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이야기하려는 모양이야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까마귀가 날자 때마침 배가 떨어졌다고 했던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자신을 돕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자 답답했던 가슴이 가라앉는 것 같기도 했다
그녀의 자각...
그녀와 자신 사이에 필요한 건 긴말이 아니었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보다 더 견디기 힘든 건 균열이 생긴 것 같은 일상의 불편함이었다
몇 살이라도 더 먹은 내가 어른스럽게 굴자
스스로에게 당위를 부여한 그녀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치함의 극을 찍는구나
알아서 판단하면 될 걸 굳이 물어보는 저의가 뭐지?
욕구불만
불륜이 아니어야 하는데...
진실을 알았으면 시작도 안 했을 거에요
사랑했다면 구애할 자신은 있으셨나 봐요
차라리 그녀가 사랑을 했다면...
네 아버지 확실히 잠잠해질 때까지 잘 챙겨
여유 있으면 전시 기간 끝나기 전에 얼굴이라도 비추고
이용해도 된다고 했죠
꽉 끌어안아 줘요
나 유혹에 약한 편이에요
목소리가 맞닿은 곳에 웅웅 울려 퍼졌다
아무도 없으니까 목소리 들려줘요
외톨이
넌 내 아들이라는 놈이 한다는 소리가...
제 아들인데 아비인 자신이 저 속을 모르는 것도 웃겼다
조금 삐끗했다간 아주 더러운 소문이 퍼질 거라는 것도 잘 알았다
절대 안 될 말이었다
피는 안 섞였다고 해도 그래도 호적이 엮인 가족인데...
안에서야 어떻든 밖에서 말이 도는 건 또 다른 이야기였다
네가 하기 싫다고 하면 되지
차라리 빨리 결혼을 해 버리는 게 나을 수 있었다
어들들도 보는 자리니 첫 만남에 무난해 보였다
결혼은 되도록 빨리 진행할 거야
애는 바로 가져. 괜히 피임 같은 거 할 생각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