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 보자

오늘은 우는 거야?

하필이면 오늘 자다가 눈물짓는 주사에 걸렸다

황금 같은 불금을 이런 식으로 보내려니 은근 억울하기도 했다

그의 미간이 잔뜩 찌푸러졌다

이건 위험 신호였다

김이 새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도 생각했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조명을 내렸다

잠버릇이 고약한 건 알고 있었는데 침대에서 굴러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늘따라 몸부림이 심한 것 같았다

품을 파고드는 게 예사롭지 않았다

작게 꿈틀댈 때마다 그는 머릿속이 번뇌로 가득 찼다

성적인 매력에 눈을 뜨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술기운에라도 이질적인 느낌에 본능적으로 손을 뒤로 돌리면 어쩌나 싶었다

네가 여기 왜 있는지부터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

내 몸에서 당장 손 떼라

아마도 술에 떡이 되어 업혀 온 게 분명했다

주말이어서 다행이지 평일이었으면 둘 다 출근은 못하는 각이었다

잠결에 뱉기엔 너무 이상한 말이었다

내가 졌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 하자

위기에 폭격을 당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