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듣겠어요

날 대신해서 저 자식 만날 작정이야?

아직 나 사랑하지?

그의 세 번째 질문에 차마 바로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

오늘 이후로 만나지 않겠지만 여태 이어온 감정이 단번에 사라지지는 못했다

사람 마음을 가지고 놀면서 재미있었을까

아들 여자 뺏겠다고 눈 벌겋게 뜨고 작업질하는 꼴 추한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벌써부터 본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하나

그저 겁이 많은 제가 싫었다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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