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죽고 싶다는 생각도 닳아져 습관이 되어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죽음을 떠올리지 않았던 시간을 기억해 본다
여기... 망한 거 아닌가?
생전 처음 맡아본 향이 코를 찔러와 잠깐 두근거렸던 것 같다
살짝 비에 짖은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걸까?
새하얗고 매끄러운 목이나 손에서 풍기는 걸까 궁금하기도 했다
바다는 그 순간만큼은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보고 싶어? 한번 만져보고 싶어?
너 방금 내 가슴 봤잖아
옆으로 옮겨와 바짝 당겨 앉자 좋은 향기가 더 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