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침대에 기어들어 와

온 힘을 다해 눈꺼풀을 붙잡고 있었다

그의 손이 긴 머리카락을 헤집고 들어왔다

넌 내 거야

다른 의미로 등 뒤에 누워 있는 그가 미치도록 의식되었다

눈 떴으면 제대로 좀 해봐

언제까지 자는 척할 건데?

비틀어 쥐어짜는 듯한 감각

매번 주는 대로 받아먹는 그녀가 가끔은 발정한다

어디서 뭐에 발정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그녀는 귀했기에...

다 했으면 그만 일어나...

내일 일정은 내가 알아서 하고..

지금은 내가 뭘 해야 할지 그것만 생각해

사랑스럽다는 듯이 다정한 목소리로 악마가 속삭였다

피곤이 덜 풀린 모양이다

그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몇 안 되는 순간이었다

내 아침은 이걸로

눈을 뜬 그녀의 귀 끝이 조금 붉어졌다

나랑 학연으로 엮어서 기분 나쁘셨나 보다, 우리 후배님?

그녀 주변에는 늘 쓰레기가 꼬였다

재활용도 불가능한 폐기물 수준이었다

그런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은 귀찮긴 해도 짜릿했다

고민 없이 주먹을 날릴 때마다 아드레날린 샘솟기도 했고

비아냥대는 목소리가 참으로 듣기 거북했다

예뻐서 안을 맛이 나긴 할 거야

그녀에게 예쁘다는 말은 조롱이었다

선배님 그러니까 왜 내 물건에 손대세요?

저거 내 거라고. 손대는 년이든 놈이든 걸리면 죽는다고

절대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었다

내가 언제부터 네게 보고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정도가 지나치니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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