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꼭 해줄 말이 있는데

나 낳아준 어머니, 결혼 3번 하셨어

그래서 몰라. 안정적이고 좋은 가정이라는 거

그녀가 원하고 꿈꿨던 가정

그녀는 그가 제 이야기를 꺼내놓는 이유가 바로 저의 바람 떄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네가 알려 줘. 그럼 배울게

나 배우는 거 잘해

확고했던 제 신념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녀는 알았다

그녀는 신념을 버리는 대신 그를 버렸고, 후회했었다

싫어한 거 맞는데, 아직도 그게 꼭 필요한 제도인가 생각은 드네

너랑 같이 있을 수 있는 방법이 그거면 나쁘지 않아

살면서 이렇게 벅찼던 순간이 또 있을까

지금의 그녀가 그랬다

말로 뱉으니까 기분 괜찮네

후련하다는 듯이 웃는 얼굴이 꽤 해맑았다

이제 와서? 라는 물음은 사치였다

몰라..해 본 적 없어

생각을 거치지 않은 말이, 아니 고백이었다

그의 입술이 다물어지고 눈매가 굳었다

네가 좋아하는 게 내가 좋아하는 거랑 같아?

다를 수 없어, 오히려 내가 더 불리하지

꺼내 보여주고 싶어

그래야 의심을 덜 할까.. 그러면 덜 불안해할까

그는 속속들이 그녀를 알고 싶었다

나 진짜 계속 불안할 것 같아서 그래

이러니까 운명 같네...

이 이야기도 나중에 자세히 물어봐야지 싶었다

다시금 뜨거운 숨결이 가까워졌다

너 어디까지 하게

격렬해지는 입맞춤을 피해 그녀가 간신히 말했다

설마 연애 사작이라고 손잡고 포옹하고 키스하고 단계 밟아가라고?

비딱한 목소리가 너무나 그다웠다

그늘진 조명조차 필요 없을 정도로 밝은 거실

그녀가 괜히 시트를 끌어왔다

기억 안 나면 내가 다시 알려줄까?

이래도 되나 싶었고 꿈인가 싶었지만 모르겠다

바로 얼마 전까지는 평범한 가정과 결혼이라는 울타리를 꿈꾸었다

어차피 안 될 말이었다

그런데 별안간 그의 입술이 멀어졌다

이러면 결국 똑같아질 텐데 그건 너무 내 손해야

투정 어린 그의 목소리에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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