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완전 술꾼이네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깊은 대화가 이어지진 않았지만, 둘 사이엔 오묘한 기류가 흘렀다

결국 취기가 올라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서로 맞닿은 두 사람의 시선이 추억에 잠긴 듯 고요했다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그녀가 살짝 움찔했지만...

야... 우린 이제 무슨 사이야?

8년 전과 똑같은 그녀의 질문에 그의 잇새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8년 만에 화해한 연인이지

능청스러운 그의 대답에 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너 나한테 헤어지자고 말한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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