는 본능이 앞섰던 경험을 처음 해 봐서 그런가
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