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안인희 옮김 / 돌베개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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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프로이센 제국을 통일하고 '도이치 제국'으로 갓 발을 내딛게 되는 19세기 중반부터 1945년 히틀러의 '제 3제국'이 멸망하는 근 80여 년의 격동의 시간을 시간 순서대로 서술하고 있으며, 생각보다 분량이 두껍지 않다는 것-즉, 쓸데없는 부분은 최대한 절제를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이야말로 이 책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이센 시절부터 중부 유럽 내에서 최강의 육군을 갖고 있었고, 이들이 독일이라는 하나의 나라로 통일되었을 때 좌우에 있던 나라들-프랑스, 러시아 등-의 견제가 얼마나 심했을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여기에 뒤늦게 식민지 쟁탈전에 끼어들었지만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하면 이들이 차지한 식민지는 보잘것없었고...

어쩌면 필연적으로 20세기의 두 번의 끔찍한 전쟁은 이러한 지리적인,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발생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추론이 가능해지게 되고, 하프너는 여기에 "민족주의"가 더해지면서 20세기 들어와 두 번의 불행한 전쟁이 벌어졌고, 45년 5월 베를린이 함락되면서, 종전 이후 동독과 서독으로 나누어지게 되면서 독일 제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폴레옹 이후부터 1차 세계대전 사이의 서양근대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독일을 이해해야만 하고,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이야말로 근대사와 현대사를 이어주는 제대로 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동시에 언젠가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었을 때, 이러한 유형의 책이 나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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