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와 그녀의 사정
윤하정 지음 / 이지콘텐츠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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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 카르타 기준 총 452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었고 8개 챕터로 구성된 단권이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분량이었다.

 

일반적인 로맨스 작품인 경우 앞으로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모습과 이들의 기본적인 정보를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작가가 밝힌 이후 본편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이 작품은 시작부터 두 남녀-지안과 서현-의 물러섬이 없는 기싸움을 보여주고 이것을 지안의 관점에서 표현으로서 독자의 시선을 끄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게 의외로 괜찮게 다가왔다.

 

도대체 무슨 깡으로 자신과 마주하면서 두 눈을 똑바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인지, 어머니 회사에서 5년 여 동안 비서를 하던 서현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면서 지안이 협박을 하는데, 이것을 말로 받아치는 서현의 모습이 의외로 당차게 다가왔달까..

 

"어머니와 무슨 내기를 했는지, 어떤 거래를 했는지 몰라도 이서현 씨는 내 유형이 아니야."

"한지안 사장님도 제 취향이 아닙니다."

"때론 재력이 취향을 바꾸기도 하지. 안 그런가?"

"오만한 남자, 싫어합니다."

 

여기서 서현은 왜 지안이 자신에게 거래를 운운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후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고, 이후 이 둘의 계는 고도의 밀당을 주고받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을 맞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 챕터가 은근히 달달하게 다가왔다. 특히 지안이 서현을 처음 봤을 당시 느꼈던 감정들을 그녀에게 말하는 부분이 하이라이트였달까.. 여기서 마지막 네타를 하자면 지안과 서현은 4년 후 둘째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으로 가면서 몇몇 조연급 인물들이 보여주었던 발암요소에 절로 욱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서현의 예전 남친은... 작가분이 작정하고 악역을 제대로 만들어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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