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를 살짝 들었다가 자기도 모르게 다시 의자에 앉았다
오늘이 아버지 기일인가 봐요
좀 전에 대화 나누는 걸 봤거든요
아까 그 술. 마시면 취해요?
보기보다는 센 술이라서요
그가 저와 같은 날 가족을 잃었다는 것
겨우 그런 걸로 낯선 이에게 곁을 내어 주는 거냐 묻는다면...
그쪽이 마시고 있는 술은 더 독한 거죠?
전 16년 전인데도 못 잊는걸요
오늘 저도 제 동생을 보낸 날이거든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