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 싫었다
비 오는 날에는 온몸이 땅으로 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분명히 그 날도 그랬다
그대로 지나갔으면 좋았을 사고
이래야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네 콧대가 좀 낮아지지
꼭 이렇게 힘들게 해야 그런 표정도 보여주고 말이지
몇 번은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상황
따뜻한 말 따위를 기대한 적은 없었다
그가 이런 사람이었기에 끌린 건 사실이었다
달콤한 사랑 같은 건 속삭이지 않을 것 같은 남자
감질나게 하는 건 이 정도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