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질나게 하는 건 이 정도면 충분하다
달아오른 몸은 빨리 다음으로 넘어가길 원하고 있었다
꼭 이렇게 해 달라고 해야 그제야 움직이는 그가 얄미웠다
몇 년을 지켜봤고, 확인하고, 조사했다
저 말간 얼굴 뒤로 숨기고 있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아니... 알아야만 했다
그래야 그녀와 결혼한 보람이 있을 테니까
그녀에게 섹스는 단순한 유흥거리나 사랑의 표현이 아닌 그저 회피일 뿐이었다
꼭 널 보러 오는 날엔 비가 오더라
기가 막힌 우연 같은 건 아니었다
왜인지 동생의 기일 때만큼은 감성적으로 변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