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거 가져도 돼?

너 야근할 때 껴안고 자면 딱일 것 같은데

그렇게 싫어? 내가 아버님한테 인사 드리는 거?

그냥... 너한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어

가볍고 산뜻하고 즐겁기만 했던 연애를 즐겼던 지난날은 이제 기억나지 않는다

실은... 조금 불안했나 봐

물어보면 아니라고 해 줬을 텐데

묻지도 않고 집부터 쳐들어왔네

난 이제 결혼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

너랑 만나보니까 알겠더라

갑자기 이제와서 발을 뺀다고?

내가 언제 안 하자고 했어... 그냥 너무 조급하게 굴지 말자는 거지

또 이렇게 한발을 빼시겠다?

사내 연애의 다음 순서는 청첩장이었다

그녀가 도망갈 구석이 있을 리 없다

어차피 도망간다 해도 못 가게 하면 그만이고

너 알고 보니까 표정에 생각이 다 드러나, 알지?

예외를 둘 만큼 굉장하고 대단한 여자

알아서 잘 조절할 수 있다는 듯 그가 입술을 부딪혀 왔다

뭐가 이렇게 느리고, 뭐가 이렇게 좋을까

실은 기분 좋아... 집에 같이 와서

네가 날 이렇게 예뻐 죽겠다는 눈으로 보는거

아빠가 이걸 보면 분명 좋아하실 거야

하여튼... 나 엄청 좋아해

일단 오늘의 내 목표는 하나야

너 다시는 맞선 못 보게 하는 거... 난 그거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어

잘 보여야지 아버님 마음에 더 들어야지

이런 연애는 처음이었다

3일 내내 연락 없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

어른이 일하러 멀리 갔을 때는 떼쓰지 않는 거랬어

엄마가 자꾸 물어 봐, 너 만난다는 여자 언제 소개시켜 줄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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