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는 확신했다

그녀는 자신과 같이 지내는 걸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눈보라 속에서 독야청정 푸르름을 자랑하지도 않았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보니 새상에는 예쁜 여자들이 많았다

얼굴이 예쁜 여자

목소리가 예쁜 여자

몸매가 예쁜 여자...

그무렵 그는 그녀에게 등짝에 불이 나도록 맞았다

이 시키가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딴 짓이네

여드름의 시작은 불편함이었다

이마를 긁을 때마다 어머니는 잔소리를 해 댔다

손대면 안 된다니까. 의식을 하지 마

의식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만 의식이 됐다

너 자꾸 그러다가 그게 점이 되는 수가 있어

머릿속과 가슴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첫사랑

그만하겠다는 다짐은 있어도 그만둔 적은 없었다

우리 사이가 실금이 잔뜩 생긴 유리잔 같아

사람 머저리 되는 건 한 순간이랬지

그럼 울면서 그걸 하겠니

누나 때문에 열 받은 것 같은 네 표정 얼마나 재밌는데

남자가 무슨 짓을 하면 여자가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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