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끼리 한 잔 마시자

그는 동의도 구하지 않고 그녀의 집 안으로 들어왔다

너 내가 만지는 거 싫어하지?

그가 만졌던 머리카락을 잘라버린 걸 꽤 불쾌해했다는 것을...

불편해도 좀 견뎌

그가 기분 나빴을 일에 대해 적당히 변명을 하고 내보내야 생각했다

내가 만진 다음에 그런 생각 든 거 모를 줄 알아?

아까 내가 만진 팔은 어때? 그것도 거슬리지?

내가 뭐 더러운 병균이라도 돼?

이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난 너한테 불편한 존재가 되는 게 싫은데?

타인과 이렇게 가까운 접축은 너무나도 불편했다

하다 보면 익숙해질 거야

축축하고 이상한 느낌

내가 왜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은 취급을 받아야 하지?

넌 그냥 날 쫓아낼 생각뿐이잖아?

내가 만나자고 불러내도 나올 생각 없을 거고

집에 틀어박혀서 나올 생각을 안 하니 내가 이렇게 쳐들어올 수 밖에

제발 그만 좀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네가 나한테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할 거야

지금 나 안 쳐다보면 또 혀 쑤셔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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