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워 보이는 그 또한 자신 때문에 급격하게 흥분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가 썩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그것에 화답을 해야겠지?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힘들어하면 어떻게 해

눈앞이 까마득했지만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그가 자신의 몸에 길들어져 다른 여자는 꿈도 꿀 수 없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일 뿐

여기서 쓰러졌다간 그에게 팽 당할 수도 있었다

이런 제 노력이 가상했던 덕분일까...

그가 원래 이렇게 유치했던 타입이었던가

어쩌면 제가 그를 그때보단 여유롭게 대하고 있다는 방증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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