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에서 시작된 익애

[eBook] 맞선에서 시작된 익애!
이시다 루이 지음, 타카무라 후미 그림 / 시크릿노블 / 2017년 12월

현대물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TL 작품이며, 일단 표지에 눈길에 끌려 이번 기회에 구매하게 되었다.

스토리 자체는 왠지 낯설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남부럽지 않게 살던 여주의 집안이 몰락한 후 여주는 돈을 벌기 위해 취업을 하고 그 직장 영업부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느날 그녀 앞에 묘한 상황이 펼쳐지게 되고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맞선을 보게 되는데 그 자리에 나타난 남자가 과거에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남주였다는 것! 그래서인지 이후 어떻게 결말이 날 지 어렴풋하게나마 상상이 갔고 실제로 그것과 비슷한 결말이 났는데, 이 과정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괜찮게 다가왔다.

그렇게 느꼈던 가장 큰 이유가 작중에서 보여준 남주의 범상치 않은 모습 때문이었다. 작중 중반까지는 남주가 마치 얀데레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가서 보니 그게 아니었고, 정작 생각지도 않던 인물이 사고를 쳤다고 해야 할까... 약간 꼬았다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여주를 둘러싼 주요 남정네들이 보여준 대사들과 행동들이 살아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특히 번역과정에서 느껴지는 문맥의 어색함-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TL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