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히스토리 - 자연을 탐구한 인간의 역사
존 앤더슨 지음, 최파일 옮김 / 삼천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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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전쟁사를 가장 좋아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오는 자연을 다룬 역사책도 그 당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에 곧잘 보는 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접했던 자연사 관련 책들은-전쟁사 관련 서적도 마찬가지지만-책 곳곳에 화려한 사진 혹은 도판 자료들이 위치하고 있고, 때로는 이것들로 인해 가독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책 역시 여느 자연사 책과 마찬가지로 도판 자료들이 비치되어 있긴 하지만, 눈길을 끈 것은 책 편집 방식이었다.

마치 후기 신석기 시대를 시작으로 제국주의 시대 이후까지를 마치 파노라마 식으로 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 할까..특히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10세기 후반의 신성로마제국 시기에 유럽을 중심으로 한 자연사가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무래도 책 구성 자체가 고대나 중세보다는 근대 이후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었고,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우리 인류가 자연에 행한 행동들을 보면서 속으로 욕하게 되고 동시에 자연을 향해 반성하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환경문제'와 '생태문제'를 자연사적인 관점에서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과연 내가 살아왔던 21C 초중반의 역사는 후세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벌써부터 두려워지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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