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 같은 친구 필요 없는데?

무거웠던 주제가 어느새 한없이 가벼운 농담으로 흘렀다

평소라면 이런 알맹이 없는 대화는 나누지 않았을 터였다

어차피 이 인연은 여기서 끝날 것이다

원래 속 이야기는 가까운 사람에겐 더욱 하지 못할 때가 있는 법이다

잠시 홀가분했지만 이제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그만 가 봐야겠어요

처음으로 동생의 기일에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았다

아무래도 거리가 가까워서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모양이었다

벌써 시간이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미안한데... 데려다 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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