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목격자들 - 어린이 목소리를 위한 솔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연진희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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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참혹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들 중에서 과연 전쟁에 직접적으로 접해 본 사람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것 역시 사실이다. 나 또한 군복무 시절 6월이 되면 6.25당시 참전용사 분들을 모시고 안보강연 들은 것이 전부였고 전역 후에는 전쟁의 참혹성을 가끔 뉴스에서 방송되는 시리아 내전말고는 없었다.(이산가족이 상봉하면서 쏟아지는 옛날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와닿지는 않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전쟁이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도서였고, 각각의 이야기마다 마치 한이 맺혀져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다. 각각의 이야기들마다 너무 강렬하여 나중에는 머리속이 멍해지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고 책을 다 읽을 때쯤 와서는 이러한 글을 쓰기 위해 고생한 이 책의 저자 알렉시예비치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왜 우리나에서는 이러한 책이 오늘날까지 출간이 안되고 있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아직 6.25 전쟁을 온몸으로 겪으셨던 어른들이 아직 살아계실 때 이분들의 기록을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이러한 일을 선뜻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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