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조폭이 되어도 좋아요

조폭 같은 거 싫다며?

아무리 도망쳐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이제는 운명으로 받아들이려고요

난 그녀처럼 평범하게 살 수 없어요

드디어 정신 차린 건 기쁘긴 한데, 난 사랑 같은 건 안 해요

난 로맨스 같은 거 안 믿거든요

그럼 내가 가르쳐 줄게요

나한테 필요한 건 로맨스가 아니라 섹스에요

남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 그게 필요한 거지

아니요, 당신은 절 사랑하게 될 거에요

난 당신 머리 끝까지 기어오를 생각 없어요

평생 당신 밑에서 기어다니는 개가 될게요

그녀의 눈이 일순 흔들렸다

... 살짝 두근거릴 뻔했어

누구도 깎아낼 수 없는 단단한 바위 같았다

지금부터 허접하지 않게 해 봐요

언제든 준비가 되어 있네요

놀라는 것만으로 충분할까요

주인님이라는 호칭을 쓸 거면 침대에서만 쓰세요

엄마! 아저씨들이 왜 우리한테 인사해요?

오자마자 조폭이 우글거리는데?

이게 내가 사는 세상인데, 익숙해져야지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어렸을 때 등하교시켜 준 리무진이네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3년 만이라서 감회가 새로웠다

조폭 리무진에 저런 유아틱한 캐릭터 음료수가 있다니.. 웃기네

조폭 영화에 나오는 리무진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엄마가 조폭이라고 한 거에요

아빠는 나쁜 사람 아니잖아요

조폭이라는 신분이 이렇게 거슬렀던 적은 처음이야

뻔뻔하기도 하지, 하여간 연기 하나는 일품이라니까

저게 다 당신 거에요?

부자는 부자구나...

그녀가 입을 쩍 벌리고 감탄했다

저런 외모에 저런 재력을 가진 남자라면 어떤 여자라도 마다하지 않겠지

저런 남자가 나만 바라보겠다는데, 굳이 거절할 필요가 있을까

난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쨌든 부모로서 자질은 있어, 부유하고 아이를 돌볼 줄도 알고

여기서 같이 살면 안 될까?

마치 예술품을 비추는 조명 같았다

그가 그녀의 입술과 눈을 번갈아 응시하며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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